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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은행에서 쓰던 공인인증서가 만료돼서 갱신을 하게 되었다.

안드로이드 폰의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해서 공인인증서를 재발급받아서 잘 쓰고 있었다.


갱신하고 나서 보니, 아이사랑포털 앱에서는 등록되지 않은 공인인증서로 나와서 내 계정에 공인인증서 등록을 새로 한 번 해줘야 한다고 나왔다.


그런데 모바일 앱에서는 새로 발급받은 공인인증서를 등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내 계정에 새로운 공인인증서를 등록하려면 반드시 윈도우 PC에서 해야만 한다는 의미다.


...가능하면 PC에서 아이사랑포털 사이트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는데.


뻔하지 않은가?

  • 들어가자마자, 또는 로그인 페이지를 누르자마자 자동으로 "플러그인 설치 안내" 페이지로 리다이렉션(redirection) 되고,
  • 거기서 설치해야 하는 프로그램 목록이 나오면서 오른쪽에 다운로드 링크가 걸려 있고,
  • 대부분이 미설치 상태일 것이며,
  • 사실은 다른 은행 사이트에서 이미 한번 설치했던 것과 똑같은 이름의 플러그인(예를 들면 nProtect, XecureWeb 같은 부류)을 또 중복해서 설치해야 된다는 것에 놀라게 될 것이며,
  • 설치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한 번 이상 웹 브라우저를 다 꺼버릴 것이고,
  • 그 뒤에 다시 로그인하려고 보면 높은 확률로 인터넷이 다운되거나 키보드 입력이 먹통이 되는 사고가 일어나고,
  • 결국 PC를 재부팅해야 하는...

PC 입장에서는 운명과도 같은 죽음의 길.


그리고 PC를 재부팅하고 나서도 nProtect Online Security 같은 악질 백그라운드 프로세스가 CPU와 메모리를 점유하고 (듀얼코어 2.4GHz CPU 기준에서 꾸준히 5% 가까이 차지), 그것 때문에 아이사랑포털과 전혀 관계 없는 크롬 브라우저에 일반적인 사이트조차 10배 넘게 느린 속도를 감수해야 한다.


한 순간 PC를 걸레짝으로 만들어 버리는 위엄이란... ㅡㅡ;

그 위엄이 압도적이라서 차마 내 PC에서 그걸 다 받들 수가 없다.

그래서 한 번 파도가 휩쓸고 가면 반드시 아래 프로그램들을 지워 줘야 PC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다.

  • nProtect Online Security
  • AnySign For PC
  • AhnLab Safe Transaction (그나마 이것은 최근 들어 좀 나아졌다. 사용자가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기 직전에 수동으로 직접 켜고 끌 수 있는 옵션이 생겨서 평소에 CPU/메모리를 차지하지 않게 되었다)
  • Veraport


황당한 것은, Veraport라는 녀석이 원래 플러그인을 통합 관리하는 프로세스인데, 그게 아이사랑포털에서 쓰는 것과 다른 금융기관에서 쓰는 것 사이에 버전이 맞지 않아서 중복으로 설치된다는 점이다. 그러지 말고 최신 버전의 이미 깔려 있는 Veraport를 쓰도록 할 수도 있을 텐데...


(우리은행과 아이사랑포털 2개 사이트에 방문하고 나면 서로 다른 버전의 Veraport가 2개 설치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아래의 낮은 버전이 "아이사랑포털"에서 설치된 것이다.)


그리고 중복 설치된 Veraport 중에서도 구 버전의 출처는 아이사랑포털 웹페이지다. 국내 전용 보안 관련 플러그인의 존재 자체도 문제지만, 그 중에서도 플러그인 관리 측면에서 가장 수준이 떨어지는 곳이 정부 사이트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모바일에서만 모든 작업을 완료할 수 있게 좀 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굳이 PC가 없이도 대부분의 인터넷 관련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질 테고, 더군다나 처음 인터넷을 경험하는 장비가 PC가 아닌 스마트폰이 되는 경우도 많아질 텐데, 반드시 PC를 연계해서만 정부의 지원이나 관련된 일처리를 할 수 있는 것은 너무 제약이 크다. (스마트폰과 PC 모두 더럽혀지는 것은 덤이다)


은행이나 쇼핑 등은 진작에 스마트폰만 가지고 회원가입에서부터 결제까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데, 정말 수준떨어지는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내놓는 보건복지부 보육정책과는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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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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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할 때, 자꾸 이전에 읽었던 논문을 다시 가져와서 그 논문이 풀고자 했던 문제가 무엇이고 어디까지 해결했는지 새로 검토를 하고, 그렇게 내가 논문을 쓰려는 분야 논문들을 새로 살펴보는 경향이 나한테 있는 것 같다.


한번 읽을 때 정리를 잘 해뒀어야만 이런 revisit이 사라질까? 그냥 며칠 시간을 잡고 오로지 관련 연구들만 계속 읽어서 논문의 Related Work 섹션을 만들어 내야 하는 걸까?


보다 근본적으로, 자꾸만 내가 내 논문을 위해서 만들어낸 "문제 정의"가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닐까?

분명히 기존 연구 논문들을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고려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 상황은 머릿속에서 이미 수 차례 검증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그 방법론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으면 문제 정의가 제대로 안 된 것인지 의심하는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아무래도 내가 무언가를 제안할 때, 자꾸만 남들이 보기에 이정도는 되어야 쓸만하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빨리 primary idea를 검증해야 할 때조차도 아주 길게 생각하고 아주 많은 상황을 동시에 고려해서 이를 수학적인 분석으로까지 만들어 내려는 내 욕심이 문제인 것 같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뭔가 결벽증 같은 것.


그래서 아이디어는 있고 문제 상황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 내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아이디어를 검증할 시뮬레이션이나 실험은 천년만년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게 지금 내 상황인 것 같다. ㅠㅠ


실험환경이 좀 문제가 있어도 좋으니, 선택과 집중을 해서 일단 문제의 핵심이 최소한으로 해결되는지부터 보기 위해서 먼저 간단하게 (자꾸 복잡해지지 말고!! ㅠㅠ) 코딩을 해서 결과부터 만들어 내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번주에는 결벽증 성향을 마음 속 한켠에 봉인해 놓고, 빨리빨리 시뮬레이션 일처리를 진행하기 위해서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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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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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 대학원생이 근로장려금을 받으려면, 반드시 "근로소득"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한다. 단 1원이라도 근로소득이 있어야 한다.
  • 만약 대학원생이고 100% 기타소득밖에 없다면 근로장려금을 받을 수 없다. (2016년 11월 10일, 국민신문고에 대한 국세청의 답변 기준)



정부에서 지급하는 근로장려금의 경우 2015년도 총소득 합계액이 아래 기준을 넘지 말아야 한다.

  • 외벌이 단독가구(1인): 1300만원
  • 외벌이 가족가구(배우자 또는 부양자녀 있는 외벌이): 2100만원
  • 맞벌이 가족가구: 2500만원


그리고 소득은 아래 종류를 모두 합산해야 한다:

  • 근로소득(총급여)
  • 사업소득(총수입금액 X 업종별 조정율(20~90%)
  • 기타소득(총수입금액-필요경비)
  • 이자ㆍ배당ㆍ연금소득(총수입금액)


국내 대학원생의 경우 학교에서 학자금(=장학금)을 받거나, 랩실에서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비(=학생인건비)를 받게 되는데, 이것은 2015년 기준으로 모두 "기타소득"에 해당한다. 다만 석사과정/박사과정 학생 신분이 아니라 위촉연구원으로 연구실에서 일을 하게 되면 근로소득이 된다.


근로소득의 경우에는 2015년도에 받은 근로소득 100%가 위의 근로장려금 지급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다만 기타소득의 경우에는 2015년도의 총수입 금액에서 "필요경비"를 제외한 액수를 기준으로 하면 된다. 기타소득의 필요경비 기준은 기타소득의 종류마다 다르지만, 대학원생의 연구비의 경우에는 기타소득의 필요경비가 80%로 되어 있다.


따라서, 연구과제에 참여해서 월 150만원의 연구비를 받는 대학원생의 경우,

  1. 총수입금액 = 150만원 * 12개월 = 1800만원
  2. 필요경비 = 1800만원 * 0.8 = 1440만원
  3. 근로장려금 기준용 기타소득 = 360만원


학교마다 다른지 모르겠지만, 카이스트에서 정부과제 참여율을 최대(100%)로 할 경우의 연구비 상한선이 석사과정은 월 180만원, 박사과정은 월 250만원이고, 이것을 연간 총수입금액으로 환산하고 필요경비를 빼면 최대 600만원이다. 따라서 대학원에서 연구과제를 통한 연구비 외에 다른 수입이 없을 경우 무조건 근로장려금 지급 기준에 충족한다. 


다만 연구과제를 통한 수입 외에 다른 외부 수입이 있을 경우에는 별도로 소득 총액에 합산을 해야 하니 유의해야 한다. 오히려 수입 기준보다는 본인이 독립된 세대주인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지만 주민등록등본 상에는 본인이 여전히 부모님이 계신 집에 거주하는 세대원으로 되어 있으면 같은 세대로 묶여 있는 부모님의 소득이 모두 합산되기 때문에 근로장려금 신청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홈택스에 근로장려금을 신청해 보면 일단 위와 같은 소득 기준을 충족하는지부터 검사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소득 총액이 어떤 종류가 어떤 비중으로 합산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에서는 예금자산, 부동산자산 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받을 수 있는 근로장려금 총액이 달라지게 된다.



<참고자료>

[1] 근로장려금ㆍ자녀장려금 계산해보기, https://www.hometax.go.kr/websquare/websquare.wq?w2xPath=/ui/pp/index_pp.xml&tmIdx=19&tm2lIdx=1906000000&tm3lIdx=1906000000

[2] 기타소득의 범위 및 필요경비, https://www.nts.go.kr/call/income_tax/2013/htm/01_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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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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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마이뉴스, "조정래, 서울대에서 '나라 망했다' 생각한 까닭은? 국회 교육희망포럼 초청, 신작 <풀꽃도 꽃이다> 토크콘서트", 2016.07.27.

*기사 원문: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30348&rccode=lvRc



평소에 문학을 많이 읽지 못해서 조정래 작가의 신작을 읽지는 못했지만, 이분이 토크 콘서트에서 했던 발언 일부가 여러 모로 공감이 간다. 조정래 작가가 중간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중략) ... 제가 서울대에 가서 학생들 모인 곳에서 물었어요. '너희가 머리가 좋아 서울대에 왔는데 그게 너희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그랬더니 90%가 손을 들어요. 아, 이 나라 망했다고 생각했어요. 그 사람들은 0.01%의 행운을 타고난 거예요. 머리 좋은 건 자신의 능력이 아니고 머리 나쁜 자를 대신해 받은 행운이에요. 그러니 나머지를 무시하면 안 되는 겁니다. 재능에 대한 겸손이 없으면 인간이 아닌 거예요. (이하 생략)"


사회과학 측면에서 검증해 보면 좋겠지만, 꼭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순전히 개인의 능력이라고만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의 상당수의 학부모가 조기교육, 사교육에 엄청나게 열정을 쏟아붓는 현실만 놓고 봐도, 한 아이가 서울대에 가는 것이 오로지 자기 자신의 능력만으로 되기보다는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도 비록 성적에만 초점을 두고 쓰는 말은 아니지만, 조정래 작가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가상의 아이가 태어나서 대학교에 가기까지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상황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태어나서부터 유아기에 부모의 사랑을 잘 받았는지, 관심이 많은 부모가 자꾸 말도 시키고 낱말카드와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장난감도 사 주었는지, 이후로도 가정불화나 아동학대 없이 아이가 정서적인 피해 없이 잘 자랐는지, 부모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었는지, 부모가 아이가 커 가는 과정을 방치하지 않고 관심을 갖고서 올바르게 크도록 꾸준히 지도했는지, 부모나 아이 본인이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는지, 이혼이나 별거 같이 가정을 깨뜨리는 상황이 없었는지, 성장하는 과정에서 학교에서 괴롭힘을 받지는 않았는지, 나쁜 선생님을 만나서 교육이나 특정 과목에 대한 반감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범죄 등 사회적인 위험 요소에 노출되지 않았는지, 그외 사고와 같은 불가항력적인 요소로 인해 피해를 입지는 않았는지 등등... 우리 주변에서 누군가는 겪었을 만한 일들, 안타깝지만 본인도 어느 하나에 해당할 수 있는 수많은 일들이 한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끼친다. 꼭 성적에만 국한되지 않고, 아이의 전인적인 발달 (지, 덕, 체) 측면에서 모두 해당된다.


그런데도 서울대에 간 학생이 그저 본인이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가 우월해서 그저 자기 능력 하나만으로 서울대에 갈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중에는 정말로 지능발달이 유별나게 좋아서 위에 열거한 어려운 상황들을 한꺼번에 겪고서도 서울대에 들어가는 경우도 극히 소수겠지만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일반화시킬 수 없는 영재와 천재의 영역이다. 서울대에 있는 만 명이 넘는 학생 전체가 모두 영재이자 천재일 수 없고, 그 중에는 평범한 지능지수를 갖고 있으면서 노력해서 이룬 "수재"들이 절대다수일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한 아이가 처해 있는 주변 환경의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특권에 관한 짧은 이야기" [1] 만화에서도 주변 환경의 차이로 인해 정해져 버리는 두 아기의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불평등한 현실 자체를 전면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다.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수천 년의 시간을 거쳐서 지금과 같이 형성되었고, 아직도 유토피아가 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 다만, 이렇게 태어날 때부터 불평등한 환경에서 자라 왔으므로, 더 나은 환경에서 더 좋은 교육의 기회를 얻어서 더 똑똑한 사람이 되어서 상위권 대학교에 갔다면, 본인이 남들보다 더 많은 것들을 누려서 지금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만큼 사회에 다시 베풀어야겠다는 최소한의 겸손한 마음가짐은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런 생각을 갖고서 여전히 불평등이 만연한 이 사회에 본인이 남들보다 더 많이 얻고 누린 것들을 바탕으로 그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기회의 평등을 조금이라도 더 보장해 주려고 노력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고, 실제로 그러한 교육 기회의 평등을 더 잘 보장해 주는 국가들이 독일, 핀란드 등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나라들이기도 하다. 지금이 신분제 사회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엘리트"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최근 흙수저와 금수저 논란과 헬조선이라는 절망적인 단어들을 없앨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1] 특권에 대한 짧은 이야기(번역),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09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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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에서 민원24 사이트(http://www.minwon.go.kr) 로그인부터 서류 발급 신청 절차는 정상적으로 잘 되었는데, 결정적인 단계에서 가장 결정적인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바로 인쇄 기능이다. ㅡㅡ;


(구글 크롬에서 민원24 사이트에 접속하면 위 스크린샷과 같이 문서 출력을 할 수 없다.)



크롬에서 민원 신청만 할 수 있고, 인쇄는 결국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다시 켜서 같은 페이지에 다시 로그인해 들어와서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럴 거면 크롬 브라우저에서 민원 신청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수 없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켜고 다시 로그인해서 민원 발급 페이지에 갔더니,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또 설치하라고 한다. 크롬에서는 안되는 인쇄 기능까지 포함된 인터넷 익스플로러 전용 플러그인이 당연히 필요한 거겠지만,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exe 프로그램인데 크롬에서는 안되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에는 되는 것도 이상하고, 브라우저가 다르니까 또 별도로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하는 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민원 신청 또는 민원 발급 페이지에 들어갔을 때 추가로 플러그인 설치를 

요구하는 화면. 해당 플러그인은 민원 신청과 인쇄 페이지 양쪽에서 같은 이름으로 표시되므로, 

인쇄 모듈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고 민원신청 기능까지 모두 포함된 통합 플러그인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전자정부가 어떤 기준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세계 3위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심지어 액티브X로 도배되어 있던 초창기 전자정부 (지금이 전자정부 3.0이니까 1.0~2.0 시절)가 세계 1위를 하던 적도 있었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기능이 있고 없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과 사용성에도 많은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현재 세계 1위인 영국의 전자정부 시스템이 너무나 부럽다. 운영체제와 브라우저 종류, 심지어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접속해도 모두 원하는 정보를 제한 없이 얻을 수 있고, 게다가 모바일 기기와 PC 화면 각각에 대해서 최적의 가독성을 갖도록 디자인에서 배려가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 사이트는 그저 예뻐 보이는 게 우선이고, 애니메이션처럼 화려하게 움직이는 플래시로 상단 메뉴 바를 도배해 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듯 한데, 이건 국민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해당 정부부처 어딘가에 있을 고위직 공무원이 보기에 좋은지부터 생각하며 눈치를 보는 듯 하다나름대로 디자이너들의 팔을 비틀어서 깔끔해 보이게는 만들고 있지만, 그마저도 전부 이미지로 도배되어 있으니 해외에 거주하는 국민 입장에서는 속이 터질 것이다.


그냥 공인인증서를 없애고, PDF 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신청서류를 발급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대신 PDF로 발급할 때 문서의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는 일련번호 같은 것을 잘 이용해서 유효기간도 정의할 수 있으면, 사용자가 나중에 같은 파일을 또 인쇄하더라도 무효화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모르는 복잡한 문제가 있는 걸까? (이미 지금 플러그인을 통해서 민원신청서류를 인쇄해 봐도 문서확인번호가 있다.)


그리고 어차피 인터넷으로 발급할 때 일부 문서(예: 주민등록등본)는 무료인데, PDF로 저장해 뒀다가 나중에 또 인쇄해서 쓰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개인이 다른 개인을 상대로 지금과 다른 오래 전 문서를 인쇄해서 사기를 칠 것이 염려돼서 그러는 것일까? 그런 경우에는 문서의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웹서비스를 만들어서 문서를 받는 사람이 조회해 볼 수 있도록 하면 될 것 같은데 말이다. 여전히 내가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 것인지, 정부가 알면서 안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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