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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중순부터는 지루한 하락장의 연속이고 거래량도 작년 12월에 한창 오를 때에 비해 별로 안 나오고 정말 재미없는 장이 되었다.


그 와중에 비트코인 숏(Short) 청산이 한국시간으로 토요일(1월 27일) 새벽이라서 그 때를 기점으로 좀더 뚜렷하게 상승세를 보여 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기는 했고, 9000달러대의 시세까지 내려가기도 하던 며칠 전에 비해서 최근에는 조금씩 비트코인 시세가 저점을 높여 가며 11000달러를 저점으로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는데...


금요일(1월 26일)에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에서 NEM(XEM, 뉴 이코노미 무브먼트) 약 580억엔어치가 사라졌다. 거래소에서는 NEM 잔고가 줄어든 걸 확인하고 나서 바로 알트코인들을 모두 거래중지 시켰고, 오후에 인터넷에서 일본 거래소 해킹설이 퍼지면서 순간적으로 모든 코인들 시세가 폭락했다.


(대장님도 소용없다. 며칠에 걸쳐서 겨우겨우 11000달러 내외로 높여놓은 시세가 단 3시간만에 1000달러 날라감 ㅜㅜ)


인터넷에서는 '해킹이다 vs 아니다'로 난리이고, 그 와중에 일시적으로 시세가 하락한 코인들을 줍는 용자들도 있던 때에, NEM 대표의 트윗은...


(NEM President: 해킹이라며?)



(비트코인은 맏형이니까 저정도지 알트코인 NEM은... 애도)


거래소가 해킹당한 것으로 기정사실이 되어가고 있었고, 코인체크 거래소 건물 앞에는 영하 4도의 한파(...)를 뚫고 나온 일본인 사용자(아마도 NEM 투자자)들 수십 명이 해명하라고 난리를 치고, 결국 밤에 공식 발표를 열겠다고 약속. 23시에 하겠다더니 23시 30분으로 미루고, 다시 30분을 미루더니... 결국 공식 석상에서 나온 말이,

  • NEM 해킹당한 거 맞음
  • 해킹당한 코인들은 고객들의 NEM이 맞음(...)
  • 마킹을 해 놓았다고 함 (정확한 건 모르지만, 코인을 탈취하면 어쨌든 블록체인 상에 트랜젝션이 모두 남으니까, 탈취당한 모든 코인에 표시를 해서 거래를 못 하게 조치를 취한 듯함. 결국 유효하지 않으니까 580억엔 분량의 NEM 코인을 소각시킨 셈이 되나? ㄷㄷ)
  • 다행히 NEM 코인만 해킹당했고, 다른 코인들은 안전함. (퍽이나 다행이군...)
  • 고객에게 보상할 수 있게 노력한다고 함. (하지만 어떻게 할런지? 보험도 안 되어 있을 텐데...)


그런데 진짜 해킹으로 판명이 났는데, 코인체크 거래소가 공식입장 얘기할 때쯤부터 공식 발표가 끝난 지금까지 오히려 떡락은커녕 비트코인 시세가 조금씩 다시 오르고 있다. 공식 발표에서 해킹이라고 못박아 주면 악재가 되어서 더 많이 떨어질 줄 알고 마음 졸이고 있었는데, 오후~저녁 시간 동안 이미 선반영된 하락분 외에 추가 하락은 없는 상태다. ㄷㄷ...


그런데 사실 한국 시간으로 1월 27일 토요일 새벽에 미국 시카고 선물 거래소의 비트코인 숏(Short) 만기라서, 그 때 숏을 청산하면서 큰손들이 다시 상승에 베팅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며칠 전부터 있었다. 사실 일본 코인체크 거래소 해킹 사건만 없었으면 비트코인 시세(Bitfinex 기준) 11000달러 선에서 시작했을 텐데, 해킹사건이 터지면서 10600달러 언저리에서 출발하면서 조금씩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다. 이러나 저러나 안타까운 것은 맞다. ㅜㅜ


(BTC: 거래소 해킹 따위(?) 예전에도 여럿 있었잖아. 선물 만기라며? 영차영차~)


작년에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거래소 하나가 해킹당해서 파산신청을 하는 일도 있었고, 그보다 더 전에도 해외 거래소 해킹은 있었다. 예전에는 거래소가 해킹을 당하면 마치 블록체인 기반의 코인 자체가 해킹이 가능한 것처럼 인식되어서 패닉셀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블록체인 자체를 해킹하는 것은 매우 비싼 행위라서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정도는 투자자들이 알고 있고, 여러 번의 거래소 해킹으로 인해서 자기 코인은 개인지갑을 쓰던지 USB를 통해서 스스로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과 함께 제도적인 정비가 같이 진행되느라 정신없는 현재의 암호화폐 생태계에서는 거래소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는 것도 이미 많이들 알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NEM의 경우에 탈취당한 코인을 모두 마킹하면 아마도 모두 쓸 수 없게 되니까 사실상 코인을 소각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되는데, 실제로 그렇게 될 경우 코인 개수가 줄어드니까 시세가 오르게 되는 side effect가 있는 듯 하다. (물론 코인을 탈취당한 원래 보유자들은 원래 있던 코인이 없어졌으니 명백한 손실이다. ㅠㅠ 거래소가 보상해 주는 수밖에.)


정말 다이나믹하다. 한동안 횡보만 하던 장에 이렇게 강제로 파도가 생기다니... 그나마 NEM의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비하면 작은 편인 일본 태생의 코인이고 일본 보유량이 많아서 세계적인 여파가 적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해당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같이 시가총액 상위 코인들 여러 개가 동시에 털렸으면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분위기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정말 1분 앞도 예측하기 어렵다. 당장 내일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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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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