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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잡으면서 2020년 3월에 직장 근처 아파트에 대해 2.6억 보증금으로 전세를 계약했고, 그 후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작년에는 임대차3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그걸 비웃듯 집값과 전세값은 천정부지로 올랐고, 지금도 오르는 중이다. 올 여름에 보니 같은 아파트단지의 매매 가격은 내가 전세계약 할 때의 매매 시세 대비 1.5~2배 올랐고, 전세 가격 역시 최소 4억원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집주인은 올 여름부터 집을 팔기 위해 매물로 내놓았고, 추석 연휴 직전까지 집을 보러 사람들이 꽤 많이 다녀갔지만,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어느덧 계약 만료를 6개월 앞둔 시점이 되었고, 나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기 위해 집주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OO아파트 OO동OO호 세입자입니다.
저희가 2022년 3/OO 전세계약 만료와 관련해서 계약갱신청구권을 통해 전세계약을 연장하려고 합니다.
혹시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면 맞춰서 준비하겠습니다.

 

오전에 내가 보낸 문자에 한동안 대답이 없던 집주인은 오후 늦게 되어서 '죄송하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실거주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답변을 정중하게(?) 보내 주었다.

임대차 3법 덕분에 세입자는 2년 전세계약 후 집주인의 정당한 사유 없이는 5% 이하의 인상분으로 2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은 것 같지만, 그에 맞서는 집주인은 '본인 혹은 직계가족의 실거주'를 이유로 세입자를 내보낼 수 있다. 물론 세입자의 입장에서 집주인이 실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면 손해배상청구 등의 수단을 쓸 수는 있겠지만, 그래 봐야 집주인은 차라리 벌금을 내거나 이사 비용을 물어주고 말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기존 세입자를 내보냄으로써 얻는 이득이 최소 억 단위인데 누군들 안 내보내려고 할까?

그리고 집주인 입장에서는 손해배상할 것도 없이 본인 가족의 일부 구성원만 세대분리 시키고(예를 들어, 4인 가족이라면 아내와 자녀 1명), 그들만 기존에 전세를 놓았던 집으로 전입신고한 뒤에 간단한 가재도구와 침구만 갖다 놓고서 주말에 가끔 들러서 거주하는 척 하면 그만이다. 그런 식으로 잠깐 실거주하다가 '집주인 거주 매물'로 부동산에 다시 내놓거나, 거의 2배쯤 올린 전세 보증금으로 세를 놓으면 순식간에 팔려 나가니까 말이다. 나 때문에 전세 낀 매물이 되어서 잘 팔리지도 않는 상황을 지켜보던 집주인 입장에서는 우리 가족이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짜증이 나서 지금 전세로 거주하는 집을 내가 살 수 있는지 알아보니,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현재 호가 중에 가장 낮은 가격이 6억원이고,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투기조정지역이라서 주택담보대출이 50%까지만 나온다. 그러면 주택담보대출로 3억원까지만 가능하고, 나머지 3억원은 다른 방법으로 마련해야 한다. 나는 사회에 발을 디딘 게 늦은 죄로 그동안 악착같이 전세대출금을 상환하고(인센티브 받을 때마다 대부분 상환) 그 전부터 모은 돈을 합쳐 보니 1.3억원쯤 되고, 여전히 나머지 1.7억원을 다른 방법으로 조달해야 한다. 그나마 가능해 보였던 신용대출은 최근 들어 틀어막히는 중이고, 퇴직하신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불효를 최대한 안하고 싶지만 한다손 쳐도 1.7억원이나 지원해 주실 수도 없다. 마침 최근에 주택담보대출에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를 우대하기 위해서 나온 10% 추가 혜택이 있기는 한데, 부부합산 소득 9000만원 이하라는 조건이 있었다. 나는 대기업에 다니는 외벌이라서 원천징수 연 소득을 기준으로 9000만원을 넘으므로 그 혜택도 받을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사는 곳에서 조금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대규모로 여러 아파트 단지를 분양할 예정인 곳이 있어서 그곳에 분양을 낼 때까지만 현재 있는 곳에서 버텼으면 좋겠는데, 사실 분양도 받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대학원생 시절에 마음이 맞아서 일찍 결혼했더니 신혼부부 조건(혼인신고 후 7년 이내)을 넘어 버려서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청약할 수 없고, 같은 행정구역에 거주한 기간 역시 아직 2년이 채 되지 않아서 내년 4월 전까지는 분양 공고가 나오더라도 가장 순위가 낮은 일반 분양밖에 낼 수 없다. 무엇보다도 최근과 같은 강력한 대출 규제가 앞으로 몇 년간 지속된다면, 정작 나중에 입주할 때가 되어서 주택담보대출이 막혀서 잔금을 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미리 생각해 둬야 한다.

결국 나는 박사과정이 너무 오래 걸린 것 때문에, 뒤늦게 회사에 들어오면서 표면적으로 연봉이 높아 보이지만 당장 돈이 없어서 집과 관련된 것은 거의 전부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 현재 기준으로는 입사 후로 지금까지 회사에서 받는 소득 전부를 한 푼도 쓰지 않고 다 모아도 최근에 오른 전세금 충당은커녕 주택담보대출 50%를 받고서도 집을 살 수 없는 벼락거지가 되었다.

블라인드 앱에서 우스갯소리로 우리회사에 최근에 입사한 박사들이 제일 불쌍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게 바로 내 얘기가 되었다. 모은 돈은 별로 없고, 미세하게 높은 연봉 갖고는 내집마련에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고, 상환능력을 근거로 최대한 대출을 받고 싶어도 정부가 대출을 못하게 하니 직장 근처에 실거주를 위한 집을 구할 수 없는 신세 말이다. (서울은 전혀 바라지도 않는다.)
차라리 석사 졸업 후 일찌감치 취업해서 미리 돈을 좀 모으거나, 지금처럼 정부의 미쳐 돌아가는 정책 변경과 그에 발맞춰 미쳐 돌아가는 집값이 되기 전에 집을 마련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후회해 봐야 내 뼈만 삭을 뿐이니 후회는 최대한 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나 잘 생각해 봐야겠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째딸의 교우관계를 생각해서(안 그래도 이 동네에 유치원 중간에 들어와서 친구가 거의 없다) 같은/주변 아파트단지에서 전세를 구해야 할것 같고, 전세대출마저 막히기 전에 빨리 전세계약을 하고, 부자지간에 차용증도 쓰고 해야 할 것이다. 나이 먹고 독립했는데도 오히려 더 큰 돈이 나가는 불효자식의 입장에서 부모님께 죄송하고, 오히려 그런 내게 걱정 말라시는 부모님의 위로가 또 감사하다. 전세 매물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있어서 다행이고, 또한 내년에 여러 아파트 단지에 (살아남기 위한) 분양을 기대할 수 있음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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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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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떨어졌다. ㅎㅎ

대략 2-3년 동안 대전에 살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안 3블럭 분양이 언제 열리는지 쳐다보고 있던 상황이라서 경쟁률이 엄청났기 때문에 (다만 예상과 달리 1000:1은 넘지 못했고 대전시 최고 경쟁률도 아니었다),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웃긴 상황이다. ㄷㄷ
그러나 인터넷으로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통해 너무 간단하고 쉽게 청약 신청이 되길래 당황하면서 괜히 청약신청 내역을 재차 확인하곤 했었다.

그리고, 은근히 눈치 싸움이 있었던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특별공급 선택지 총 6개 중에서 생애최초 84C를 청약했는데, 신청이 끝나고 경쟁률을 보니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중에서 그나마(...) 경쟁률이 제일 낮았다. ㄷㄷㄷ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최대 14.9:1에서부터 최대 22.3:1이었고, 생애최초는 9.2:1에서부터 15.1:1 사이였는데, 84C가 9.2:1이 나왔다.  괜히 한 자릿수 경쟁률을 보고 '혹시나?' 하는 기대를 약간은 했었는데, 결국 확률로 보면 10% 겨우 넘는 수준이라 여전히 쉽지 않았다. 확률이 어떻든 상관 없이, 내가 당첨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가 결국 중요할 뿐.

아마 당첨이 되었다면, 내년에 내가 어느 지역에서 무슨 직업에 무슨 일을 시작하게 될 지 아직 정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오픈된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좋든 싫든 진로가 결정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총 3.8억원 정도 되는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 인생을 시작하게 되겠지. ㄷㄷ 다음 진로를 결정하기 전까지 일종의 공백 기간이 없을 수는 없기 때문에 2021년까지 그만한 재정 확보를 못한다면 실 거주를 포기하고 1년 뒤에 전매를 하게 될 가능성도 높았을 듯.

어쨌든 결국 아직까지는 나의 인생 다음 계획에 대한 선택지는 하나도 제약 받지 않고 모두 오픈인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에 처음 분양을 해 보면서, 특별공급을 신청할 때에는 청약통장에 최소 납입횟수와 일정 금액만 채우면 되었지만 일반공급을 신청할 때에는 총 납입금(매월 최대 10만원까지만 인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한꺼번에 거액의 돈을 넣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매월 인정되는 납입금의 최대치가 10만원이라서 매월 10만원씩 오랫동안 꾸준히 저축했어야 한다는 소리.

그리고 내가 맨 처음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할 때, 잘 모르고 세금우대로 가입을 했더니 300만원 이후부터는 자동 이체가 안 되는 것이었다. 그냥 처음 가입할 때 일반과세로 신청하고 지금까지 계속 납입하는 게 유리했겠지만, 예전 어린 나이에 이런 자세한 것까지는 몰랐었다. 지금부터라도 일반 과세로 전환하고 그 동안의 미납액을 마저 납입하던지 해야 할텐데, 당장 돈이 없으니 일단 은행 창구에 직접 가서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가입 기간과 납입 횟수를 유지한 채 지금부터 일반과세로 소액을 계속 납입할 수 있는지...


부동산을 그저 투기 광풍이 불어 대는 안 좋은 어떤 것으로만 생각하던 때가 있었는데, 결혼을 하고 살 집을 찾아 이사를 세 번 하고, 집 주인이 여러 번 바뀌어 보니 "실 거주를 위한 내집 마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점점 알아 간다. 조금 더 미리 자세히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부터라도 막연하지 않게 현실적으로 준비를 하는 것에 의의를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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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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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에 대전 도안 3블럭(갑천 3블럭) 트리풀시티의 특별공급 신청에 이어서, 7월 31일에는 일반공급 1순위에도 청약을 걸었다.


사실 일반공급에서 당첨될 확률이 거의 없다. 일반공급에서 그나마 당첨이 가능한 범위 안에 들려면 청약통장(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일찌감치 개설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매월 10만원씩 납입함으로써 납입급이 1200만원은 넘어야 한다고 들었다.

게다가 청약통장의 저축액이 많은 순서대로 줄을 세우는 데, 그 저축액의 기준이 한꺼번에 낸 액수가 아니라 매달 최대 10만원까지만 인정해 주는 상황이라서, 청약통장(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오래 전부터 만들고 10만원씩 꼬박꼬박 납입한 사람만 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600만원을 겨우 맞춰 놓았고, 그것도 300만원까지는 꾸준히 납입했지만 그 외의 나머지는 한꺼번에 납입했기 때문에 아마 저축액 기준으로는 310만원밖에 안되는 것... =_=


아무튼 같은 아파트에 대해서 특별공급을 신청한 뒤에 일반공급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트리풀시티의 경우에는 84와 97은 국민주택과 민영주택으로 서로 달라서 84 특공은 84만 일반으로 신청할 수 있다. 그래서 가능성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84제곱미터 일반공급 신청이 가능하길래 말 그대로 그냥 해 보았다.


도안 3블럭 트리풀시티는 그동안 엄청난 관심을 받아 왔기에 경쟁률이 어마무시할 것은 누구나 예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1순위의 청약 경쟁률을 보니 좀 미묘하다.

특별공급의 경쟁률은 대전 내에서 있었던 다른 분양과 비교하면 역대급으로 높다. 신혼부부 특공의 경우 22:1을 넘은 세대형도 있다. 다른 종류의 특공을 다 합쳐서 평균 경쟁률이 10:1 정도 된다고 한다. 이전에 관심이 아주 많았던 대전 내의 다른 아파트의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이 7:1 정도였다고 들었는데.. ㄷㄷ

7월 31일 저녁에 공개된 일반공급 1순위 경쟁률은 최대 537.52:1을 찍었다. 당연히 엄청나게 높은 경쟁률이기는 한데, 1000:1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무성하던 것에 비해 의외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별공급은 카페에서 언급하는 것을 보면 엄청난 과열 분위기에 비해서 생각보다 경쟁률이 낮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착시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실수요자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공급에서 5%도 안 되는 당첨 확률인 셈인데 이게 어째서 경쟁률이 낮은 것이냐는 의문이 동시에 드는 상황이다.


도안 신도시의 인기가 높고, 이 위치에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뜬 것, (이제 대전 내에서 다른 입지가 좋은 곳은 재건축이 아니면 잘 없을 듯) 그리고 말 많고 탈 많은 갑천호수공원 바로 옆에 들어서는 단지라는 것 때문에 엄청난 관심을 얻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학군이 둔산동 등 주변 다른 동네에 비해 부족하고, 갑천뷰의 장점은 벌레가 많고 안개/습기가 많이 생길 수 있는 단점을 동시에 갖기도 한다. 즉, 조망권이 좋은 게 인기를 얻게 된 가장 큰 이유인 듯. 실제로 경쟁률이 제일 높은 세대형이 97제곱미터A인데, 그게 모두 갑천을 내려다볼 수 있는 뷰를 갖고 있다.


트리풀시티 동호수 배치도에서,

동쪽 가장자리는(315~322동) 모두 갑천뷰이고, 97A와 97B가 대부분이다.

북쪽은(301~302동, 322~323동) 도안 호수공원이 보이는 쪽이다.

당연히 84제곱미터보다 97제곱미터의 경쟁률이 더 높았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84A,B,C에서만 선택할 수 있었고 그 중에서 84A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22.3:1)

84A의 위치는 거의 다 도로 쪽이라서 뷰 측면에서의 메리트는 약하지만 공간 배치가 좋아서 그런 듯.


전반적으로 84C의 경쟁률이 제일 낮은 편이었는데, 공간 배치 측면에서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일까?

하지만 84C 중에서 로얄로 불릴 만한 최강의 위치가 한 곳 있기는 한데...

위의 배치도에서 빨간 네모를 친 부분은...

갑천 뷰와 호수공원 뷰가 동시에 가능한 곳이다.

322동의 84C 세대형인 1호 라인은 거실에서 갑천이 보이고 작은 방에서 호수공원이 보인다.

또다른 84C 세대형인 5호 라인은 거실과 작은 방에서 모두 호수공원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갑천은 안 보일 듯..)

84C의 모양이 아래와 같이 생겼는데,

거실이 코너에 있고 두 방향으로 창문이 모두 뚫려 있긴 하지만,

322동의 1호 라인에서 호수공원읠 일부분이라도 시야에 들어올 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어찌 거실 창문의 각도가 맞고 호수공원이 넓게 조성된다면 대박.


적어도 322동에 위치한 84C의 프리미엄은 다른 동에 있는 84C보다는 높아질 듯 하다.

하지만 일단은 뭐든 되고 봐야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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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서구 도안(갑천) 3블럭에 호수공원을 끼고 건축될 예정인 국민주택 트리풀시티(트리플이 아니고 treefull)의 관심과 인기가 엄청나다. 지난 몇 년간 환경적인 이유로 인해 개발 승인을 받지 못하고 분양 계획이 계속 미뤄지기만 하다가, 이제서야 분양을 시작하게 되었다.

자세한 분양 정보는: http://www.treefullcity.co.kr/


7월 25일에 견본주택(모델 하우스)을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날 낮에 점심식사 후에 잠깐 들러서 구경하려고 했는데, 도안동과 가수원동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평소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엄청나게 많고, 견본주택으로 들어가는 좌회전 도로는 완전 아수라장 수준이었다. ㅜㅜ

원래 어은동에서 출발하면 15분 쯤 걸리는 길인데, 1시간을 도로에서 기다리고도 견본주택으로 들어가는 교차로 근처에도 가질 못했다. 결국 오후 2시부터 다른 일정이 있어서 포기하고 돌아왔는데, 돌아오는 길에도 오른쪽 갓길에는 엄청난 평행주차 행렬이 있고... 35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 엄청난 인파가 손에 종이(모델 하우스에서 나눠 준 자료인 듯)를 하나씩 들고 이동하고 있었다. ㄷㄷㄷ 주말에 백화점 주차장에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것은 장난인 수준... 그리고 일요일(29일) 오후에 다시 시간이 생겨서 가보려고 했는데, 견본주택 입구에서 또 1~2시간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ㅜㅜ 이미 그만큼 기다리면 그날 견본주택이 문을 닫을 시간이라 또 포기하고 돌아왔다.

결국 오늘(7월 30일) 특별공급 분양 신청하는 날이 되어서,  견본주택 실물을 구경하지 못한 채ㅜㅜ 그냥 세대별 평면도와 각 동의 위치만 확인하고 청약 신청을 했다.


나는 특별공급 중에서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두 가지 모두 해당이 되어서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는데, 인터넷을 찾아 보니 실제로 나처럼 둘 다 신청이 가능한 경우가 꽤 많아 보였다. 도대체 어디에 신청을 해야 되는 지 고민해야 하는 눈치싸움이 된 상황... 그리고 특별공급에서 신청 가능한 세대형이 84A, 84B, 84C 이렇게 세 종류가 있어서 선택지는 더 많아졌다.


나는 원래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해당이 되지 않았다가, 올해 5월부로 신혼부부의 기준이 혼인신고 후 7년 이내로 확대되면서 (원래는 5년) 신혼부부로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ㅎㅎ

신혼부부 특별공급 중에서 75%를 우선 배정하는 경우가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00%(3인 가구가 월 500만원쯤, 4인 기준 월 580만원쯤) 이내인 세대"인데, 사실 대부분이 해당이 될 것이다. 그 다음 그 우선 배정하는 중에서 1순위는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인데, 이 또한 대전 시내에 상당히 많을 것이다.

이제 대전 시내에 무수히 많은 1순위 신혼부부들 중에서 경쟁을 통해 누구를 뽑는지 보면, "미성년 자녀(태아 포함) 수가 많은 자"이다. 결국 자녀 수가 많은 경우가 무조건 유리하다. 심지어 소득이 조금 많아서 1순위가 아닌 2순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자녀 수는 유효하다. 대전 시내에 일반적인 신혼부부가 결혼생활 7년을 통해서 자녀가 둘 이상인 경우가 과연 얼마나 많을까? ㄷㄷ 그들 사이에서 자녀 1명만 있는 내가 과연 1순위 이내에서 경쟁이라는 것이 될 것인가? ㄷㄷ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비록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비하면 물량이 적지만 (266세대), 대전에 거주하는 소득세를 5년 이상 납부하고 결혼하여 자녀가 1명 이상 있는 무주택 세대주 중에서 추첨을 하는 것이므로, 차라리 가점의 차이로 인해 특별공급 지원자들 중에서 최하순위로 밀려나는 일은 없어 보였다. 생애최초 대상자 또한 엄청나게 많아서 경쟁은 마찬가지로 치열하겠지만, 차라리 모두가 동일한 선상에서 경쟁이 따로 없이 무작위로 추천하는 과정을 통한 당첨 가능성이 신혼부부보다는 조금이나마 높지 않을까 해서 생애최초로 선택했다. (당연히 일반분양에 비하면 훨씬 나은 수준... 일반분양은 지금 같은 열기라면 경쟁률이 수백:1은 충분히 넘길 것처럼 보인다. ㄷㄷㄷㄷㄷ)


이번에 도안 3블록 트리풀시티에 청약을 신청하면서 느낀 점은...

  •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을 잘 모르던 어릴 때에 미리 만들어 두길 정말 잘 했다. 2009년에 연구소 인턴할 때 개설하고 납입 횟수와 금액을 다 채웠는데, 사실 2년 이상만 유지하면 모두 1순위라서 전국에 1순위가 널리고 널린 게 함정이긴 함. 다만 매달 납입금액이 작아서 정작 일반공급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게 되었다. 특별공급에서는 6회차 이상 납부하고 저축액 600만원을 넘으면 대부분 신청 가능한데, 일반공급은 청약통장 1순위자들 중에서 경쟁으로 뽑는 기준이 매월 최대 10만원까지의 납입금을 기준으로 저축액이 많은 사람이다. 결국 일시납으로 몇백~천만원씩 이체를 해 놓아도 한 달에 10만원까지만 인정된다는 것... 결국 청약통장을 미리 만들어 놓고 10만원씩 오랫동안 납입해야만 특별공급 외에 일반공급에서 조금이라도 당첨 확률을 가질 수 있다.
  • 신혼부부에게 있어서 자녀 수는 최고의 경쟁력이다. 거의 대부분 대전에 3년 이상 거주하고 있을 테고, 도시근로자의 소득 기준으로도 웬만한 신혼부부는 3인 가족은 월 500만원, 4인 가족은 월 580만원 이내로 벌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기서도 차이가 없고, 결국 이렇게 걸러진(?) 무수히 많은 1순위 중에서 자녀 수로만 경쟁을 하는 게 된다. 만약 자녀가 3명이라면 당첨 가능성은 꽤 높을 것이고 (게다가 이런 가정은 다자녀 지원도 가능), 아마 1순위의 거의 대부분은 자녀가 2명인 가정일 것이고, 자녀가 1명인 경우는 경쟁 자체가 안될 가능성이 높다. 왜 갑자기 성경 구절 생각이 나지? ㅠㅠ 이렇게 적용하라고 있는 구절이 절대 아니지만...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시편 127:4-5)"
  • 생애최초 특별공급의 경우, 대학원생의 입장에서 소득세를 5년 이상 납부했다는 사실 증명이 가능할 지 걱정을 했었는데,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을 통해서 받는 기타소득은 4.4%를 원천징수 하기 때문에, 지난 5년 간의 원천징수영수증이 있다면 소득세를 납부한 것이 되므로 생애최초에 자격에 해당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 다니는 근로소득자나 자영업을 하는 사업소득자가 대부분이라서 나 같은 경우가 잘 없어서 정보가 별로 없다. 만약 기타소득으로 인정이 안 되면 나는 생애최초 지원 자격이 안 되는 것이 되고 마는데... 일단은 당첨 확률 자체가 매우 낮은 상황에서 당첨부터 되고 난 다음에 고민해도 될 것 같다. ㅡㅡ;;
  • 당연한 얘기지만, 도안 3블록은 갑천 조망권에 호수공원도 있고 관심과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곳이다. 분양이 끝나면 집값은 반드시 오른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에 당첨이 된다면, 과연 대전에서 직장을 유지하면서 실제로 살기 위한 집으로 볼 것이냐, 이미 이 엄청난 투기 과열의 불꽃 속에서 전매 제한이 끝나면(1년) 피 받고 팔 생각을 해야 하느냐 중에서 어쩔 수 없이(?) 한번쯤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씁쓸하지만 수요와 공급이 날 것 그대로 작동하는 자본주의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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