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4.06.13 (금)
이날은 학회의 오후 세션에 참가하기 전에 바로 근처에 있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투어를 하기로 했다. 낮 12시쯤에 구경하려고 숙소에서 나올 때는 날씨가 꽤 흐렸지만, 다행히 오페라하우스에서 구경하는 동안 금세 맑아졌다. ^^
오페라하우스로 가기 위해서 동쪽으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천루와 타워브릿지, 오페라하우스로 이어지는 예쁜 풍경을 볼 수 있다. 정말 3대 미항이라고 할 만하다.
파노라마로 찍어본 풍경. 예쁘다.
길을 따라 걸으면 금세 오페라하우스에 도착한다.
1959년부터 짓기 시작하여 1973년에 완공했다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지금 보기에도 혁신적인데,
처음 건축하던 당시에 이를 보던 사람들은 얼마나 신기했을까?
내부 투어를 안내하던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1960년대에 한창 건축하는 동안에도
이미 유명한 장소가 되어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어 갔다고 한다.
노천식당 앞 난간에서 음식 떨어지는거 없는지 줄 서서 기다리는 갈매기들. ㅎ
건물 측면을 통해서 들어가 보면,
매표소에서 투어 입장권을 살 수 있다.
한국어 팜플렛도 있고, 한국어로 안내해 주는 한국인 투어 가이드도 있다! ㅎㅎ
투어는 원래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은데, 감사하게도 우리는 당일 오후 1시 투어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들어가면 가장 먼저 오페라하우스의 역사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게 된다.
자세한 설계도도 없는 덴마크 건축가 이외른 우촌의 혁신적인 디자인이 1등으로 당선된 이야기와,
당시로써는 최선의 공법을 동원해서 짓느라 오랜 시간이 걸린 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가장 어린 건물이자 현재건축물로써 등재된 것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건물 내부가 노출 콘크리트로 되어 있다.
당시로써는 상당히 어려운 공법이었을 텐데 잘 실현해 냈다.
게다가 노출 콘크리트인데도 표면을 만져 보면 상당히 부드럽다.
빨간 바닥은 전부 호주산 양모라고 한다. ㄷㄷ
인상적인 것은 동(구리) 재질의 계단 난간 속에 형광등을 설치해서,
밤에 계단에 조명을 비춰서 안내할 뿐만 아니라 형광등의 열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금속 재질의 난간을 항상 적당히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하버브릿지와 바다가 보이는 이 전망대에서는 결혼식 피로연 같은 행사도 자주 열린다.
밖에 나오니 그새 하늘이 맑아졌다.
오페라하우스 지붕은 자세히 보면 색깔과 재질이 다른 여러 타일들의 조합으로 되어 있다.
흰색 타일은 반들반들 광택이 있고, 약간 노란 빛의 타일은 무광이다.
이렇게 색깔과 광택이 다른 덕분에 날씨와 시간에 따라 오페라하우스는 다양한 빛깔을 띤다.
어떻게 보면 호주 대륙 한가운데 있는 울루루(Uluru)의 특성과 닮았다.
오페라하우스 바깥의 돌 바닥은 일부러 틈이 벌어지게 해서 빗물과 파도가 모두 바다로 빠지도록 했다.
다양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오페라하우스를 자세히 구경하고 나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이런 아름다운 현대 건축물을 완성하기 위해 십수 년간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시드니 정부와 건축 설계자, 건설 담당자들이 존경스럽기도 하다.
빨리빨리 문화에 찌든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상당한 디테일까지 심혈을 기울인
오페라하우스는 여러 모로 귀감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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