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산학/컴퓨터공학 분야에서 해외 포닥(Postdoctoral researcher) 포지션을 찾기 위해 링크드인(LinkedIn)과 리서치게이트(ResearchGate)를 활용하고 있다.

링크드인이 세계 최대의 구인/구직 소셜 네트워크라서 당연히 유용한 포지션을 쉽게 찾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포닥 자리는 ResearchGate에서 검색한 결과가 더 유용하게 느껴진다. 원래 연구 내용을 공유하는 포털이다 보니 (물론 출판된 논문에 대한 저작권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는 줄타기를 하기도 하지만...) 연구와 관련된 job description의 비중이 더 많아서 그럴 것이다. 연구에 한정된 직업보다 일반 회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숫자와 비중이 훨씬 높으니까 링크드인에서는 검색 조건을 포닥으로 맞추더라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포지션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어쨌든 두 사이트를 이용해서 미국보다는 EU 지역을 중심으로 포닥 포지션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최근 인기가 많은 연구 트렌드가 무엇이고 어디에 돈이 많이 투자되는지 대략 알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여전히 인공지능/머신러닝 분야가 가장 인기가 많다. 아직까지는 전세계적인 구인난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머신러닝(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딥러닝 관련된 머신러닝에 한정됨) 기술 보유자를 찾는 공고가 많다. 페이스북에서도 포닥을 뽑길래 job description을 살펴 보니, CVPR, NIPS, AAAI, ICML과 같은 탑 레벨 국제학회에 논문을 발표한 인공지능 쪽 박사만 뽑는다고 적혀 있었다.

엣지 컴퓨팅 분야도 사실은 컴퓨팅 자원을 상당히 많이 요구하는 실시간 비디오 분석과 같은 서비스를 빠른 시간 내에 지원하기 위해서 탄생했기 때문에, 머신러닝 관련 작업을 시기적절하게 실행해야 하는 시나리오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따라서 최소한 머신러닝 관련 기술을 엣지 컴퓨팅 서버에 올려서 돌려볼 줄 아는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

5G를 필두로 하는 네트워크 분야의 포닥 포지션은 생각보다 많이 검색되지 않았는데, 일부러 검색 결과에서 덜 나오게 되는 것인지 실제로 자리가 적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내 프로필을 기준으로 한다면 무선 네트워크와 관련된 연구 결과 때문에 오히려 검색 결과 상위에 많이 나올 법도 한데 체감되는 검색 결과는 소프트웨어 공학을 연구한 박사 포지션보다도 적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실제로 자리가 많지 않은 것일 지도...


아직은 약 한 달 동안만 틈틈이 검색해 본 결과를 바탕으로 느낀 점이라서 실제 현실과는 다를 수 있다. 그리고, 애초에 포닥 포지션 공고 자체를 자기네 연구 기관 홈페이지에만 올려 두고 구인/구직 포털을 쓰지 않는 경우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결국, 일일이 내가 갈 수 있을 만한 연구기관 홈페이지를 하나하나 다 들어가면서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올해 상반기 동안에는 좋은 포지션이 나왔으면... 그리고 무엇보다 그 동안 꼭 내 박사학위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논문 한 편은 만들 수 있기를 다짐한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Bryan_

,
반응형

모델: 싼타페TM 2.0T,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7인승, 2WD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싼타페TM 가솔린을 운행한 거리가 11,500km를 넘어섰다. 매일매일 (연비가 아주 나빠지는 ㅎㅎ) 단거리 주행도 많이 하고, 가끔 명절과 경조사 때마다 이곳저곳 많이 다녔더니 금세 킬로수가 늘어났다. 엔진 오일도 벌써 두 번을 갈았다. 중형 가솔린 SUV를 10,000km 넘게 타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정숙성신차일 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는 없다. 연비가 낮아도 정숙성 하나로 용서가 된다.

*정숙성을 좀더 쪼개서, 가솔린 모델에 한정해서 진동이 별로 없는 것이 특히 만족스럽다. 엔진 오일을 두 번 갈아준 것 외에는 특별히 한 게 없는데, 신호대기 중에 브레이크를 꾹 밟고 정차하고 있으면 시동이 걸렸는지 모를 정도로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은 신차일 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하다. 브레이크 밟고 정차중일 때의 RPM은 600~700 사이 정도로 보임.

*정차 중의 진동 억제가 너무 잘 되니까, 오히려 오토홀드를 안 쓰게 된다. 오토홀드 상태로 정차해 있으면 브레이크를 약간 덜 밟았을 때에 차가 앞으로 가려고 살짝 떨리는 진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때의 진동도 그다지 심하지는 않다.)

*정숙성 중의 또 다른 요소인 소음은 좀 애매하다. 쏘나타 수준은 되는 것 같지만 그랜저 IG보다는 확실히 소음이 있다. 정차중거나 저속일 때는 아주 조용하지만, 속도를 높이면 노면 소음이 은근히 올라온다. SUV니까 모양 때문에 오는 풍절음도 어쩔 수 없다. 1열 운전석 도어에 차음 유리를 하면 좋다고들 하는데... 문제는 난 익스스 트림이라 차음 유리가 아니다. 그래도 실내에서 2열에 앉은 승객과 대화를 할 수준은 충분히 된다.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의 소리가 결코 작지 않다. 디젤 엔진 소리와는 분명 다르지만, 그렇다고 직분사 터보 엔진의 소리가 듣기에 좋은 소리인 것도 아니다. 정차 중에 실내에서 거의 들리지 않으면 됐지 뭐... 하지만 악셀을 확 밟으면 (시내에서 어쩔 수 없이 이래야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실내에서도 엔진 소리가 아주 잘 들린다.


*연비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시내 단거리 위주로 다니면 5~8 km/L 정도가 나온다. 시내를 벗어나면 9~10 정도의 연비가 계기판에 찍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도 연비가 11km/L 정도 찍히는 것을 보면, 사실은 내가 생각보다 좀 밟는 운전 스타일임을 자각할 수 있다. ㅡㅡ;;

*예전에 준중형 차를 타면서 속도 110km/h를 넘어가면 차의 움직임에서 약간 위협을 느꼈는데, 싼타페TM은 150km/h쯤 되면 위협이 느껴진다. 그 결과 고속도로에서 평균 120-130 정도로 다니게 되었다. (이러니까 연비가 안 나오지...)

*완전히 정차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급가속이 필요할 때 반박자 늦게(...) 잘 치고 나가는 편이다.
 - 그러면 완전히 정차해 있을 때는? 한 박자 늦게(......) 가속이 된다.
 - 그 대신 한번 가속이 되면 (터보차저가 일하기 시작하는 타이밍?) 갑자기 확 튕겨져 나간다. 시속 0에서 100km까지 가속하는 과정이 마치 y = x^2 (x의 제곱) 이차함수 곡선같은 느낌? 그 뒤에는 y = 0.5x 일차함수 정도?
 - SUV는 스포츠카처럼 몰고 다니라고 나온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게다가 디젤도 아닌 가솔린 엔진을 얹은 상태에서 이 정도로 치고 나가 주는 것이면 일상 생활에서는 충분하다.

*가끔 4륜구동 옵션(HTRAC)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궁금하다. 특히 완전히 정차해 있다가 출발하는데 반응이 느릴 때와, 코너를 돌 때.
  --> 4륜구동 옵션에 대해서 얘기하다 보면 눈길에서의 안정성 문제도 많이 거론되곤 한다. 물론 2륜보다 4륜이 낫기는 하지만, 일반 타이어를 낀 4륜보다 윈터 타이어를 낀 2륜더 안전하다고 한다. 


*유아 1명을 동반한 가족 셋이 여행을 다녀 보니 트렁크 공간은 충분하다.

*(7인승 옵션 한정) 가끔 부모님, 동생을 포함해서 여섯 명이 한 차로 이동할 때 3열 시트를 는데, 어른이 앉으면 쭈그러져서 타야 해서 불편하다. 3열의 바닥은 2열보다 깊지 않아서 앉으면 무릎이 약간 올라오는데, 짧은 거리를 다니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장거리에서는 불편하다. 그래도 필요할 때 잘 쓰고 있다.

*2열에서 시트만 놓고 보면 (트림마다 다르지만 인조가죽이라고 하더라도) 재질도 괜찮고 안락한 편이다. 등받이도 많이 기울어지기 때문에 앉는 자세는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1열과는 달리 2열의 승차감이 생각보다 훨씬 통통 튄다. 아내가 원래 멀미를 좀 하는데, 1열에서는 거의 멀미를 하지 않는 반면에 2열에서 약한 멀미를 자주 겪는다. 아무리 조심해서 운전해도 과속방지턱과 도로의 요철에서는 2열의 딱딱한 서스펜션 세팅 때문에 편안하다고 말할 수가 없다. 세단에 비해서 전고가 높고 롤링도 약간 더 있을 수밖에 없는 SUV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혹시 적당한 타이어 공기압(37 정도)보다 많은 40 psi 정도의 공기압이 들어가 있다면, 공기압을 37 정도로 맞추면 미세하게 나아질 수는 있다.

*2열 문에 달려 있는 햇빛 가리개는 정말로 유용하다.


*차선유지 보조(LKAS)는 경험상 고속도로에서 140km/h 정도로 달릴 때에도 방해되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ACC) 기능은 고속도로 구간단속 지점을 통과할 때 진심으로 편하고 유용하다. 다만, 계기판 속도를 기준으로 구간단속 제한속도를 절대 넘기지 않기 때문에(가령 100km/h 구간단속 지점에서는 네비게이션 기준으로 94~95km/h를 절대 넘기지 못함), 주변 차들보다 아주 약간씩 느리게 이동하는 느낌이 든다.

*서라운드뷰 사랑해요!! 주차라인 맞출 때 아주아주아주x100 유용하다. 내가 다른 차에 문콕 안 주면서 잘 내릴 수 있으면서 양옆의 차에도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주차를 똑바로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많은데 서라운드뷰가 최고다.

*처음에 시동을 걸 때, 네비게이션이 기억하고 있는 우선순위대로 블루투스로 핸드폰을 연결하게 되는데, 그 핸드폰이 차에서 멀어지면 그 다음 우선순위를 갖는 핸드폰과 자동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 차 시동을 완전히 끄고 다시 켜야만 그 다음 핸드폰과 연결할 수 있다. 이건 자동으로 좀 해줬으면 좋겠다. 
  --> (2019년 9월) 네비게이션 업데이트가 되고 나서는 연결 대상을 바꾸는 버튼도 생기고 좀더 편해졌다.


*전면 그릴에 구멍이 커서 벌레나 참새(실제로 참새가 들어간 사례가 인터넷에 있다)가 들어가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고, 그릴망을 따로 달지는 못했다. 하지만 막상 다녀 보니 벌레가 많이 끼는 것 같지도 않고, 앞으로도 그릴망은 굳이 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2019년 9월 업데이트) 세차하면서 살펴 보니, 라디에이터 그릴에 작은 벌레들뿐만 아니라 잠자리도 붙어 있었다. ㅜㅜ 은근히 벌레들이 붙어 있다. 고압수로 씻어낼 수는 있다.


*우적 감지 와이퍼는 아주 가끔(2-3개월에 한 번쯤) 맑은 날에 유리를 닦는 바보짓을 한다. 그래도 오토가 편하다. 오토로 해 두면, 별 것 아니지만 후진할 때 뒷유리 와이퍼를 자동으로 움직여 주는 게 편하다.
  - 사실은 맑은 날에 하는 바보짓보다는 비가 오는 날에 반응하는 것이 느려서 답답할 때가 조금 더 많다.

*해질녘에 바깥이 어두워지면 전조등이 자동으로 켜지는 것과, 네비게이션 화면이 야간 모드로 바뀌는 것이 가끔 따로 논다. 뭐야, 얘네 둘은 센서를 따로 쓰나?? 전조등은 이미 켜졌고, 바깥도 꽤 어두워지고 있는데 네비 화면이 새하얗게 밝아서 거슬릴 때가 자주 있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Bryan_

,
반응형

우여곡절 끝에 졸업이 되었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절정에 달할 때쯤, 박사학위 디펜스를 마쳤다. 물론 박사학위논문심사는 비 오는 날에 먼지가 날리는 수준으로 탈탈 털렸다. 애초에 커미티(committee) 구성이 국내 무선 네트워킹 분야에서 어벤저스 정도는 될 만한 교수님들을 모셨기에, 각오는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그분들 앞에서 그분들의 중요한 시간을 빼앗아 가면서 참 부끄러운 연구를 내놓고서 디펜스를 한 것 같아서 죄송할 지경이었다. 그래도 교수님들로부터 나의 후속 연구가 어느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의견을 받을 수 있었기에 감사했다. 그만큼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에 희망을 둬야겠다.

디펜스 직후에는 사실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고, 학위수여식 날짜가 지나고 나서야 졸업을 했다는 것이 좀 실감이 났다. 이제는 나를 적극적으로 껴안고 이끌어 주는 '대학'이라는 무형의 존재가 나를 더이상 껴안아 주는 게 아니고, 나는 이제 그 품을 벗어나야 한다. 학생이라는 신분 덕분에 내 인생의 '자기주도적 설계'에 대한 고민을 미뤄둘 수 있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미뤄둘 수 없다. 어쩌면 그래서 졸업식을 영어로 commencement (시작)라고 부르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이제부터 내가 온전히 주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박사과정 중간에는 거의 매년 힘들 때마다, 학교를 벗어나면 연구는 절대로 쳐다보지 않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지만, 역설적으로 향후 진로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연구 쪽으로 계속 이어나가는 옵션이 나에게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게 싫지도 않다. 오히려 연구를 계속 해보는 게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어이가 없을 뿐이다.

내 성격도 그렇고 나를 잘 알고 있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일관된 평가가 있었는데, 나는 오랜 시간 동안 그것을 애써 부인해 왔다. '어딜 가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우리 연구실보다는 나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무한경쟁과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재미있는' 산업계에 발을 들여놓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어디든 갈 수 있게 된 상황에서 고민을 하면 할 수록 빠른 변화에 맞추어 재미있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연구계에 발을 들여놓아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나를 발견한다.

줏대없는 인간이라고 나 자신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더이상 자존감을 낮출 필요도 없다. 그저 '내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은 어디일까?' 이 생각이 이끄는 대로, 그리고 세상에서 나에게 주는 여러 가지 기회를 잘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Bryan_

,
반응형














결론부터 말하자면, 적어도 내 운전 성향에서는 싼타페TM 가솔린이 제공하는 4개의 드라이브 모드 중에서 스마트(SMART) 모드가 제일 연비가 좋은 것 같다.

원래 이전까지 드라이브 모드를 컴포트(COMFORT)에 두고, 아주 가혹한 조건에 해당하는 초단거리(평균 3km 거리) 시내 주행만 했을 때 연비가 5~7km/L 나왔었다. (제네시스가 따로 없군...) 그런데 똑같은 곳을 스마트 모드로 3일 정도 다녔는데, 연비가 8~9km/L를 계속 찍고 있다. 이제야 공인 연비와 비슷해졌다. ㅠㅠ


싼타페TM 가솔린을 맨 처음 탈 때는 드라이브 모드를 에코(ECO)로 두고 다녔는데, 중~고속에서의 주행 느낌이 답답해서 한동안 컴포트 모드(COMFORT)로 두고 다녔다. 컴포트 모드는 답답한 느낌은 없었지만, 왠지 기어 변속이 일부러 천천히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기어 변속을 늦추고 가속할 때 일부러 RPM을 더 올려서 쓰는 것은 스포츠 모드의 특성인데, 컴포트 모드는 아마 에코와 스포츠의 중간 정도로 세팅된 게 아닐까 예상된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가속할 때 조금 더 일찍 기어 변속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컴포트 모드는 약간 애매하게 내가 기대하는 것보다는 반 박자 정도 느리게 변속해 주는... 그 정도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런거 상관 없이 급가속이 필요할 때 악셀을 꾹 밟으면 문제 없이 잘 치고 나간다.)

그런데 스마트 모드로 두고 다녔더니, 정차 후 출발할 때의 기어 변속은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비교적 잘 해주고, 또 80km/h 이후의 고속에서도 답답함이 없어져서 만족스러웠다.

진작에 스마트 모드로 설정해 두고 다닐 걸... ^^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Bryan_

,
반응형

슬프다. 요즘 말하는 꼰대, 멍부(멍청함+부지런함)가 되어 가는 것은 아닐까 두렵다. 연구실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를 변명하고, 다른 장소에 가도 노트북을 통해서 일에 대한 on-line을 유지할 수 있다는 변명을 한다.


연구실에서 얼마나 오래 연구를 했는지가 중요하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단위 시간마다 일을 진전시키기 위해 누구나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집중을 했다는 사실부터 전제가 되어야 한다.

부끄럽지만 연구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오히려 그만큼 단위 시간당 집중도는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그 동안의 경험으로 알 수 있다. 내가 이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는 피상적인 것에만 집중하고 이것을 나의 변명 수단으로 삼는 것은 야근과 충성심을 강요하는 조직 문화의 근간이 된다.내가 싫어하는 겉만 번지르르하고 알맹이가 부실한 상황이 지금 내 삶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고, 매우 부끄럽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데...

어떤 일에 투입된 시간으로 결과에 대한 변명을 할 거라면, 진짜로 그 투입한 시간에 온전히 집중을 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철저하고 독한 사람은 아니다. 어쩌면 맡은 그 일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빠져든 채로 하지 않는 이상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하는 시간 내내 집중만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일처리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싶다. 그게 논문을 작성하는 작업이든, 실험을 위한 코딩이든, 연구과제 일처리든 상관 없이 말이다.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변명 거리를 만들기 위해 가족에 피해를 주고, 내 수면과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고, 일은 일대로 되지 않아서 심리적으로 더 쫓기기만 하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지금 내가 제 시간에 집중해서 일을 끝내거나 적어도 구색을 갖추는 수준까지는 처리함으로써, 내가 맡은 이 일이 가까운 미래에 주는 가치와 진짜 성취감을 누리고, 쉴 때는 마음 편히 쉬어야 하겠다.

밤까지 지속되는 일처리 과정에서 집중하지 못하겠고 자꾸 웹질에 빠지기 시작한다면, 차라리 얼른 하던 일을 일시중지하고 잠을 잘 것인지를 결정을 내리고, 한 번 결정을 내렸다면 빨리 실행에 옮기자 (그러니까 그냥 빨리 잠들자).

자려고 누웠는데 지난 하루가 비효율적이고 뚜렷하게 된 게 없어서 속상하다면, 내일은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하면 될 지 곰곰히 생각하자. 그러면 빨리 잠이 들게 되니까.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Bryan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