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떨어졌다. ㅎㅎ
대략 2-3년 동안 대전에 살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안 3블럭 분양이 언제 열리는지 쳐다보고 있던 상황이라서 경쟁률이 엄청났기 때문에 (다만 예상과 달리 1000:1은 넘지 못했고 대전시 최고 경쟁률도 아니었다),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웃긴 상황이다. ㄷㄷ
그러나 인터넷으로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통해 너무 간단하고 쉽게 청약 신청이 되길래 당황하면서 괜히 청약신청 내역을 재차 확인하곤 했었다.
그리고, 은근히 눈치 싸움이 있었던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특별공급 선택지 총 6개 중에서 생애최초 84C를 청약했는데, 신청이 끝나고 경쟁률을 보니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중에서 그나마(...) 경쟁률이 제일 낮았다. ㄷㄷㄷ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최대 14.9:1에서부터 최대 22.3:1이었고, 생애최초는 9.2:1에서부터 15.1:1 사이였는데, 84C가 9.2:1이 나왔다. 괜히 한 자릿수 경쟁률을 보고 '혹시나?' 하는 기대를 약간은 했었는데, 결국 확률로 보면 10% 겨우 넘는 수준이라 여전히 쉽지 않았다. 확률이 어떻든 상관 없이, 내가 당첨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가 결국 중요할 뿐.
아마 당첨이 되었다면, 내년에 내가 어느 지역에서 무슨 직업에 무슨 일을 시작하게 될 지 아직 정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오픈된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좋든 싫든 진로가 결정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총 3.8억원 정도 되는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 인생을 시작하게 되겠지. ㄷㄷ 다음 진로를 결정하기 전까지 일종의 공백 기간이 없을 수는 없기 때문에 2021년까지 그만한 재정 확보를 못한다면 실 거주를 포기하고 1년 뒤에 전매를 하게 될 가능성도 높았을 듯.
어쨌든 결국 아직까지는 나의 인생 다음 계획에 대한 선택지는 하나도 제약 받지 않고 모두 오픈인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에 처음 분양을 해 보면서, 특별공급을 신청할 때에는 청약통장에 최소 납입횟수와 일정 금액만 채우면 되었지만 일반공급을 신청할 때에는 총 납입금(매월 최대 10만원까지만 인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한꺼번에 거액의 돈을 넣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매월 인정되는 납입금의 최대치가 10만원이라서 매월 10만원씩 오랫동안 꾸준히 저축했어야 한다는 소리.
그리고 내가 맨 처음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할 때, 잘 모르고 세금우대로 가입을 했더니 300만원 이후부터는 자동 이체가 안 되는 것이었다. 그냥 처음 가입할 때 일반과세로 신청하고 지금까지 계속 납입하는 게 유리했겠지만, 예전 어린 나이에 이런 자세한 것까지는 몰랐었다. 지금부터라도 일반 과세로 전환하고 그 동안의 미납액을 마저 납입하던지 해야 할텐데, 당장 돈이 없으니 일단 은행 창구에 직접 가서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가입 기간과 납입 횟수를 유지한 채 지금부터 일반과세로 소액을 계속 납입할 수 있는지...
부동산을 그저 투기 광풍이 불어 대는 안 좋은 어떤 것으로만 생각하던 때가 있었는데, 결혼을 하고 살 집을 찾아 이사를 세 번 하고, 집 주인이 여러 번 바뀌어 보니 "실 거주를 위한 내집 마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점점 알아 간다. 조금 더 미리 자세히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부터라도 막연하지 않게 현실적으로 준비를 하는 것에 의의를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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