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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쓰던 우리 V카드를 해지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우리카드에서 훨씬 많은 혜택을 갖고 있는 (물론 그만큼 연회비도 비싼) 프리미엄 카드 설득당해서(?) 블루 다이아몬드 카드로 갈아타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블루다이아몬드 카드 설명은 이곳(http://go-day.tistory.com/48) 또는 우리카드 홈페이지의 "카드안내,신청 > 혜택별 카드안내,신청 > 프리미엄카드"에 잘 설명되어 있다.


우리 V카드는 매우 값싼 연회비(5,000원)와 특별할 것 없는 혜택들로 구성되어 있고, 말그대로 신용카드 그 자체가 필요했던 시절에 만들어서 쓰고 있었다. 그런데 매달 고정적으로 쓰이는 생활비와 평소의 소비 패턴을 고려해 봤을 때, 기왕이면 비슷한 양의 소비를 하면서 더 많은 적립 혜택과 할인 혜택을 누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그리고 블루다이아몬드 카드에서 매년 주는 기프트 바우처 중에서 CJ ONE 포인트 10만점 또는 신세계상품권 8만원 둘 중에 하나만 써도 연회비(10만원)를 거의 상쇄하면서 내 생활패턴에서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기에, 길게 고민할 것 없이 갈아타기로 결정했다.


사실 카드 해지라는 절차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편했던 기억이 없었기에, 이번에 우리 V카드를 해지하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에도 온갖 복잡한 절차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각오(?)를 했었다.


하지만 웬걸, 아주 쉽게 해지가 되어 버렸다. (...)

그저 업무시간대(주말,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오후6시 사이)에 우리카드 홈페이지에 로그인하고, 

카드 해지 메뉴에 들어가서 해지하고자 하는 카드를 선택하고,

본인 인증(공인인증서 또는 휴대폰 인증) 정보와 함께 확인을 누르면

냥 해지 신청이 끝이 난다.


카드를 해지하기 어렵게 메뉴를 꽁꽁 숨겨두지도 않았고,

해지하는 과정에서 것저것 묻지도 않고,

전화를 걸도록 유도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몇 년 전 타사의 경우, 카드 해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화를 걸어서 키패드로 일일이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상담원과 몇 차례 확인을 거친 후에 또 상담원의 '해지를 하지 말라'는 마지막 설득을 뚫고 나서야 해지가 되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카드 해지 신청" 페이지에 진입하면, 더이상의 페이지 전환이나 "정말 해지하겠습니까?"와 같은 쓸데없는 추가 질문도 없이 그 자리에서 '확인' 버튼 한번 누르면 깔끔하게 해지신청 처리가 되었다.



설명할 것도 없지만, 참고용으로 절차를 설명하면:


1. 메인 페이지에서 "전체메뉴" > "분실신고/재발급/해지" > "카드해지/취소" 선택



2. 해지하고자 하는 카드를 선택하고, 인증절차(공인인증서 또는 휴대폰)를 거쳐서 "확인" 버튼을 누르면 끝난다.



공인인증서를 비롯해서 액티브X 또는 EXE 플러그인 등등(이건 끝판왕 수준이라서 정부가 제대로 좀 해줘야 하는데 ㅜㅜ)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겠지만, 이렇게 소소하게나마 사용자 편의가 좋아져 가는 점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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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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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전화번호: 02-6393-5527


랩에서 초저녁 늦게 회의를 하고 있었는데 위의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회의중이기도 했고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후스콜 앱을 통해서 "GS N포인트 텔레마케팅"이라는 정보가 나와서 거절을 했는데, 잠시 후에 또다시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거절을 했다. 그런데 끈질기게 세번째 또다시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_-;;


도대체 왜 이렇게 전화를 받을 때까지 거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혹시나 내 포인트와 관련해서 중요하게 알려줄 것이라도 있을까 해서 결국 회의 중간에 잠시 복도에 나와서 전화를 받아 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그런 기대를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통화를 해 보니, 나에게 GS N포인트가 1만몇천 점 있다고 알려주고, 그 포인트가 소멸될 예정인데 그 전에 포인트를 사용해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므로 어떠어떠한 물건(신발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을 사 보라면서 권유를 해 왔다.

그냥 가만히 듣고 있으니까 다짜고짜 상품 구매 후 수령할 주소가 어디어디 맞냐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계속 가만히 있으면 포인트를 몽땅 쓰고 남은 금액도 결제당할 것 같아서 회의중이라서 바쁘다고 했다.

그랬더니 포인트가 곧 없어질 수도 있고,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인데 안 하면 손해인 것처럼, 마치 회의가 중요하냐는 것처럼(-_-) 급박하게 설명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무튼 괜찮고, 내가 알아서 포인트를 사용하겠다"고 두 번을 반복해서 말하고 나서야 대화가 끝났다.


그런데 나중에 GS N포인트 웹페이지(http://www.gsnpoint.com/)에서 포인트를 조회해 보니, 텔레마케터가 소멸예정도 아닌 포인트를 가지고 사기를 치려고 했던 것임을 알게 되었다. 정말 소멸예정 포인트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로그인해서 보니, 향후 3개월까지 소멸예정인 포인트는 하나도 없었다.


결국 그 나쁜 텔레마케터는 당장 소멸예정인 포인트가 있는 것처럼 겁을 주고는, 그 포인트를 지금 빨리 써서 물건을 강매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을 나한테 쓴 것이었다.


GS N포인트 외에도 카드 포인트가 소멸예정이라고 하면 정말 그러한지 직접 로그인해서 확인해 보고 나서 판단해도 늦지 않으니, 이러한 종류의 텔레마케팅에 속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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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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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있던 기능이겠지만 최근에 들어서야 알게 된 사실이다. 구글 크롬(Google Chrome) 브라우저에서 즐겨찾기를 추가하다 보면, 자동으로 해당 페이지가 저장되기에 가장 적합한 폴더를 추천해 주는 경우가 자주 있다.


예를 들면 아기를 키우면서 필요한 유용한 정보는 모두 "육아" 폴더에 즐겨찾기로 저장을 해 두는데, 아기의 행동양식에 대한 기사를 즐겨찾기 했더니, 자동으로 아래와 같이 "육아" 폴더를 추천 폴더로 제시하였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의 북마크 폴더 자동 추천 기능)


육아 외의 내 전공과 관련된 정보가 있는 웹페이지를 즐겨찾기에 추가하면, 이 경우에도 내 이름으로 된 다른 폴더를 추천해 주는 것 또한 확인이 되었다. 즉, 웹페이지의 내용과 키워드 등을 분석하고, 북마크 폴더 또한 분석해서 유사도가 높은 폴더를 선택해 주는 식의 로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실제로는 훨씬 복잡하겠지만...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다른 웹페이지를 즐겨찾기에 추가하려고 했더니, 이번에는 다른 이유로 폴더를 추천해 주었다.


(폴더를 자동으로 선택할 때 "추천" 외에도 "최근에 즐겨찾기 항목을 추가한 폴더"라서 선택되는 경우도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개의 북마크를 추가해 보면, 육아에 아주 연관성이 높은 웹페이지를 내 전공 기술과 관련된 폴더에 자동으로 추가시키는 실수를 보여주기도 한다.



참고로 구글 크롬에는 아예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생성하지 않은 "자동 폴더" 기능도 있다. 하지만 "자동 폴더"는 기대만큼 정확하지는 않다.


(크롬이 북마크 페이지들을 분석해서 사용자가 만들지 않아도 페이지들을 분류해서 자동으로 폴더를 만들기도 하지만, 아직 정확도가 아주 높지는 않다.)


해외의 MakeUseOf 사이트에 의하면(http://www.makeuseof.com/tag/google-chromes-new-bookmark-manager-focuses-organization-search/) 크롬 38 이후로 추가된 기능이라고 하는데 그냥 기능을 꺼 두기를 추천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자동 폴더에서 분류된 페이지들에 대해서 올바르게 추가되었는지 피드백을 주도록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2015년 5월 18일 현재 자동 폴더에서 페이지를 삭제하면 실제로 해당 북마크 자체가 내가 명시적으로 지정한 폴더에서도 삭제되기 때문에 그냥 있는 그대로 놔둬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점점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거나 학습해서 자동으로 사용자의 편의를 증대시키기 위한 일종의 "정리" 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 어느새 그런 기능이 (비록 아직 불완전하지만) "상품"에 적용되기 시작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기술적으로 개인화 가능한 영역이 꾸준히 확대되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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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금융권이 전체적으로 액티브X를 없앤다고 떠들어 대더니, 그 대신 기존에 액티브X로 되어 있던 플러그인이 모두 윈도우 실행파일(exe 파일)로 바뀐 채로 다 재설치되었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서 옥션에서 물건을 구매하려고 신한카드 결제를 선택했더니, 역시나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 설치가 되었다. 그런데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려고 보니 사용자 PC의 물리적 키보드를 쓰지 못하게 막아 버리고, 자신들의 화상 키보드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비밀번호 입력이 가능하게 만들어 놓았다. 아래 화면처럼 바뀌었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입력 시 물리적 키보드를 막아 버리고,

반드시 화상 키보드만 쓰도록 강제하는 화면)


위의 화상 키보드 프로그램은 종료할 수도 없고, 반드시 마우스로 하나씩 클릭해야만 입력되, 크기도 작아서 누르기도 힘들다. 쉬프트(Shift) 키는 한번 누르면 끝까지 눌러져 있어서 대소문자가 섞인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에는 보통 성가신 일이 아니다.

나는 진심으로 저런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 쓰기 싫은데, 옵션으로 켜고 끄지도 못하고 강제로 화상 키보드로만 입력하게 해 놓았다. 이제 앞으로는 공인인증서를 쓸 때마다 저 불편하고 조잡한 화상 키보드만 쓰게 생겼다.


이런 것들을 덕지덕지 설치한다고 진정 보안이 더 나아지는지 의심스럽다. 오히려 화면 위에 마우스 포인터로 일일이 비밀번호를 한개씩 누르는 동안 뒤에 서 있는 사람이 내 비밀번호를 알아낼 확률만 더 높아졌다. 극단적인 상황으로 갈 경우, 컴퓨터 화면 영상을 캡처하는 해킹 툴이 내가 마우스로 한 글자씩 꾹꾹 클릭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비밀번호를 알아낼 가능성도 생겼다.


오히려 금융기관 서버 자체가 해킹 피해를 당해서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훨씬 더 위험하기 때문에 각 금융기관 서버의 보안 시스템을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는데, 국민/롯데/농협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농협 해킹 사건이 최근에 계속 일어나는 것을 보면 자기네들 서버도 제대로 신경쓰지 못하는 것 같다.

결국 자기네들 안방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고객들의 PC에서 일어나는 보안사고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별 도움도 안되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플러그인을 덕지덕지 설치하는 오지랖을 피우는 꼴이다. 미국/유럽의 잘 나가는 은행이나 결제 업체, 카드사, 쇼핑몰은 기술력이 없거나 바보라서 저런 플러그인을 안 쓰는 줄 아는가?


이번에 액티브X 플러그인을 모두 실행파일로 바꾸면서 애플 iOS, 리눅스 계열에서도 쓸 수 있게 만든 그 수고에 대해서는, 오직 그 엄청난 포팅 작업을 감당해야 했던 개발자들에게만 위로할 거리가 될 뿐이다. 이런 온갖 플러그인을 없애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정부의 결단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 이면에는 어쩌면 금융 결제와 관련된 모듈을 제공하는 업체들의 협박에 가까운 광고(이런 것들 안 써서 보안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대해 설명하면서, 위와 같이 조악한 온갖 모듈들을 걷어내지 못하도록 잘 모르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강요할 것이다)가 정부에 영향을 미쳤을 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페이팔(PayPal) 같은 회사는 왜 키보드 보안 모듈, 화상 키보드 따위를 쓰지 않고도 보안사고로 인해 무너지기는 커녕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는지 금융감독원, 금융결제원, 미래부에서는 조사해 보고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만약 국내 법에 문제가 있다면 고객의 PC에서 일어나는 해킹 사고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객의 PC에서 일어나는 보안사고에 대해서는 고객이 책임을 지되, 웹페이지에 입력되고 난 정보가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송되는 시점부터 금융기관이 책임을 지도록 하면 된다. 고객의 PC에는 어차피 자체 백신과 방화벽을 통해서 PC를 보호하지 않으면 위의 조잡한 플러그인 100개를 설치한다고 해 다 쓸데없는 짓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작년에 자주 언급되던 "천송이 코트"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고 싶으면 보안을 해주는 척 하지만 실상은 큰 도움이 안되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플러그인들을 걷어 내고, HTML5를 비롯한 표준을 활용한 클라이언트 보안과 함께 서버의 보안 수준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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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초에도 학과(정확히 말하면 올해부터는 전산학부, School of Computing이 되었다.)에서 석사과정 신입생을 선발했고, 이들은 주어진 일정에 따라 교수님과 연구실을 선택하는 과정을 겪었다.


올해는 전산학부가 되면서 정원이 어떻게 되었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작년에 전산학과였을 때까지는 매년 봄학기에 약 60명의 학생을 뽑았었다. 가을학기에는 그보다 많이 적었는데 정확한 숫자가 기억나지 않는다. (많아도 30명 이하였을 것이다.)


우리 연구실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스템, 상황인지 기술을 기반으로 네트워킹과 서비스를 조합/제공하는 플랫폼을 오래 전부터 해 오면서 최근에는 사물 인터넷(IoT) 서비스 제공 플랫폼을 연구하고 있는데, 작년까지는 석사과정 학생을 받기가 어려웠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대표적인 이유를 세 가지 꼽을 수 있었다: 

  1. 시스템을 설계/구축하는 연구실이다 보니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지원을 꺼리게 되었을 수 있고, 그 당시에는 학생들의 관심사 또한 시스템보다는 데이터베이스나 인공지능 쪽이 많았다. 게다가 시스템에 관심 있는 학생들도 우리 쪽이 아닌 임베디드 시스템(embedded system) 분야로 갔었다.
  2. 교수님께서 워낙 맺고 끊으시는 것이 확실하시고, 학생의 professional 측면의 발전을 위해서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 칭찬하실 뿐만 아니라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지적하시다 보니, 신입생들은 어디선가 들은 소문을 바탕으로 무서운 교수님으로 인식하는 듯했다. 또한 빡센 연구실 이미지도 있는 듯했다. 하지만 사실 겪어보면 지도교수님께서는 스마트 기기들이 정말로 똑똑하게 알아서 사람에게 맞춰주면서 진화하도록 만들고 싶다는 강력한 비전 갖고 계시고, 학생들에게 그러한 비전을 설명하시면서 연구나 과제를 앞장서서 이끌어 가시는 스타일이셔서 오히려 정말 배울 점이 많은데 이 부분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겪어 봐야 알게 되니까)
  3. 유비쿼터스/IoT 시스템을 실제로 구축하는 과정에서 하단의 무선 네트워크부터 최상단의 서비스 연동까지 다양한 주제를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선택해서 졸업연구를 하다 보니, 연구주제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서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겠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했었던 것 같다. 그나마 최근에는 각 기술들을 적용하는 IoT 테스트베드 공간을 여러 개 만들었고, 이 위에서 어떤 서비스를 돌리고 어떤 연구를 한다고 설명하니까 학생들도 더 잘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IoT가 핵심 키워드이자 화두가 되면서 이번학기에는 IoT에 관심을 갖는 석사과정 신입생들이 많이 들어온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연구실에서 하는 IoT 서비스 플랫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여러 명의 학생들이 교수님을 찾아뵙고 연구실에 들러서 우리랩 학생들과도 이야기를 나눴었다.


이렇게 우리 연구실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고, 또한 입학 전부터 학부 과정에서 IoT와 관련된 작은 프로젝트도 나름대로 해 본 우수한 학생들이 컨택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전산학부의 신입생 배정 정책으로 인해서 신입생을 충분히 뽑을 수가 없었다.

전산학부에 소속된 교수님 수가 42명 정도라고 들었고, 학부에서 선발한 신입생은 60명 가량 되므로, 연구실당 TO는 대부분 1명이고, 특수한 경우에 대해서만 2명이다. 여기서 특수한 경우는 새로 부임하신 젊은 교수님 연구실에 학생이 별로 없어서 많이 뽑아야 하는 경우이다. 이에 따라 우리 연구실도 이번에 단 1명만 뽑게 되었다.


이전부터 우리 연구실에서 매년 1명씩 석사과정 신입생을 받았지만1), 최근 2년 동안 받은 3명의 석사과정 학생들 중에서 2명은 창업에 관심이 높아서 결국 창업을 하겠다며 논문석사(지도교수가 배정되어 졸업논문을 쓰고 졸업하는 석사과정 학생)를 포기하고 나갔고, 나머지 한명은 예전부터 갖고 있던 정신적인 질병으로 인해서 고생을 많이 하느라 수업 수강을 비롯한 학생의 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어서 우리 연구실에서 같이 연구를 하지는 못했다.


사실 전산학부에서는 학생들이 창업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환영하고 좋아하며, 가능하면 지원해 주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연구실에서 석사과정 학생 두 명이 각각 창업을 하나씩 하려고 노력했고, 그 중에 하나는 지금도 사업이 잘 진행중인 나름 성공 사례이기 때문에2) 사실 전산학부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연구실은 이렇게 학생들이 빠져나가면서, 여러 석사과정 학생들과 함께 더 규모 있는 좋은 IoT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었는데 그 부분을 약간 포기하고 나머지 학생들이 조금씩 더 수고하고 있다.


더군다나 우리 연구실에서는 항상 1년에 정부출연금 5억원 규모의 과제를 2011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수행해 오고 있으며, 그 덕분에 IoT 시스템 관련 연구가 지속되어 어느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학부에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결코 기여를 작게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된다.3)

이와 같이 최근 선발한 학생들의 특수한 상황과, 그로 인해서 전산학부에 나름대로 기여하게 된 측면을 특수성으로 감안하고 우리 연구실에 TO를 한 명만 더 늘려 주었으면 정말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우리 연구실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연구실도 석사과정 학생을 필요로 하고, 각 분야에서 좋은 연구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사정만 고려해 달라고 하는 것은 과도한 욕심일 것이다. 나도 내 생각이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 IoT에 관심 있 석사과정 신입생들 여러 명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서, 이렇게 관심 분야가 잘 정해져 있고 실력도 좋은 학생들을 한 명만 더 뽑아서 같이 재미있게 연구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KAIST 석사과정 입학 정원을 늘리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학생 수 부족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국민의 세금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기관이므로 함부로 정원을 늘릴 수는 없다.

여러 모로 아쉬움과 고민이 교차하는 오늘이다.



<각주>

1) 2012년에는 특수한 경우로 가을학기에 1명을 더 선발하게 되었다. 사실 가을학기는 신입생 수가 적어서 TO 배정받기도 쉽지 않다.

2) 스타트업의 대부분이 1년 내로 포기하는 것과 달리 몇년 째 잘 운영되고 수익도 내고 규모도 꽤 있으면 성공적이라고 할 만 하다.

3) KAIST에서는 정부출연이든 산학과제든 연구과제 하나당 총 연구비의 약 26% 가량을 간접비 명목으로 떼어 간다. 이 비용이 KAIST 중앙 부서뿐만 아니라 각 학과에도 흘러간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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