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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일 저녁에 웬일로 퀀텀 또는 큐텀(QTUM) 기사가 꽤 멀리까지(...) 갔다. 빗썸 기준으로 단가 68000원~72000원 사이를 지겹게 횡보하더니, 오늘 드디어 80000원을 뚫고, 84500원까지 치솟더니, 1월 6일 0:39 기준에서 78000원대를 잘(...) 유지하고 있다.


물론 며칠 전에도 매일 달리는 듯 하면서 78000원 근처를 잠깐씩 찍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러고 나서 금새 가격이 줄줄 빠져서 다시 71000~72000원대로 돌아왔기 때문에 의미가 없었다. 그만큼 단타하는 사람들의 먹잇감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 예상된다. 반면에 리플(XRP)은 며칠 연속으로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나서는 가격이 빠지지 않고 4천원 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할 때 '퀀또속'이라는 말과 함께 허탈함이 나오기도 했었다. (사실 리플이 몇 개월 전에 똑같은 지지부진한 횡보 때문에 '리또속' 소리를 한참 들었다.)


나는 퀀텀을 PoS 채굴을 돌리기 위해서 저점이라고 생각될 때마다 조금씩 모아서 모두 개인지갑으로 보냈기 때문에 사실 지지부진한 횡보가 큰 스트레스는 아니었다. 그리고 다행히 고점에는 물리지 않았었기 때문에 적게나마 이익구간에 속해 있는 상태였다. 다만 퀀텀의 채굴 보상을 너무 오래 걸리지 않고 받으려면 적당히 많은 양의 코인 수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씩 모으다 보니 어느새 코인에 투자한 금액 중에서 퀀텀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사실 비트코인이든 알트코인이든 상승장에서 나의 원화환산 투자수익은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가 1월 5일에 드디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상승을 하였고, 게다가 평균 70000원으로 다시 회귀하지 않고 그보다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서 다행스럽다. (다만 1월 6일 새벽인 지금 대장인 비트코인이 달리면서 알트코인들이 나가떨어지고 있다 보니, 퀀텀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점은 아쉽다.)


사실 퀀텀이 횡보하던 지난 2주 동안 다른 동전 코인들은 퀀텀의 20~30% 상승 정도는 우스울 정도로 엄청난 상승을 보여주었기에 그쪽에 투자하지 못한 기회비용으로 따져 보면 손해일 수는 있다. (하지만 KRW를 은행 예금으로 그냥 두는 기회비용과 비교한다면? 코인 종류가 뭔들 연이율 2% 따위를 못 이길까?)

하지만, 나는 아쉽게도 빗썸 이외의 거래소에 미리 계좌를 만들어 두지 못하는 바람에 현재 정부 규제로 인해 업비트에서 아무 것도 매수할 수 없었다. ㅜㅜ 게다가 퀀텀은 매수하자마자 모두 개인지갑으로 보내는 바람에 내가 원하는 팔고 싶은 타이밍에 재빨리 팔 수도 없었기에 '강제 존버'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에 퀀텀을 바라보는 두 가지 상반된 시각이 있다.

하나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인데,

  • CEO를 비롯하여 회사가 무지 열일하고 있는 데다
  • DApp 플랫폼도 모양을 갖춰가고 있고, 그 플랫폼이 이더리움과 기술적으로 독립된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개발되는 DApp의 수도 상당히 많다는 점,
  • 중국의 매우 큰 기업들과의 협력이 기대되는 점 등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인데,

  • 지나친 마케팅 코인의 이미지 때문에 기대감이 자꾸 코인 가격에 선반영되었다가 다시 가격이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 (최근 2주의 행보가 그랬다),
  • 거래량의 대부분이 빗썸에 집중되어 있(었)고, 실제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보니 그로 인해 단타질 하기가 쉽고 유통이나 거래에도 한계를 보이는 점,
  • CEO가 퀀텀 관련 카카오톡 및 텔레그램 대화방에 직접 참여해서 수시로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모양이 공식 공지가 아닌 사적인 '입 털기'처럼 느껴지는 점,
  • 퀀텀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특정 코인을 너무 사랑하는 듯한' 모습

이 정도가 있겠다.


나도 처음 퀀텀을 소량 매수했을 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장투용으로 매력적인 코인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입장을 갖게 되었다.

사람들이 퀀텀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 중에서 너무 '마케팅 코인'같아 보이는 측면이 실제로는 CEO가 언급하는 대로 하나씩 실현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말만 많은 코인은 아닌 게 확실하다. 오히려 상당히 열심히 DApp 개발이나 다른 회사들과의 협력을 진행해 가고 있어서 제 2의 이더리움이 될 잠재력도 있다.

다른 코인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오히려 퀀텀은 그 열심에 비해서 가격이 저평가를 받는 상태일 수도 있다. (물론 반대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지나친 거품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일단은 코인시장 전체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퀀텀도 그만큼 오를 여지가 있다.)


다만 CEO의 공지 중에서 의도치 않게 거짓말처럼 된 것이 UBTC 에어드랍과 관련된 것인데, UBTC 에어드랍을 일시에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가 실제로는 48개월에 걸쳐 할부로 지급받게 되는 것으로 판단되면서 사람들이 실망한 경우이다. 1월 3일쯤에 UBTC와 관련된 좋은 소식을 기대했다가 결국 별 것이 아니게 되면서 7만원 대 횡보가 더 길어졌다. (고작 이틀 횡보가 더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코인판에서 몇 시간만에 엄청난 롤러코스터를 타는 다른 코인들에 비하면 거의 움직이지 않는 수준이긴 했다.)


그리고 1월 5일에 드디어 횡보를 벗어나 크게 오른 이유는 협력하기로 공지할 예정인 중국 거대 인터넷 기업의 존재감 때문인 것 같다. CEO가 저녁 시간에 카톡 방에 남긴 공지에 의해 '10억 명의 사용자를 가진 인터넷 기업, 중국에서 페이스북/구글과 비슷한 입지를 가진 기업'과의 협력이 예상되면서 '이번에는 진짜다'라는 기대심리가 매수세를 크게 끌어올렸을 것이다.


또 일부러 타이밍을 맞춘 것은 아니겠지만, 업비트에서 퀀텀 지갑이 생성이 되면서 사람들이 빗썸에서 퀀텀을 출금해서 업비트로 옮기는 상황도 발생했다. 게다가 같은 국내 거래소인데도 업비트에서의 퀀텀 가격이 빗썸보다 거의 만원 가까이 높았기 때문에 빗썸에서 업비트로 꽤 많이 빠져나갔을 것이다.

빗썸에서만 대부분의 퀀텀이 거래될 때, 급격한 상승장에서 빗썸 서버가 터지면서 매수/매도자들이 원하는 가격대에 매수/매도를 걸지 못하고 이전의 건이 남겨지면서 본의 아니게 상승장을 억제하는 나쁜 영향도 은근히 있었던 것 같다. 그 와중에 단타도 많았고... 게다가 '시체'라고 불리는, 12월에 퀀텀이 88000원을 찍던 때에 매우 고층에 물려 있던 사람들의 매도까지 합쳐져서 시체를 많이 치워야 했을 수도 있다.


아마 다음주 초에 사용자 수 10억 명의 중국 인터넷 기업이 직접 퀀텀과의 협업을 공지하게 되면, 그 때 한번 더 상승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대로 주말 동안에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면 (꼭 퀀텀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토요일 밤에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이 비트코인을 (분명히 안좋은 방향으로) 다루기 때문에 내용에 따라서 일시적으로 모든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요동칠 수는 있겠다.


결론적으로 퀀텀은 드디어 상승을 했지만 장기적으로 더 오를 것이 기대되므로 (이더리움이 그랬고 리플이 그랬듯이), 이대로 묻어 두고 PoS 채굴의 보상도 기다릴 겸 좀더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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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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