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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파트너스라는 회사에서 암호화폐 이더리움(Ethereum; ETH)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는 '코인덕(coinduck)' 솔루션을 출시했다. 특이한 점은, 비트코인이 아닌 이더리움으로 결제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매장이야 이미 세계적으로 많이 있고, 특히 일본이 가장 적극적으로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더리움으로 무언가를 직접 결제할 수 있는 경우는 '의외로' 아직 없었나 보다. 덕분에 코인덕이 세계 최초로 이더리움 결제를 하는 솔루션을 출시한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코인덕 출시와 관련된 뉴스 기사가 2018년 1월 초에 나왔으므로 출시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2월 11일 현재 이더리움 결제를 할 수 있는 가맹점 수는 140개 정도 되는 것 같다. 신규 등록이 진행중인 매장들까지 합치면 160개가 넘는 듯. 출시된 지 이제 겨우 한 달 정도 되었기 때문에 뭔가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폭발적인 인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생각보다 적은 것 같지도 않다.



구글 지도를 통해서 현재 등록된 (+등록 진행중인) 가맹점 수를 확인할 수 있는데, 대부분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몰려 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기준으로 봤을 때, 실제적인 결제 수단이 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두 가지 단점이 1) 느린 거래(트랜잭션) 속도 2) 매우 큰 시세의 변동성이다.


첫 번째 단점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부 기술은 알 수 없지만 일단 고객의 결제 요청을 먼저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나중에 그 승인 건에 해당되는 실제 이더리움의 전송(트랜잭션)을 검토해서 완료함으로써 빠른 결제 속도를 보장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더리움의 블록체인에 정당한 거래로 기록되고 노드들 간에 합의(consensus)가 되는 과정을 완료하려면, 비록 비트코인보다는 빠르지만 여전히 신용카드에 비하면 많이 느리기 때문에 중간에 코인덕 회사가 선 승인을 하고, 그 거래에 문제가 없는지 따로 검토해서 정산하는 방법을 택했을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혹시나 이더리움 트랜잭션과 실제 결제금액(결제 당시의 원화를 환산한 이더리움 개수)이 안 맞거나 하는 보안상의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 부분을 회사가 책임지고 해결하는 식으로 암호화폐를 직접 결제할 때의 문제를 보완하는 방법을 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두 번째 방법의 경우는, 현재로써는 결제를 요청하는 그 시점의 실시간 가격을 거래소로부터 가져와서 처리하는 것 외에 달리 좋은 방법은 없는 듯 하다. 암호화폐는 하루 사이에도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등락폭이 아주 크기 때문에, 결제 과정에서 암호화폐가 끼어들더라도 원화로 환산한 수입이 실제 현금/신용카드로 받을 때와 차이가 없어야 가맹점 입장에서도 손해가 없을 것이다. 실제로는 몇 초마다 시세가 변화하기 때문에 결제를 요청할 때, 고객이 가맹점에게 이더리움을 전송할 때, 이더리움이 가맹점 지갑에 도착했을 때 모두 시세가 다를 수도 있다. 결국 그 정도의 시세 변화를 완충하고, 코인덕 측에서 실제 원화에 해당하는 분량의 이더리움을 확보했다가 이것을 최대한 빨리 다시 원화로 환전(?)해서 가맹점에게 정산해 줘야 한다. 익일 정산이라고 되어 있으므로, 아마 코인덕 회사가 알아서 할 일이겠지만, 최대한 이더리움을 보유하는 시간을 줄여서 원화 환산 가격의 차이를 최소화시키거나, 아니면 회사가 알아서 이더리움 거래를 잘(?) 해서, 스스로 이익을 극대화하지 않을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수수료 2%가 있으므로 적어도 손해보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암호화폐가 2017년 말부터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고, 실효성과 가치의 유무에 대한 논란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생각보다 빨리 이런 서비스가 나왔기 때문에, 사업적으로 엄청난 모험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직까지는 개인이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것이 시세가 우상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가지고 일상에서 바로바로 결제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 것인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이런 시도가 더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물론 예상치 못한 문제는 언제 어디서나 생길 것이고 그 과정에서 실패하는 사례도 생기겠지만, 이런 시도들이 누적됨으로써 결국 문제점들을 하나둘씩 해결하고 암호화폐가 정말로 현실화될 테니까. 그러면 각종 암호화폐들이 제시하는 어떻게 보면 세상 물정 모를 만큼 순진해 보이는 비전들 중에서 일부는 진짜로 실현되어서 세상이 바뀌게 될 것이다.

닷컴 버블 당시에 오프라인 매장 하나 없는 인터넷 서점이 무슨 수로 성공하겠냐며 조롱과 무시를 당하던 아마존(Amazon)이, 지금은 버블 당시의 주가의 몇 배를 넘어서고 여전히 신고가를 갱신하면서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물건을 판매하고 우주여행 사업까지 구상하게 된 것처럼, 암호화폐 역시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우리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참고자료>

[1] "체인파트너스, 오프라인 이더리움 결제 서비스 ‘코인덕’ 출시", https://www.bloter.net/archives/299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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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목: "비트코인, 경제적 가치 있어"…법원 첫 몰수 선고

링크: http://news1.kr/articles/?3221109



법무부 장관은 2주쯤 전에 암호화폐(가상화폐)를 '돌덩어리'라고 했는데, 정작 법원에서는 비트코인에 경제적 가치가 있다며 범죄자의 범죄수익금을 몰수할 때, 범죄자의 비트코인 개인지갑도 같이 몰수했다. 법원은 비트코인을 '경제적 가치를 지닌 물품'으로 간주했다.


(한편 범죄자의 물리적인 물품은 경매를 통해서 현금화시키고 이를 국가에 환수하면 되는데, 과연 비트코인은 어떤 식으로 국고에 환수하게 될 지 궁금하다. 아마 거래소에 '적당한 시점'에 매도하지 않을까?)


정부는 암호화폐를 어떻게 다뤄야 할 지 고민은 하면서 부처 간에 입장 차이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해서 머리와 손과 발이 따로 노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부처 중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해서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법무부는 어떻게든 암호화폐 시장을 말려 죽이던지 아예 금지시키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는 모양새다.

반면에 금융위원회나 기획재정부는 여기에 과세를 잘 하면 돈이 될 수 있겠다는 계산이 돌면서 규제를 어떻게 잘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는 듯 하고, 원래 법무부가 혼자 총대를 메고 거래소를 폐쇄하느니 돌덩어리라느니 하는 망언을 쏟아내기 전부터 태스크 포스(TF)를 운영해서 규제/과세 방안을 고민하고 있기도 했었다. 부총리도 같은 입장이었을 것이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경제만큼 중요한 것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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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암호화폐 기술 자체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발전해 가고 있고, 그로 인해서 당장 드러나는 문제 때문에 현재로써는 '통화'로 취급할지 '자산'으로 취급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하는 동안에도 비트코인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고, 1세대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제기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2세대와 3세대 암호화폐들이 지금도 수없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은 오픈소스 저장소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도 중앙집권화된 기관의 요구에 부합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만 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수많은 논란의 중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 기반의 암호화폐들 모두를 아무 쓸모 없는 돌덩어리 같은 존재로 치부하기에는 이미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고작 우리나라 혼자 틀어막는다고 될 일도 아니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24시간 멈추지 않고, 인터넷이 되는 한 트랜젝션에 그 어떤 제약도 없기 때문에 이대로 발전해 가면서 드러나는 문제들을 점차 보완해 간다면 우리의 일상 생활을 송두리째 바꿔 놓게 될 가능성도 있다.


대한민국에 이메일이 처음 도입되던 당시에 네이버 대표가 겪었던 일화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신기술에 대해 보수적인지 잘 보여주는 듯 하다.


(프린터로 인쇄해서 음담패설을 주고받으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치니까

가정집에 있는 프린터와 우체통을 없애자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나는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정권의 차이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박근혜 정부 때에는 소프트웨어 업계 전체를 통틀어 국가에 가장 기여를 많이 하던 게임 산업을 '마약'과 동일한 선상에서 취급하며 때려잡았던 것을 돌이켜 보자. 대통령과 소수의 장/차관급 인사가 바뀌는 것 때문에 기술의 발전을 장려하거나 저해하는 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느 정권 할 것 없이 그저 신기술에 대한 태도는 똑같아 보이는데?

그냥 정당과 이념에 관계 없이 이미 '기득권'이 되면서 동일한 운명을 갖게 된 단체들과 그 수장들은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자신들이 아무 것도 안하면서 누리고 있던 부(富)가 이동하는 것이 못마땅한 것이 아닐까?


IT 기술이 국내에 상당히 빨리 적용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저 통신 인프라 하나만 세계적으로 가장 빨리 설치될 뿐 정작 핵심기술 개발은 다른 나라에 다 뒤쳐져 있다. R&D 제대로 하는 통신사가 어디 있나? 겨우겨우 R&D 하는 척 퍼센트 기준으로 코딱지만큼도 못한 돈으로 노력하는 시늉이라도 하고 있는 S모 텔레콤을 빼면 다 독과점 시장에서 꿀 빨고 있는 게으른 돼지들일 뿐이다.

5G 기술 가지고 TV 광고 내보내는 거나 '기술 들어간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가 5G 기술을 대단히 잘 하는 것 같지만, 5G 기술 쪽으로 국내 통신사가 무슨 제대로 된 논문을 쓴 게 있나? 다른 나라 부품 들여 와서 제일 먼저 조립해서 제일 먼저 통신에 성공했다는 뉴스 말고, 원천 기술을 먼저 개발했다는 뉴스는 본 적이 없다.

그나마 기술 도입이 빠른 통신 인프라 쪽에서도 이모양인데,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라는 신기한 물건이 나타나니까 무슨 외계 생물을 보듯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르겠다.


기득권이나 국가 리더쉽의 차원에서 IT 기술의 도입 자체를 반기고 진짜 육성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당 할 것 없이 별로 의지가 없어 보인다. 말로만 4차 산업혁명이니, 지능정보 사회니, 인공지능이니 떠들어 대면서, 정작 그걸 어떻게 제대로 개발하고 써먹을 지에 대한 고민은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과 지식이 없어서 못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돈이 될 것 같은 것들에 대해서 미국과 일본을 따라가려고 애를 쓰면서, 실제로 산업/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태도는 중국, 러시아만큼이나 폐쇄적이다. 기득권의 사고방식은 아직도 그저 2차 산업에 머물러 있으면서 손에 잡히지 않는 기술에 대한 몰이해가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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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중순부터는 지루한 하락장의 연속이고 거래량도 작년 12월에 한창 오를 때에 비해 별로 안 나오고 정말 재미없는 장이 되었다.


그 와중에 비트코인 숏(Short) 청산이 한국시간으로 토요일(1월 27일) 새벽이라서 그 때를 기점으로 좀더 뚜렷하게 상승세를 보여 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기는 했고, 9000달러대의 시세까지 내려가기도 하던 며칠 전에 비해서 최근에는 조금씩 비트코인 시세가 저점을 높여 가며 11000달러를 저점으로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는데...


금요일(1월 26일)에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에서 NEM(XEM, 뉴 이코노미 무브먼트) 약 580억엔어치가 사라졌다. 거래소에서는 NEM 잔고가 줄어든 걸 확인하고 나서 바로 알트코인들을 모두 거래중지 시켰고, 오후에 인터넷에서 일본 거래소 해킹설이 퍼지면서 순간적으로 모든 코인들 시세가 폭락했다.


(대장님도 소용없다. 며칠에 걸쳐서 겨우겨우 11000달러 내외로 높여놓은 시세가 단 3시간만에 1000달러 날라감 ㅜㅜ)


인터넷에서는 '해킹이다 vs 아니다'로 난리이고, 그 와중에 일시적으로 시세가 하락한 코인들을 줍는 용자들도 있던 때에, NEM 대표의 트윗은...


(NEM President: 해킹이라며?)



(비트코인은 맏형이니까 저정도지 알트코인 NEM은... 애도)


거래소가 해킹당한 것으로 기정사실이 되어가고 있었고, 코인체크 거래소 건물 앞에는 영하 4도의 한파(...)를 뚫고 나온 일본인 사용자(아마도 NEM 투자자)들 수십 명이 해명하라고 난리를 치고, 결국 밤에 공식 발표를 열겠다고 약속. 23시에 하겠다더니 23시 30분으로 미루고, 다시 30분을 미루더니... 결국 공식 석상에서 나온 말이,

  • NEM 해킹당한 거 맞음
  • 해킹당한 코인들은 고객들의 NEM이 맞음(...)
  • 마킹을 해 놓았다고 함 (정확한 건 모르지만, 코인을 탈취하면 어쨌든 블록체인 상에 트랜젝션이 모두 남으니까, 탈취당한 모든 코인에 표시를 해서 거래를 못 하게 조치를 취한 듯함. 결국 유효하지 않으니까 580억엔 분량의 NEM 코인을 소각시킨 셈이 되나? ㄷㄷ)
  • 다행히 NEM 코인만 해킹당했고, 다른 코인들은 안전함. (퍽이나 다행이군...)
  • 고객에게 보상할 수 있게 노력한다고 함. (하지만 어떻게 할런지? 보험도 안 되어 있을 텐데...)


그런데 진짜 해킹으로 판명이 났는데, 코인체크 거래소가 공식입장 얘기할 때쯤부터 공식 발표가 끝난 지금까지 오히려 떡락은커녕 비트코인 시세가 조금씩 다시 오르고 있다. 공식 발표에서 해킹이라고 못박아 주면 악재가 되어서 더 많이 떨어질 줄 알고 마음 졸이고 있었는데, 오후~저녁 시간 동안 이미 선반영된 하락분 외에 추가 하락은 없는 상태다. ㄷㄷ...


그런데 사실 한국 시간으로 1월 27일 토요일 새벽에 미국 시카고 선물 거래소의 비트코인 숏(Short) 만기라서, 그 때 숏을 청산하면서 큰손들이 다시 상승에 베팅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며칠 전부터 있었다. 사실 일본 코인체크 거래소 해킹 사건만 없었으면 비트코인 시세(Bitfinex 기준) 11000달러 선에서 시작했을 텐데, 해킹사건이 터지면서 10600달러 언저리에서 출발하면서 조금씩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다. 이러나 저러나 안타까운 것은 맞다. ㅜㅜ


(BTC: 거래소 해킹 따위(?) 예전에도 여럿 있었잖아. 선물 만기라며? 영차영차~)


작년에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거래소 하나가 해킹당해서 파산신청을 하는 일도 있었고, 그보다 더 전에도 해외 거래소 해킹은 있었다. 예전에는 거래소가 해킹을 당하면 마치 블록체인 기반의 코인 자체가 해킹이 가능한 것처럼 인식되어서 패닉셀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블록체인 자체를 해킹하는 것은 매우 비싼 행위라서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정도는 투자자들이 알고 있고, 여러 번의 거래소 해킹으로 인해서 자기 코인은 개인지갑을 쓰던지 USB를 통해서 스스로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과 함께 제도적인 정비가 같이 진행되느라 정신없는 현재의 암호화폐 생태계에서는 거래소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는 것도 이미 많이들 알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NEM의 경우에 탈취당한 코인을 모두 마킹하면 아마도 모두 쓸 수 없게 되니까 사실상 코인을 소각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되는데, 실제로 그렇게 될 경우 코인 개수가 줄어드니까 시세가 오르게 되는 side effect가 있는 듯 하다. (물론 코인을 탈취당한 원래 보유자들은 원래 있던 코인이 없어졌으니 명백한 손실이다. ㅠㅠ 거래소가 보상해 주는 수밖에.)


정말 다이나믹하다. 한동안 횡보만 하던 장에 이렇게 강제로 파도가 생기다니... 그나마 NEM의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비하면 작은 편인 일본 태생의 코인이고 일본 보유량이 많아서 세계적인 여파가 적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해당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같이 시가총액 상위 코인들 여러 개가 동시에 털렸으면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분위기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정말 1분 앞도 예측하기 어렵다. 당장 내일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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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중순 들어서 암호화폐 시장에 꽤 큰 하락장이 왔다.

비트코인을 기준으로 12월 중순과 1월 초에 찍었던 고점에 비하면 절반 가량이 빠졌으니, 과거에 여러 차례 있었던 (다만 직접 겪은 적은 없었던) 하락장들에 비견될 만 하다. 작년에도 몇 차례 이렇게 폭락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국민이 다 '가상화폐'라는 단어를 알고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고 시가총액도 800조원에 육박하던 상태에서 폭락하다 보니 더 정신없는 것 같다.

암호화폐를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들어왔는데 폭락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아비규환이고, 투자(또는 투기)하지 않고 구경하고 있다가 '거 봐라 조심했어야지'부터 '모두 망해라'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고, '탈중앙화'를 적극적으로 반길 리가 없는 정부의 입장에서도 좋게 봐줄 리가 없고 (그 와중에 코스닥 시장의 좋은 소식은 시기적절하게 열심히 띄워주고 있다), 뉴스에서는 암호화폐 폭락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문제 (화가 나서 TV를 부쉈다는 등의 인터넷 게시글 관련 보도)를 비롯해서 자극적인 소식을 내보내는 데 여념이 없다.


나도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지 이제 한달을 조금 넘겼기에 이런 큰 폭락은 처음 겪는 중이다. 물론 12월 8일에 소액으로 비트코인을 조금 사 뒀다가, 금새 고점인 2500만원으로 오르다가 곧바로 1400~1500만원대로 폭락한 뒤에, 오래 걸리지 않아서 다시 2100만원대가 되는 경험은 했지만, 그 때는 워낙 짧았기에 뭐라 감정을 느낄 새도 없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이더리움을 비롯한 소수의 코인을 좀더 매수를 하면서 투입한 KRW가 커진 상태에서, 며칠에 걸쳐서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진정한 하락장의 무서움은 이번에 제대로 느끼고 있다. ㄷㄷ 멘탈이 멀쩡하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신경이 쓰이지만 뭐 이제 와서 어떻게 할 수는 없고, 걱정과 경각심이 반반씩 있다.


작년 12월에 한국 정부에서 거래소를 폐쇄하겠다느니 하는 강경한 발언을 쏟아낼 때에도 시장이 흔들리긴 했지만, 역시 중국이나 미국에서 시작되는 매도세에 비할 바가 아닌 듯 하다. 그러면서 cryptowat.ch 사이트에서 내가 매수했던 코인들의 차트 기록을 하나씩 보고 있으면, '이번에는 정말 망하는 거 아니야?'라는 의구심도 쉽게 들게 되는 것 같다.


차트를 쳐다보기만 한다고 해서 그만큼 시세가 오르는 것도 아니기에 과거의 하락장이 어땠는지 그 당시의 상황을 다시 설명해 주는 인터넷 게시물들을 살펴 보았는데, 커뮤니티 규모나 알고 있던 사람들의 수는 작았지만 지금과 같은 패닉 상황에 대한 묘사는 똑같았고, 나쁜 소식이 더 극단적인 기제가 되어서 난리가 나는 등 지금과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그 때에도 '이번에는 망한다'는 사람과 '존버'를 외치는 사람 모두 있었고, 서로 자기 논리를 가지고 지금과 다를 바 없이 싸우고 있었고, 과거의 대하락장 당시의 코인 시장에 대한 악재들도 정말 무시무시한 것들이었다.

작년에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가 모두 폐쇄되는 일이 있었고 (우리나라도 똑같이 시도를 하다가 지금 보류 상태지만...), 그 때 비트코인이 크게 하락했었다. 비트코인은 세그윗(SegWit) 이슈 때문에 가격이 폭락했다가 결국 비트코인 캐시가 떨어져 나오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더리움은 DAO 해킹 사태 때문에 문제가 되는 블록을 치우고 하드포크를 해서 새로운 이더리움(ETH)이 시작하는데 갑자기 기존의 블록체인을 유지한 채 신규상장해 버린 이더리움 클래식(ETC)이 나오면서 이더리움이 거의 망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난리가 나기도 했었다. 아직은 초기라서 정보의 부족과 허술함을 악용하는 사기성(스캠) 코인이 나오고 그로 인해 시장이 충격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법무부가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 중에서 100조원을 날려버릴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고, 중국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이어서 비트코인 채굴하는 회사 일부를 폐쇄시키는 과정에서, 중국 내의 모든 채굴장이 폐쇄될 것이라는 생각이 퍼져서 악재가 된 것 같다.


위에 말한 것들도 내가 작년부터 들어 왔던 일부분의 악재라서 실제로는 더 예전부터 더 많은 어려움에 시달려 오면서 지금까지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거품이라고 하기에는 아직은 1998~2001년의 닷컴버블 때의 IT기업들의 시가총액의 1/8보다 작은 수준이다 (닷컴버블 당시의 달러 가치를 지금의 달러 가치로 환산하면 더 차이가 클 수도 있음). 결과적으로는 닷컴버블 또한 거품이 꺼진 이후로 지금은 그 당시의 시가총액을 회복하였고,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회사는 잘 살아남아서 과거의 버블 때의 주가를 훨씬 뛰어넘었다.

그리고 매년 1월마다 변함없이 하락장이 있었고, 그 하락장이 아시아의 구정(음력 설날)을 앞둔 몇 주(24일 정도로 보는 시각이 있다) 사이에 발생했으며, 그러한 하락장이 지나고 나서는 결국 시세를 회복했다.


작년 내내 나는 '비트코인 가격이 벌써 N이라니 너무 비싸다'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 N은 300만원, 800만원, 1000만원, 1300만원, 2000만원으로 계속 달라졌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내가 들어오고 나서 2000만원 전후를 계속 왔다갔다 하고 있어서 2000만원은 실제로 비싼 것이 맞는가 하는 생각은 드는데, 이것도 최근 한 달 동안 보면서 드는 생각이라서 몇 개월이 더 지났을 때 어떻게 되어 있을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질문이 있다.

 - 본격적인 버블이 이미 형성된 것일까, 아니면 아직 버블의 초반일 뿐일까?

 - 암호화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망하게 될까, 아니면 드라마틱하게 세계의 경제에 한 획을 그으며 영향력을 키우게 될까?

 - 이번 하락장은 정말로 심각해서 암호화폐를 망하게 만들까?


이것들의 답을 알았으면 마음이 편하겠지만, 뭐 알다시피 이 세상은 엔트로피가 너무 크고, 물리법칙에 의해 예상가능하게 움직일 것 같지만 나비효과에 의해 뭐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카오스의 세계다. 이쪽의 기술적 개념을 조금 살펴본 입장에서 코인을 '돌덩어리' 취급하는 사람들보다는 더 파급력이 크고 암호화폐 자체가 사장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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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일 저녁에 웬일로 퀀텀 또는 큐텀(QTUM) 기사가 꽤 멀리까지(...) 갔다. 빗썸 기준으로 단가 68000원~72000원 사이를 지겹게 횡보하더니, 오늘 드디어 80000원을 뚫고, 84500원까지 치솟더니, 1월 6일 0:39 기준에서 78000원대를 잘(...) 유지하고 있다.


물론 며칠 전에도 매일 달리는 듯 하면서 78000원 근처를 잠깐씩 찍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러고 나서 금새 가격이 줄줄 빠져서 다시 71000~72000원대로 돌아왔기 때문에 의미가 없었다. 그만큼 단타하는 사람들의 먹잇감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 예상된다. 반면에 리플(XRP)은 며칠 연속으로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나서는 가격이 빠지지 않고 4천원 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할 때 '퀀또속'이라는 말과 함께 허탈함이 나오기도 했었다. (사실 리플이 몇 개월 전에 똑같은 지지부진한 횡보 때문에 '리또속' 소리를 한참 들었다.)


나는 퀀텀을 PoS 채굴을 돌리기 위해서 저점이라고 생각될 때마다 조금씩 모아서 모두 개인지갑으로 보냈기 때문에 사실 지지부진한 횡보가 큰 스트레스는 아니었다. 그리고 다행히 고점에는 물리지 않았었기 때문에 적게나마 이익구간에 속해 있는 상태였다. 다만 퀀텀의 채굴 보상을 너무 오래 걸리지 않고 받으려면 적당히 많은 양의 코인 수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씩 모으다 보니 어느새 코인에 투자한 금액 중에서 퀀텀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사실 비트코인이든 알트코인이든 상승장에서 나의 원화환산 투자수익은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가 1월 5일에 드디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상승을 하였고, 게다가 평균 70000원으로 다시 회귀하지 않고 그보다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서 다행스럽다. (다만 1월 6일 새벽인 지금 대장인 비트코인이 달리면서 알트코인들이 나가떨어지고 있다 보니, 퀀텀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점은 아쉽다.)


사실 퀀텀이 횡보하던 지난 2주 동안 다른 동전 코인들은 퀀텀의 20~30% 상승 정도는 우스울 정도로 엄청난 상승을 보여주었기에 그쪽에 투자하지 못한 기회비용으로 따져 보면 손해일 수는 있다. (하지만 KRW를 은행 예금으로 그냥 두는 기회비용과 비교한다면? 코인 종류가 뭔들 연이율 2% 따위를 못 이길까?)

하지만, 나는 아쉽게도 빗썸 이외의 거래소에 미리 계좌를 만들어 두지 못하는 바람에 현재 정부 규제로 인해 업비트에서 아무 것도 매수할 수 없었다. ㅜㅜ 게다가 퀀텀은 매수하자마자 모두 개인지갑으로 보내는 바람에 내가 원하는 팔고 싶은 타이밍에 재빨리 팔 수도 없었기에 '강제 존버'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에 퀀텀을 바라보는 두 가지 상반된 시각이 있다.

하나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인데,

  • CEO를 비롯하여 회사가 무지 열일하고 있는 데다
  • DApp 플랫폼도 모양을 갖춰가고 있고, 그 플랫폼이 이더리움과 기술적으로 독립된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개발되는 DApp의 수도 상당히 많다는 점,
  • 중국의 매우 큰 기업들과의 협력이 기대되는 점 등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인데,

  • 지나친 마케팅 코인의 이미지 때문에 기대감이 자꾸 코인 가격에 선반영되었다가 다시 가격이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 (최근 2주의 행보가 그랬다),
  • 거래량의 대부분이 빗썸에 집중되어 있(었)고, 실제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보니 그로 인해 단타질 하기가 쉽고 유통이나 거래에도 한계를 보이는 점,
  • CEO가 퀀텀 관련 카카오톡 및 텔레그램 대화방에 직접 참여해서 수시로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모양이 공식 공지가 아닌 사적인 '입 털기'처럼 느껴지는 점,
  • 퀀텀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특정 코인을 너무 사랑하는 듯한' 모습

이 정도가 있겠다.


나도 처음 퀀텀을 소량 매수했을 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장투용으로 매력적인 코인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입장을 갖게 되었다.

사람들이 퀀텀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 중에서 너무 '마케팅 코인'같아 보이는 측면이 실제로는 CEO가 언급하는 대로 하나씩 실현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말만 많은 코인은 아닌 게 확실하다. 오히려 상당히 열심히 DApp 개발이나 다른 회사들과의 협력을 진행해 가고 있어서 제 2의 이더리움이 될 잠재력도 있다.

다른 코인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오히려 퀀텀은 그 열심에 비해서 가격이 저평가를 받는 상태일 수도 있다. (물론 반대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지나친 거품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일단은 코인시장 전체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퀀텀도 그만큼 오를 여지가 있다.)


다만 CEO의 공지 중에서 의도치 않게 거짓말처럼 된 것이 UBTC 에어드랍과 관련된 것인데, UBTC 에어드랍을 일시에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가 실제로는 48개월에 걸쳐 할부로 지급받게 되는 것으로 판단되면서 사람들이 실망한 경우이다. 1월 3일쯤에 UBTC와 관련된 좋은 소식을 기대했다가 결국 별 것이 아니게 되면서 7만원 대 횡보가 더 길어졌다. (고작 이틀 횡보가 더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코인판에서 몇 시간만에 엄청난 롤러코스터를 타는 다른 코인들에 비하면 거의 움직이지 않는 수준이긴 했다.)


그리고 1월 5일에 드디어 횡보를 벗어나 크게 오른 이유는 협력하기로 공지할 예정인 중국 거대 인터넷 기업의 존재감 때문인 것 같다. CEO가 저녁 시간에 카톡 방에 남긴 공지에 의해 '10억 명의 사용자를 가진 인터넷 기업, 중국에서 페이스북/구글과 비슷한 입지를 가진 기업'과의 협력이 예상되면서 '이번에는 진짜다'라는 기대심리가 매수세를 크게 끌어올렸을 것이다.


또 일부러 타이밍을 맞춘 것은 아니겠지만, 업비트에서 퀀텀 지갑이 생성이 되면서 사람들이 빗썸에서 퀀텀을 출금해서 업비트로 옮기는 상황도 발생했다. 게다가 같은 국내 거래소인데도 업비트에서의 퀀텀 가격이 빗썸보다 거의 만원 가까이 높았기 때문에 빗썸에서 업비트로 꽤 많이 빠져나갔을 것이다.

빗썸에서만 대부분의 퀀텀이 거래될 때, 급격한 상승장에서 빗썸 서버가 터지면서 매수/매도자들이 원하는 가격대에 매수/매도를 걸지 못하고 이전의 건이 남겨지면서 본의 아니게 상승장을 억제하는 나쁜 영향도 은근히 있었던 것 같다. 그 와중에 단타도 많았고... 게다가 '시체'라고 불리는, 12월에 퀀텀이 88000원을 찍던 때에 매우 고층에 물려 있던 사람들의 매도까지 합쳐져서 시체를 많이 치워야 했을 수도 있다.


아마 다음주 초에 사용자 수 10억 명의 중국 인터넷 기업이 직접 퀀텀과의 협업을 공지하게 되면, 그 때 한번 더 상승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대로 주말 동안에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면 (꼭 퀀텀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토요일 밤에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이 비트코인을 (분명히 안좋은 방향으로) 다루기 때문에 내용에 따라서 일시적으로 모든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요동칠 수는 있겠다.


결론적으로 퀀텀은 드디어 상승을 했지만 장기적으로 더 오를 것이 기대되므로 (이더리움이 그랬고 리플이 그랬듯이), 이대로 묻어 두고 PoS 채굴의 보상도 기다릴 겸 좀더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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