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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06.13 (금)

 

이날은 학회의 오후 세션에 참가하기 전에 바로 근처에 있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투어를 하기로 했다. 낮 12시쯤에 구경하려고 숙소에서 나올 때는 날씨가 꽤 흐렸지만, 다행히 오페라하우스에서 구경하는 동안 금세 맑아졌다. ^^

 

 

오페라하우스로 가기 위해서 동쪽으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천루와 타워브릿지, 오페라하우스로 이어지는 예쁜 풍경을 볼 수 있다. 정말 3대 미항이라고 할 만하다.

 

파노라마로 찍어본 풍경. 예쁘다.

 

길을 따라 걸으면 금세 오페라하우스에 도착한다.

1959년부터 짓기 시작하여 1973년에 완공했다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지금 보기에도 혁신적인데, 

처음 건축하던 당시에 이를 보던 사람들은 얼마나 신기했을까?

 

내부 투어를 안내하던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1960년대에 한창 건축하는 동안에도 

이미 유명한 장소가 되어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어 갔다고 한다.

 

노천식당 앞 난간에서 음식 떨어지는거 없는지 줄 서서 기다리는 갈매기들. ㅎ

 

건물 측면을 통해서 들어가 보면,

 

 

매표소에서 투어 입장권을 살 수 있다.

한국어 팜플렛도 있고, 한국어로 안내해 주는 한국인 투어 가이드도 있다! ㅎㅎ

투어는 원래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은데, 감사하게도 우리는 당일 오후 1시 투어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들어가면 가장 먼저 오페라하우스의 역사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게 된다.

자세한 설계도도 없는 덴마크 건축가 이외른 우촌의 혁신적인 디자인이 1등으로 당선된 이야기와,

당시로써는 최선의 공법을 동원해서 짓느라 오랜 시간이 걸린 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가장 어린 건물이자 현재건축물로써 등재된 것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건물 내부가 노출 콘크리트로 되어 있다.

당시로써는 상당히 어려운 공법이었을 텐데실현해 냈다.

게다가 노출 콘크리트인데도 표면을 만져 보면 상당히 부드럽다.

 

빨간 바닥은 전부 호주산 양모라고 한다. ㄷㄷ

인상적인 것은 동(구리) 재질의 계단 난간 속에 형광등을 설치해서, 

밤에 계단에 조명을 비춰서 안내할 뿐만 아니라 형광등의 열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금속 재질의 난간을 항상 적당히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하버브릿지와 바다가 보이는 이 전망대에서는 결혼식 피로연 같은 행사도 자주 열린다.

 

밖에 나오니 그새 하늘이 맑아졌다.

 

오페라하우스 지붕은 자세히 보면 색깔과 재질이 다른 여러 타일들의 조합으로 되어 있다.

흰색 타일은 반들반들 광택이 있고, 약간 노란 빛의 타일은 무광이다.

이렇게 색깔과 광택이 다른 덕분에 날씨와 시간에 따라 오페라하우스는 다양한 빛깔을 띤다.

어떻게 보면 호주 대륙 한가운데 있는 울루루(Uluru)의 특성과 닮았다.

 

오페라하우스 바깥의 돌 바닥은 일부러 틈이 벌어지게 해서 빗물과 파도가 모두 바다로 빠지도록 했다.

 

 

다양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오페라하우스를 자세히 구경하고 나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이런 아름다운 현대 건축물을 완성하기 위해 십수 년간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시드니 정부와 건축 설계자, 건설 담당자들이 존경스럽기도 하다.

 

빨리빨리 문화에 찌든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상당한 디테일까지 심혈을 기울인

오페라하우스는 여러 모로 귀감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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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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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06.12 (목)

 

숙소에서 푹 자고 나니, 아내도 이날은 하루종일 돌아다닐 만한 체력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출장의 목적에 맞게 학회에도 다녀와야 한다. IEEE ICC 2014 학회는 상당히 큰 학회라서 힐튼 호텔의 1층부터 4층까지 컨퍼런스장을 빌려서 수십 개의 세션을 동시에 열고 있었다. 그래서 그 중에서 내 연구분야와 맞는 세션 일부만 골라서 듣기로 하고, 그 시간에는 아내도 힐튼 호텔 주변에서 혼자 관광을 하다가 학회 세션이 끝나면 같이 만나기로 했다.

 

낮에 학회 가는 길에 하이드 파크 옆에 있는 세인트 메리 대성당(St. Mary's Cathedral)을 들렀다.

 

 

성당을 한바퀴 돌다 보면 1868년부터 짓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착공 연도로 볼 때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당들(e.g. 프랑스의 노틀담 성당 등)에 비하면 최근(?)에 지어진 것 같다.

아주 화려하지는 않지만 웅장한 크기와 단순한 선의 아름다움, 주황빛 벽돌색에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정면에서 찍은 사진. 햇살이 따사로워서 조금 뿌옇게 나왔다. ㅡㅜ

 

 

공원을 가로질러 학회장소로 가는 길에 본 거대한 체스판 ㅋㅋ.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체스를 두고 있었다. 우리나라 공원에서 할아버지들이 장기 두는 것과 마찬가지일 듯.

 

 

하이드 파크에서 길을 건너서 힐튼 호텔 가는 길에 시드니 타워 아이(Sydney Tower Eye)도 보인다.

여기는 밤에 올라가 보는 걸로...

 

 

나는 학회 세션을 듣기 위해 힐튼 호텔에 들어가고, 아내는 그대로 가던 길을 걸어서 반대편으로 좀더 가서 둘러보고 왔다. 

나중 아내를 다시 만나서 사진을 확인해 보니...

 

타운 홀(Town Hall)은 공사중이어서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

 

하지만 대형 쇼핑센터인 퀸 빅토리아 빌딩(Queen Victoria Building)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ㅎㅎ

 

 

입구에서 드럼치는 친구의 길거리 공연도 구경하고,

 

건물 안의 멋진 시계탑 사진도 남겨져 있다.

 

임산부라서 많이 걷지는 못하다 보니 위층에 올라가 보지는 못하고, 대신 1층에 있는 옷가게들을 열심히 구경한 듯. ㅎㅎ

 

둘째날에 듣기로 한 학회 세션을 마치고, 초저녁에 아내를 다시 만났다.

시드니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시드니 타워(웨스트필드 빌딩)로 가서 우선 저녁을 먹었다.

빌딩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간식을 팔았는데,

 

그 중에 Din Tai Fung이라는 유명한 대만 레스토랑에 들렀다.

여기 딤섬, 만두 종류가 유명해서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배고파서 음식 받자마자 먹느라 예쁜 사진이 없다...

시킨 음식은 딤섬, 돼지고기(돈까스에 가깝다)를 곁들인 계란볶음밥, 매콤한(?) 국수였는데,

딤섬과 계란볶음밥은 정말 맛있었지만, 국수는 지나치게 맵고 짰다. ㅜㅜ

 

맵고 짠 국수를 먹은 입을 달래기 위해 후식으로 음료수를 마시려고 돌아다녔는데,

 

같은 층에 생과일 주스를 파는 곳이 있었다.

 

사진처럼 요거트도 다양한 종류를 팔고 있었는데...

과일주스 말고 요거트를 먹을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ㅠㅠ

 

우리는 이 가게에서 수박+키위 생과일주스바나나 쉐이크를 테이크아웃으로 마셨는데, 얼음을 하나도 안 넣어줘서ㅠㅠ 시원하지 않고 미지근했다. -_- 게다가 수박+키위 생과일주스는 키위와 수박맛이 둘다 너무 세서 어울리지 않았고, 바나나쉐이크에는 단백질을 넣어 주는 것 같았는데, 너무 느끼했다. ㅜㅜ

시드니에 와서 마시는 음료수는 탄산음료 말고는 모두 Fail... 차라리 한국 까페에서 파는 음료가 가끔 얼음을 너무 많이 넣어줘서 그렇지, 깔끔하고 시원해서 마시기에 더 좋은 것 같다. (아니면 입맛이 그런 쪽으로 너무 익숙해졌거나...)

 

웨스트필드 빌딩의 Level 5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시드니 타워 아이로 가는 길 안내 표시가 있다.

안내하는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시드니 타워 아이 입구가 나온다.

 

참고로 시드니 타워 아이, 씨라이프 아쿠아리움(Sealife Aquarium), 마담 투쏘(Madame Tussauds Sydney), 와일드라이프 동물원(Wildlife Sydney Zoo), 맨리 씨라이프 생츄어리(Manly Sealife Sanctuary) 이 다섯 장소의 입장권을 통합 구매해서 할인받을 수 있는 어트랙션 패스(Attractions Pass)를 구입할 수 있다.

 

위의 다섯 장소 중에서 두 곳 이상을 간다면 무조건 어트랙션 패스를 사는 것이 유리하다. 

우리는 위의 다섯 장소 중에서 시드니 타워 아이, 마담 투쏘, 와일드라이프 동물원을 보기로 하고 "3 Attractions Pass"를 구입했다. 사실 동물원의 경우에는 와일드라이프 동물원은 실내 동물원이기 때문에 규모가 작기도 하고 타롱가 동물원이 더 유명하다. 하지만 임산부 아내와 함께 넓은 동물원을 오랫동안 걸어다닐 수는 없고, 관람차를 타더라도 생각보다 많이 덜컹거린다는 현지에서 살았던 분들의 증언을 참고해서 와일드라이프로 결정했다. ㅎㅎ

 

어쨌든 시드니 타워 아이 티켓을 끊고 드디어 입장!

 

굴림체 폰트가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그래도 친절한 한국어 안내 팜플렛이 있다.

건축 당시에는 세계 4번째로 높은 빌딩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튼튼하게 만들었다는 여러가지 얘기들...

 

 

뒷면에는 시드니 타워 아이에서 구경할 수 있는 주요 장소가 표시되어 있다.

 

안내문에 적힌 것처럼 일단 4D 영상체험부터 하게 되는데, 필름 안경을 쓰고 의자 없이 난간(...)에 기대듯이 앉는 식이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하늘에서 새가 내려다보듯이 시드니의 풍경을 소개하는 영상이라서 볼만했다.

4D 영상을 다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다.

 

 

엘리베이터 안내판은 심플하다. 지금 얼마나 올라왔는지도 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 속도가 빨라서 전망대까지는 금새 도착한다.

 

전망대에서 세인트 메리 대성당 쪽으로 본 야경 +_+

그냥 조리개 우선 모드로 찍었는데 사진이 미니어처 모드처럼 나왔다. ㅋㅋ

 

타워브릿지 쪽 야경도 정말 이뻤다.

건물들 사이로 오페라하우스도 빼꼼히 보인다. ㅎㅎ

 

 

전망대 가운데에는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는데 귀여운 인형들이 많이 있다.

 

아내는 코알라 인형이 너무 귀엽다고 쓰담쓰담 ㅋㅋ

 

마음은 몇 시간이고 더 구경하고 싶지만 현실은...

하루종일 뱃속에 아기를 안고 다니는 아내는 금방 체력이 달려서 

퀸 빅토리아 빌딩 계단에서 이러고 쉬어야 하는 현실. ^^;;

사진 찍고 보니 퀸 빅토리아 빌딩은 바닥 타일도 예쁜 듯.

 

시드니 타워 아이 구경을 끝으로 이날은 숙소로 돌아와서 쉬기로 했다.

우리에겐 아직 이틀이 더 있으니깐~

내일은 오페라하우스, 마담 투쏘, 하버사이드를 구경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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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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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06.11 (수)

 

호텔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서, 점심으로 햇반과 3분요리를 데워 먹고 ㅋㅋ, 오후에는 일단 학회부터 들렀다.

ICC 2014가 열리는 힐튼 시드니 호텔은 우리 숙소와 그리 멀지 않아서 걸어갈 수 있다. 힐튼 호텔 주변에는 각종 상가가 들어선 퀸 빅토리아 빌딩타워 아이있다. 이 두 곳은 다음날 여행일정에 계획되어 있으므로 오늘은 skip.

저녁때가 되어서 우리는 달링 하버(Darling Harbor)에 있는 식당들 중에서 한 곳에 들러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힐튼 호텔 근처에서 달링 하버까지 걸어서 갈 수도 있지만, "임신중인 아내의 도보 이동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페리를 탔다. 그리고 페리는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괜찮았던 것 같다.

 

페리를 타기 위해서 써큘러 키(Circular Quay) 역으로 갔다.

 

달링 하버로 가는 페리는 5번 선착장에서 탈 수 있다.

 

써큘러 키 역에서 하버브릿지(Harbor Bridge) 쪽으로 바라본 풍경. 해 지기 직전이다.

 

오페라하우스 쪽 풍경.

 

 

페리를 기다리다 보니, 겨울이라서 그런지 금새 해가 진다.

참고로 시드니의 겨울은 섭씨 10~16도 정도로 선선한 봄 날씨와 비슷하다. 한국으로 치면 4월 정도.

 

하버 브릿지 야경. 이쁘다.

 

오페라하우스 야경. 시드니 직장인들은 매일 퇴근할 때 이 야경을 볼 텐데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울 것 같다.

참고로 구글 시드니 지사가 이 근처에 있었던 것 같은데... 실력만 된다면(...) 이리로 취직하면 참 좋을듯? ㅠㅠ

 

 

페리를 타면 1층, 2층, 1층 바깥 중에서 아무 곳에나 앉을 수 있다. 

파도가 거의 없고 배도 얌전하게 운행하기 때문에 멀미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이동 중에 보이던 루나 파크(Luna Park). 이번 여행에서는 이곳에는 들르지 않았다.

 

 

달링 하버 역에서 내려서, 원래는 하버사이드까지 갈 생각이었지만 우리가 호주의 겨울 날씨가 잘 와닿지 않아서 얇게 입고 나오는 바람에 추워서 가까운 식당에 들르게 되었다.

 

들른 식당은 하버사이드로 가는 길에 있던 Nick's Bar and Grill이라는 곳인데, 

갑작스럽게 정한 곳 치고는 음식이 꽤 맛있었다. :)

 

한 20분 기다려서 드디어 나온 음식!!

특별한 것 없이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에 으깬 감자와 콩 줄기, 체리맛 소스를 곁들였다.

 

이탈리안 드레싱이 들어간 야채 샐러드와 내가 시킨 립아이 스테이크.

갈비 밑에 감자튀김이 가득 들어 있었다. ㄷㄷㄷ 거의 2인분인 듯.

 

 

계획하지 않았던 식당이지만, 허기와 추위 덕분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피곤해서 많이 걷지 못하는 아내의 컨디션과, 앞으로 남은 3일간의 여행을 위해서

이날은 많이 돌아다니지 않고 여기서 멈추고 숙소로 복귀했다.

 

다음날 여행도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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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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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06.10 (화) ~ 2014.06.11 (수)


연구실에서 작년에 박사님과 함께 쓴 논문이 accept되면서, 시드니에서 열리는 국제학회(IEEE ICC 2014)에 출장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출장가는 김에 아내도 시간을 낼 수 있어서 함께 가게 되었다. @_@ 참고로 아내는 출국 당시에 임신 20주차였기에, 일종의 태교여행(!!)이라는 생각으로 다녔던 것 같다. :)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는 김에 티켓팅할 때 프리맘서비스를 이용했다.


(프리맘 서비스 안내)

(출처: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http://flyasiana.com/CW/ko/common/pageContent.do?pageId=PC_0166)


우리가 인천공항에 일찍 도착한 덕분에 (비행기 탑승 4시간 30분 전에 ㅋㅋ), 프리맘 서비스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았지만 이코노미석 중에서 다리를 쭉 펴고 앉을 수 있는 맨 앞줄 좌석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프리맘 서비스에 적힌 대로, 인천공항과 시드니 공항에서 각각 비행기를 제일 먼저 탑승했고, 수하물도 상당히 일찍 찾을 수 있었다. :-)



약 10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마침내 시드니 공항에 내려서 짐을 찾자마자 들른 곳은 현지에서 영업하는 통신사.


호주에서도 영업하는 잉글랜드 통신사 Vodafone.


우리는 통화를 할 일은 별로 없지만(게다가 통화도 보이스톡 쓰면 된다) 인터넷은 자주 쓸 계획이었기 때문에 현지 통신사에서 데이터 위주로 맞춰진 선불 유심칩을 구입했다. 아내는 데이터 1GB와 함께 통화와 문자도 조금씩 있는 것으로 사고, 나는 데이터만 3GB짜리를 샀다. 아내는 호주달러로 29달러, 나는 32달러가 들었다.


(느릿느릿한 영어로 데이터 위주로 알아봐 달라고 설명하는 중 -_-...)


국내 통신사 모두 데이터 로밍 무제한 신청을 하면 하루에 약 9,000원~10,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데이터 걱정 없이 마음껏 쓸 수는 있지만, 현지 선불 유심칩을 사는 것이 비록 무제한은 아니지만 비용상 절약되었던 것 같다. 우리의 경우에는 내가 학회에 가 있는 동안은 아내가 혼자 구글 지도(Google Maps)를 켜고 인터넷 검색을 해 가면서 근처를 다녀야 했기 때문에 한 사람만 데이터 로밍을 해서도 안될 상황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시드니에 있는 5일 동안 우리가 쓴 데이터는 아내가 900MB, 내가 2GB 정도였기 때문에 (숙소에서 유튜브 동영상 열심히 본 것 포함 ㅋㅋ) 굳이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필요는 없었다.


유심칩을 갈아끼고, 양가 부모님들께 카톡으로 도착했다는 안부 인사를 보내 드리고 ㅋㅋ 공항철도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공항철도 티켓은 시드니 시내의 철도/페리 티켓과 똑같이 생겼지만, 가격과 적혀 있는 내용, 이동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르다. 그리고 시드니 도심과 가까운 항구에서 페리를 탈 때 쓸 수 있는 티켓으로는 공항철도에 진입이 안된다. 


(날짜는 돌아오는 날이지만, 어차피 같은 종류의 티켓이므로 참고자료로 첨부함 -_-)



어쩄든 공항철도를 타고 우리가 묵을 숙소와 가장 가까운 역인 Museum 역에 도착.



지하철 역에서 나오자마자 하이드 파크(Hyde Park)가 있다. 아침에 조깅하는 사람들과 출근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공원을 따라 걸어내려가서 Wentworth avenue 에 있는 트래블로지(Travelodge) 호텔에 도착!!

 


트래블로지 호텔은 저렴한 가격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시설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만족스러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고급 호텔은 아니고, 인터넷을 쓰려고 할 때도 별도의 비용을 필요로 하지만 (3G 데이터 유심칩 사길 잘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시설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내가 호텔 예약하면서 실수하는 바람에 트윈베드로 방이 배정되었지만.. ㅜㅜ 
대신 침대를 붙여서 이렇게 퀸사이즈처럼 만들어서 잘 수 있었다. ^^:



침대 위에 있던 베개 4개 중에서 2개는 따로 빼 두고,
2인용 테이블은 아침식사를 하고 가끔 노트북으로 연구실 일처리할 때 유용하게 썼다.



호주가 영연방 가입국이라 그런지 세면대를 보면 온수와 냉수 수도꼭지가 분리되어 있는 영국식이다.

한개의 수도꼭지를 절대각도(...)를 찾아내서 쓰는 데 익숙한 우리 입장에서는 처음에 조금 어색했지만,

금새 익숙해져서 편하게 쓸 수 있었다.


샤워 시설도 온수, 냉수가 분리된 수도꼭지를 쓴다.



방 한쪽에는 옷걸이 공간과 함께 전자렌지, 커피포트, 싱크대가 있다.

우리나라 펜션처럼 넓은 부엌을 기대한다면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간식거리를 데워 먹거나,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들고 온 햇반과 3분요리를 해 먹기에는 충분하다. ㅋㅋ



우리가 인천공항에서 8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숙소까지 도착하고 보니 오전 9시가 다 되었다. 

비행기에서 제대로 잠을 못잤기 때문에 우리는 오후 여행을 기약하고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본격적인 시드니 여행은 다음 포스트부터...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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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생신과 시드니 학회 출장이 겹치는 바람에, 출국 전까지 전화로만 인사드리고 가지 못했던 영천 고향집을 뒤늦게 가게 되었다. 늦었지만, 대신 시드니에서 여러가지 선물을 사고, 임신 6개월차에 접어든 아내와 함께 갔던 거라서 훈훈했던 분위기.. ㅎㅎ


영천 집에 갈 때마다 놀라는 것이 있다면, 해가 갈수록 점점 발전하고 있는 건강식 위주의 식사라고 하겠다.



왼쪽 상단부터 자두와 살구, 흑임자 죽, 사과, 계란과 토마토 섞은 요리(? 이름을 모르겠다..), 구운 마늘, 버섯녹두전, 샐러드.


샐러드는 파프리카와 양배추, 오이를 자르고 매실 액기스를 드레싱으로 썼다.

계란과 토마토를 섞은 요리는 스크램블 에그에 토마토를 잘라서 같이 익히고 약간의 소금간을 해서 만들었다.

이 계란/토마토 요리는 입맛이 없을 때도 부드럽게 잘 넘어가고 속에 부담도 없어서 정말 좋다. 

특히, 토마토는 생으로 먹을 때보다는 익혀서 먹을 때 영양 성분(리코펜)이 더 흡수가 잘된다고 한다.



일단 식사하기 전에 먼저 사과부터 1/4조각씩 먹고, 구운 마늘 슬라이스를 각자 5쪽 이상씩 먹어야 한다. ㅋㅋㅋ

흑임자 죽에도 흑임자만 있는 것은 아닌데, 어떤 것이 더 들어가는지는 물어보지 못했다.

게다가 그 위에는...



사진처럼 호두, 아몬드, 캐슈넛 등의 견과류를 갈아서 만든 분말도 섞는다. (견과류 분말은 냉동/냉장보관) 물론 식감은 좀 뻑뻑하지만, 고소하고 깔끔한 맛이 있다. 입이 조금 텁텁하면 샐러드와 토마토의 수분으로 보충한다.

이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서 자두와 살구로 입가심하면 끝. :)


사실 이렇게 건강한 아침식사를 차리게 된 것은 아버지께서 5년 전에 위암 수술(1기)을 받으시고 나서부터 건강 관련된 정보는 빠짐없이 스크랩하고, 한번씩 직접 요리해 보고, 속에 부담이 덜 가면서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찾는 노력을 지속한 결과이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노력뿐만 아니라 거의 매일 저녁마다 강변에 나가서 3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하신 결과, 이제는 오히려 아버지의 체형과 내 체형이 역전되고 말았다. ^^;;;


이렇게 영천 고향집에 방문할 때마다 건강한 식사를 (그것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접하면서, 나도 건강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비록 전산학과 박사과정 생활이 밤낮없는 고민의 연속이라 할지라도, 조금이라도 더 식생활에 신경쓰고, 억지로라도 아침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엇보다도, 집에 한번씩 들를 때마다 우리 나름대로 선물을 챙겨서 가지만, 항상 선물의 가치보다 큰 토마토, 사과, 감자나 고구마, 홍삼 같은 것들을 차 트렁크가 꽉 차도록 챙겨 주시니, 부모님의 사랑에 항상 감사하다. ^^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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