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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 도일리 페이퍼 활용 방법(http://skylit.tistory.com/61)은 도일리 페이퍼 여러 장을 겹치고 손으로 인위적으로 구겨서 꽃 모양을 만드는 것이 주된 방법이었다.


꼭 도일리 페이퍼를 구기지 않더라도, 좀더 쉬운 방법으로 도일리 페이퍼 1~2장을 있는 그대로 써서 위치 선정과 노끈, 리본 등과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서도 선물 포장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장지가 화려하지 않거나 아예 포장 없이 종이상자 위에 바로 붙이는 경우, 아래 사진과 같이 도일리 페이퍼 2장을 포인트를 주는 용도로 아래와 같이 겹쳐 붙이고, 심심할 수 있는 상자의 다른 면을 노끈으로 처리할 수 있다.


(도일리 페이퍼 2장, 흰색 노끈, 머그컵 박스에 포장지 없이 바로 작업)



또한 조금 더 작은 종이박스에 대해서 위의 방법을 응용해서 포장지 없이 간단히 선물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왼쪽: 도일리 페이퍼 1장, 흰색 노끈, 카페에서 파는 커피 드립 패키지 상자에 바로 작업)



텀블러 박스와 같이 좁은 상자에도 같은 방법을 쓰면 나름 잘 어울린다.


(오른쪽: 도일리 페이퍼 1장, 흰색 노끈, 물병 종이 박스에 포장지 없이 작업)



(추가)

도일리 페이퍼 외에도 펠트지를 리본 모양으로 잘라서 붙이면, 도일리 페이퍼와는 다른 분위기를 나타내면서 선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미까사님의 블로그: 손 쉬운 리본 만들기(http://blog.naver.com/cinna76/150174977991)에 잘 소개되어 있다.


같은 상자에 대해서 아래 사진과 같이 펠트지 리본, 일반 리본끈, 1탄의 도일리 페이퍼 기반 꽃모양으로 각각 작업한 선물을 보면 각각의 시각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모양에서 포장지, 펠트지, 끈의 색깔과 무늬를 여러 가지로 바꾸면 그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왼쪽부터 펠트지 리본, 일반 리본끈, 도일리 페이퍼를 사용해서 선물에 포인트를 준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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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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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환경: 가상머신 (Ubuntu 14.04에 KVM으로 생성: 쿼드코어, 6GB 램, 180GB 하드디스크)

운영체제: 윈도우10 (Microsoft Windows 10, 64-bit)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 11 (Internet Explorer 11)


처음에는 위에 설명된 가상 머신에서 윈도우 8.1을 썼었고, 그 때 우리은행 사이트는 아무 문제없이 잘 작동하였다.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한 이후에도 잘 작동하는 듯 했으나, 최근에 우리은행에서 보안 프로그램을 하나 더 추가한 것 같았고, 이후로는 자꾸만 아래와 같이 플러그인을 설치하라는 메세지가 뜬다.



일단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위해 설치 페이지로 이동한 결과, realip라는 보안로그 수집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된다고 나왔다. 아래 그림에는 재설치로 나와 있지만, 맨 처음에는 미설치 상태였다.




문제는, 시키는 대로 설치를 하고 나서 웹사이트가 시키는 대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재시작하고 나서 다시 로그인 페이지에 갔더니, 또다시 설치 페이지로 이동하라는 메세지가 뜨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또 무슨 문제가 있는지 가 봤더니,아래 화면과 같은 어이없는 상태를 보여주었다.





보안 프로그램을 제대로 설치했고, "설치됨"으로 나오는데도 설치가 필요하다면서 설치 페이지로 이동하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아무튼 설치 페이지로 이동하라는 안내를 무시하고 로그인을 했더니 다행히 로그인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키보드 입력을 통해서는 올바른 공인인증서 암호를 입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밀번호 입력 오류가 나와서, 결국 우리은행 사이트에 있는 화상 키보드를 써서 불편하게 일일이 클릭해야만 했다.

분명히 윈도우 8.1을 쓸 때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는데, 최근에 플러그인 내부 로직이 바뀌어서 그런 건지 윈도우 10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로그인하고 나서 계좌 거래내역 조회를 할 때에도, 계좌이체를 할 때에도 플러그인 설치 페이지로 가라는 성가신 안내 메세지는 계속 나타났다.




제일 좋은 것은 이렇게 덕지덕지 붙이는 듯이 보이는 보안 프로그램 없이 인터넷 뱅킹을 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되려면 국가가 나서서 공인인증서를 비롯한 제도적인 개선을 해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현재로써는 불편을 감수하고 쓰는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 설치되는 플러그인도 위와 같이 제대로 인식도 안돼서 몇 번씩이나 재설치하게 만들고, 결국 버그라는 것이 밝혀져서 한동안 불편하게 설치 페이지로 이동하라는 메세지를 일일이 꺼야 한다. 


아마 윈도우10 운영체제를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고, 게다가 가상머신까지 쓰고 있어서 어딘가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은행 측에서 공식적으로 윈도우10을 쓰지 말라는 권고를 한다면 진심으로 "무책임하고 실력없다"고 비난받아도 마땅하다. 기본적으로 존재 자체가 불편한 보안 플러그인이고, 실제로 사용자 PC 입장에서는 평소에 메모리와 CPU 사용량만 잡아먹는 암덩어리 같은 존재인데, 이렇게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추가적인 불편을 초래하지는 말아야 한다. 하루빨리 고쳐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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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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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IMES 기사 제목: 정수기까지 원가에 파는 샤오미의 ‘숨은 전략’

링크: http://www.ttimes.co.kr/index.html?no=2015102816307770048


연구실에서 그동안 공부한 게 유비쿼터스 컴퓨팅, 분산 시스템, 사물 인터넷 시스템 쪽이다 보니, 내 입장에서 볼 때 샤오미는 전형적인 사물인터넷 서비스 플랫폼 회사 같다.


(인용) "퇴근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손목에 차고 있는 미밴드를 인식한 스마트 전등이 자동으로 켜지고 공기청정기와 정수기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샤워를 마치고 체중계에 오르자 몸무게가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 연동된다. (후략)"



T-TIMES 기사에서도 언급하듯이, 샤오미의 핵심 역량은 소프트웨어기 때문에 생산하는 모든 기기를 MiUI라는 자사의 플랫폼에 연동시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며, 컴퓨터가 아닌 일상 생활 속 기기들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스마트폰 또는 다른 기기와 연결되면 그것이 곧 스마트홈이자 사물인터넷의 한 종류가 된다. (사물인터넷은 홈, 산업, 농업 등 분야에 따라서 강조하는 특징이 다르니까)


현재 샤오미가 스마트 플러그, 정수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판매하므로, 앞으로 더 다양한 '사물'들을 MiUI와 연동되게 해서 저가에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무엇을 더 만들어서 판매할지는 상상하기 나름이겠지만, 이미 스타트업에서 소개되기 시작하는 '사물'들을 생각해 본다면 컵, 의류, 의자, 테이블, 침대 등등 일상 생활에 연관된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다다만 자동차는 소형 가전처럼 쉽게 만들 만한 물건은 아니니까, MiUI 플랫폼을 돌리는 자동차까지 만들어 팔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아니면 다른 자동차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할 수 있을 듯.


핵심 창업 멤버들이 구글/MS 출신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니까, 요즘 전산 분야에서 핫한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적용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MiUI를 통해서 제품들 간의 연동이 가능해진 다음에는 각 사용자마다 샤오미 제품을 사용하면서 누적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해서 샤오미 제품이 개별 사용자의 습관/성향에 맞게 자동으로 개인화 설정을 해주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똑같은 샤오미 제품들이 설치된 2개의 집이라도 퇴근 후 집에 들어오는 사람의 특성에 따라서 기기의 자동 실행 여부와 세부적인 설정이 달라질 수 있다. 더 나가면다른 사람들의 스마트홈 세팅을 참고해서 여러 가지 다른 형태의 샤오미 기기들 간 연동 방법을 추천해 줄 수도 있다.


기사에서 나오는 샤오미가 판매하'콘텐츠'는 게임, 영화, 전자책 등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이쯤 되면 샤오미는 집에 설치되어 있는 샤오미 제품들 간에 어떻게 연동하고 어떻게 자동으로 실행되어야 하는지 명세하는 무형의 '콘텐츠'를 판매하는 수준도 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개별 제품을 제어하는 수준이 아니고 내가 지금 속해 있는 스마트홈 공간 전체가 나를 위해서 자동으로 움직여 주는 것처럼 보이는 설정을 '콘텐츠'처럼 팔 수도 있지 않을까?


더 극단적인 상상을 한다면, 내가 샤오미 폰을 들고 여행지의 호텔 방에 들어갔는데, 그 호텔 방에 있는 모든 샤오미 기기들이 나를 인식해서 조명의 색상, 조명의 밝기, 온도, 즐겨듣는 음악, 즐겨 마시는 종류의 커피 등... 즉석에서 호텔방을 우리집처럼 꾸며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호텔이 아니라 친구집에 놀러간다면 친구와 나의 성향 차이가 있으니까 누구에게 얼마나 맞춰줄 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이것은 유비쿼터스 컴퓨팅에서 오래 전부터 연구된 conflict resolution 논문을 가져와야 될 만큼 재미없는 얘기가 될 것이므로 패스하겠다.


하지만 이러한 행보는 사실 샤오미에게만 국한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삼성전자, LG전자도 자사의 가전제품 라인업을 모두 이렇게 만들 수 있으며(이미 삼성 링크, AllShare, LG전자 홈챗 등이 그 가능성을 약간 보여주고 있다), 그런 면에서는 샤오미보다 생산 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샤오미는 아직 라인업을 구축하는 중이니까, 더 빨리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말도 안되는 샤오미의 가격 정책은 큰 고민거리가 되겠지만... 삼성전자는 타이젠 플랫폼을 자사의 사물인터넷 기기들을 연동하는 데 사용할 것이므로, 위에 언급한 샤오미의 MiUI 중심의 연동을 타이젠 중심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구글, 애플은 자율주행 자동차도 개발하고 있으므로 더이상 말할 것도 없다. 


어찌됐든 사물인터넷 시대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스마트홈과 같은 일상생활 영역에서의 사물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에서 누가 승리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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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뉴스기사: "아인슈타인에게 배우는 마인드 컨트롤" - T-TIMES

(http://www.ttimes.co.kr/index.html?no=2015091316457783674)


내가 과연 연구가 적성에 맞는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주기가 일년에 몇 차례 오는데, 요즘도 그렇다.

한번 그러한 고민의 주기에 들어가면, 나는 정말이지 연구를 너무 못하는 바보인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된다. 나와 같은 건물에서 비슷한 행색을 하고서 비슷하게 연구하는 다른 학생들이 A급 국제학회에 논문을 척척 써내고 논문상을 받아 오는 것을 보면서, 이미 우울해진 마음에 더더욱 암흑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웃긴 것은, 그들이 나에게 보란 듯이 와서 자랑을 한 것도 아니고, 소문이 퍼진 것도 아닌데 내가 그냥 그런 경우를 일부러라도 찾아내서 스스로의 자괴감을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박사과정 연차가 꽤 지나면서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그런 우울한 중에도 조금이나마 연구를 진전시키는 "연구 집행력"이 박사과정 초반일 때보다는 좋아졌다는 사실이다.


(처음부터 연구를 잘 못했어도 조금씩 연구를 하기는 한다는 것이 최소한의 위안이 된다... 

우울할 때에도 예전보다 조금 더 연구를 할 수 있는 것도 긴 박사과정 경험에서 얻은 작은 스킬이겠지.)



본론으로 들어가서, 뉴스기사는 아인슈타인을 인용하며 과학자(나는 공학을 하니까 공통분모를 찾는다면 "연구자")가 놀라운 지성이나 천재적인 역량이 아니라 "기질"이 위대한 과학자를 만든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그 기질에 대해서 리더십 전문가 코리 갤브레이스는 "호기심, 자신감, 민첩함, 인내심"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내가 자의든 타의든 어떤 이유에서든지 박사과정에 발을 들여놓았고, 꽤 긴 시간 동안 엄청난 기회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제 와서 박사과정을 그만둘 수는 없다. 남아 있는 제한된 시간 동안만이라도 (즉, 제적을 당하기 전에) 연구자다운 모습을 갖춰서 작게나마 연구를 마무리지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연구자의 기질로 언급되는 "호기심, 자신감, 민첩함, 인내심"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반드시 가져야 할) 기질이다.


나는 내 연구분야에 호기심은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 (사실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 어느 정도 호기심이 있기 마련이다. 이것마저 없다면 박사과정 기간은 진정한 생지옥이 되고 만다.) 그러나, 연구하던 중에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서 고민이 필요할 때, 그 고민을 지속해 나갈 인내심은 여전히 부족한 것 같다. 결국은 논문을 제출하거나 연구 중간보고를 해야 하는 등 기한이 임박하면 어떻게든 인내심을 발휘하게 되지만, 또 한 가지 지속적으로 부족한 것이 자신감인 것 같다.


박사과정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존 연구사례들(state-of-the-art)을 꼼꼼히 살펴 보고 그들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을 분석해 내서, 그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과정을 논문으로 정리해야 하는데, 기존에 잘 한 연구들을 너무 우러러보기만 했고, 그들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나만의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문제에 대한 호기심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인내심)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주제의 연구를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고 관심 있고 나에게 재미있는 주제를 정해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처음부터 좋아하는 주제를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처음에는 좋아하는 분야라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연구를 해보니 어려워서 하고 싶은 마음이 점차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제대로 된 박사학위를 받을 만한 연구를 한다면 제아무리 좋아하는 분야라고 해도 분명히 어려워서 하기 싫어지는 과정을 통과하게 되는 것 같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연구를 했더라면 더 잘했을 텐데"와 같은 식의 후회를 하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는 이러한 생각이 착각임을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감과 민첩함 또한 마찬가지다. 약간의 실수와 실패를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연구의 논리를 만들어 내고, 재빨리 실험을 해 보는 태도가 중요하다. 사실 재빨리 실험을 해 내는 역량도 나에게 부족한 점이지만, 결국 인내심을 갖고 연습하는 것으로 습득해야 한다. 지금 나는 내 앞에 주어진 유리벽과도 같은 막연함에 가로막혀 있다. 너무 늦게서야 이 유리벽을 깨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후회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연구다운 연구를 해서 조금씩 전진하게 된다면 결코 후회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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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TIMES,‘만성적인 미루기’ 게으른 게 아니라 불안장애

기사 원문: http://www.ttimes.co.kr/index.html?no=2015090715337712037


잠깐 페이스북을 하다가 보게 된 짧은 카드뉴스 기사인데, 공감하고 싶지 않았지만 공감을 하고 말았다.


그동안 나는 연구하면서 수시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었는데, 그 중 대다수는 더 골똘히 생각해서 직면한 문제를 돌파하기보다는, 위의 링크된 뉴스기사에서 설명하듯이 부정적인 결과가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할 일을 미루면서 단기적인 만족만을 추구하는 근시안적인 행동을 했었다. 그렇게 불안한 채로 시간을 한참 흘려보내다가 due date가 임박해서야 급하게 일처리를 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내가 이런 경험이 많다는 것은 어쩌면 나도 불안으로 인한 정서조절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닐까?

할 일이 있을 때 불안해하면서 놀던 경우도 있었고, 특이하게는 당장 중요하게 해야할 일을 내버려 두고, 중요하지 않고 덜 급한 쉬운 일부터 먼저 하는 비이성적인 결정을 한 적도 꽤 있었다.


내가 너무 도전에 조심스러운 것이 아닐까?

연구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닌데, 약간의 progress밖에 만들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러한 진행 상황에 대해서 교수님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코멘트를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지어 코딩을 하면서도 내가 지금 짜는 코드로 인해서 겪게 될 에러 메세지에 대한 두려움까지...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태도가 필요한데, 이러한 매우 작은 단기적인 실패를 보고 싶지 않아서 무엇이든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고 싶어했던 것은 아닐까?

그렇게 처음부터 대단한 것을 만들려고 고민하다 보면 내가 하는 일은 점점 더 크고 어렵게만 느껴지기 마련이고, 그러면 점점 더 그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면서 체념해 버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내가 쓴 글이나 자료를 바로잡아 주시는 교수님의 코멘트무서운 것들이 아니고,

(교수님께서 직설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하시기는 하지만 객관적으로 결코 폭언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약간의 에러 메세지를 쳐다보는 것 또한 그렇게 두려운 것이 아닌데,

너무 모든 일에 만전을 기하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이 카드뉴스와 같은 내용을 다루는 한겨레신문의 기사(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611079.html)를 보면, "욕망과 기대를 완수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 일의 시작을 최대한 미루면서 자기에너지를 보존하려고 하게 된다 (하지현 정신과 전문의) - 기사 인용" 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꺼번에 해야 할 일들을 여러가지를 다 고민하느라 정신적으로 지치지 말고, 한번에 하나씩, 느리더라도 차근차근 하려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일을 회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아주 작은 일들로 나눠서 조금씩 해 보고, 그렇게 작은 일을 한두 개 하고 나서 나에게 또한 작은 보상을 주는 식으로 천천히 극복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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