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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는 베이비페어(baby fair, 임신 출산 육아 교육 박람회) 행사가 매년 분기마다 꾸준히 열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결혼하고 나서 임신 전에도 두 번 방문했었는데요, 정작 그때는 당장 필요한 것이나 해당되는 제품이 없어서 잠깐 둘러보고 금새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입장할 때 사은품으로 받은 물티슈가 유용하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때라고 생각됩니다. ^^; 오히려 수많은 임산부들과 아기엄마들이 신기해서 사람구경을 하고 온 것 같네요.


이번에 다녀온 대전 베이비페어는 이앤애드에서 주최하는 임신출산육아교육박람회 중에서 11월 21일~24일 사이에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던 박람회입니다. 아내가 베이비페어 입장 초대권을 얻게 되어서 무료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


하지만 이제 임신 9주차에 접어들면서 베이비페어 행사에 다시 방문해서 둘러보니, 정말 모든 부스를 주의깊게 보게 됩니다. ^^ 당장 사서 쓰면 도움이 될 제품들도 많고, 앞으로 출산하고 나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제품들이 여기저기서 손짓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네, 사람은 이렇게 앞에 주어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겁니다.


둘러보면 임신 초기에 유용한 제품들, 임신 중후반에 출산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제품들, 육아 관련 제품들, 음식, 유모차, 돌잔치 예약, 스튜디오 촬영, 임산부/신생아 관련 보험가입 창구 등등 정말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베이비페어에서 기본적으로 시중에서 직접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임신/출산/육아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오직 이 목적 하나만 가지고도 베이비페어의 방문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만큼 할인폭이 생각보다 큽니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똑같이 할인되는 것은 아니듯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그다지 차이를 느끼지 못한 제품들도 있었는데, 임산부용 레깅스 같은 의류와 아기용 이불 정도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제 경험상, 임신 초기에 베이비페어에서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제품 두 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임산부 튼살 크림

  임산부는 임신 초중반부터 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피부가 늘어나기 때문에 튼살이 쉽게 생깁니다. 이번에 베이비페어에 가서 임산부 튼살 크림을 파는 부스가 입구 근처에서 꽤 크게 자리잡고 있어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단가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크림 + 오일을 합쳐서 임신 전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을 세트로 또 추가할인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정말 유용했습니다.

  저희 부부가 산 제품은 나투라비타(Naturavita)에서 만든 마더스 스킨 케어 크림(Mother's skin care cream)입니다. 출산 전까지 사용할 목적으로 크림 3개와 오일 1개로 구성된 세트를 구매했는데 8만원 가량 들었네요. 인터넷에서 나투라비타 튼살 크림 단품이 6만원 가량인 것을 생각해 보면 엄청난 혜택인 것 같아요. :)



베이비페어를 통해서 산 튼살 크림 세트 :)


  참고로 튼살 등 주름을 개선하고 미백효과도 있으면서 파라벤, 색소, 향이 없고 동물테스트를 하지 않았다고 하며, 임산부 뿐만 아니라 성장기의 청소년 자녀들에게도 걱정 없이 쓰면서 튼살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2) 임산부용 레깅스/속옷

  임신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갈 때쯤 되면 배가 나오는 옷장 앞에서 아내가 짓는 우울한 표정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ㅜㅜ 배가 나오면서 스키니진은 하나도 맞지 않게 되고, 치마도 지퍼를 끝까지 채우지 못하거나, 본의 아니게 배가 강조되는 이상한 모습이 되기도 합니다. 임신하고 뱃속의 아기를 기대하는 엄마의 마음도 있지만, 항상 예쁘게 보이고 싶은 여자의 마음도 공존하는 것이죠. 임신하고 계속 집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면 임산부에게 맞는 옷을 찾는 것은 아내의 행복한 출산준비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베이비페어에 와보면 임산부용 의류를 파는 부스가 꽤 많습니다. 특별히 배가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하는 임신 초기의 제 아내의 시선을 끈 것들은 레깅스와 속옷, 복대 등이 있었습니다. 사실 의류는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베이비페어에 온다고 해서 할인이 많이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인터넷 쇼핑몰이 나을 수도 있구요. 하지만 꽤 많은 종류의 임산부용 의류를 한 자리에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베이비페어의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 인터넷 쇼핑몰은 품질이나 소재를 직접 만져보고 확인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인데 비해, 베이비페어에서는 눈으로 직접 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으니 딱 맞는 옷을 고르기에는 좋은 조건입니다.

  특히 요즘 기모 레깅스가 많이 유행하는데, 기모라고 해서 다 같은 기모가 아니라는 것을 남편으로써 뒤늦게 알아가는 중입니다. 기모의 재질과 두께에 따라서 방한 기능 위주로 갈 것인지, 적당히 보온을 유지하면서도 날씬한 다리(!)를 강조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아예 기모가 없는 레깅스까지 포함해서 베이비페어 행사장에서 정말 다양한 재질과 디자인의 레깅스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행사기간 중에서 거의 끝나갈 무렵에 방문하면 본인이 딱 원하고 상상하던 제품은 이미 다 팔리고 없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제 아내의 경우에도 충분히 따뜻한 두꺼운 기모, 검은색, 군더더기 없는 민무늬 디자인, 무광택의 기모 레깅스를 찾다가 이미 다 팔리고 없어서 다른 걸 구입했습니다. ㅠㅠ



임신 중후반으로 넘어가 보면 또 다른 필요한 제품들이 눈에 들어오겠지만, 임신 초기 아내를 둔 남편의 입장에서는 위의 두 가지 종류의 제품이 가장 유용했던 것 같습니다. 이어서, 제품만이 아니라 무형적인 가치, 즉 초보 남편이자 예비 아빠가 베이비페어를 구경하면서 알게 된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유모차가 생각보다 비싸고, 비싼 와중에 꽤 많이 할인해 준다. (여전히 비싸지만...)

  공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유모차를 볼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넓은 가격범위를 갖고 있는지와, 어떻게 저렇게 말도 안되게 높은 가격을 형성할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엄마들 사이에서 명품 소리를 듣는 네덜란드 퀴니 유모차의 경우 정가가 120~130만원대(...)였는데 베이비페어 행사에서 엄청난(?) 할인으로 70만원대(...)에 판매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그래도 여전히 비싸긴 합니다. ㅠㅠ 


박람회장에서 봤던, 제가 비싸서 이해할 수 없는 그 퀴니 브랜드의 제품입니다. ㅡㅡ;
(정확한 제품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거의 비슷하게 생긴 이미지를 참고로 퍼왔습니다.)


  수입 명품 취급을 받아서 그런 건지, 물건너 오느라 비싸졌는데 오히려 엄마들이 희소가치 때문에 더 사고 싶어해서 가격이 이런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마 남자들이 명품 브랜드 수입차를 아주 비싸게 사는 것과 비슷한 맥락일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유모차 가격이 좀더 합리화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아무튼 비싼 유모차를 인터넷에서 꽤 많이 할인해 주는 경우에는 사기가 아닌지 의심하게 되는데, 베이비페어를 통해서 구입하는 경우에는 믿을 만한 경로를 거쳐서 부스를 통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그럴 걱정은 한결 덜어낼 수 있어 보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2013년 9월 박람회 당시에는 퀴니 유모차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브랜드의 수많은 유모차들이 한데 모여 있었습니다. 따라서 새로이 유모차를 구입하기 원하는 경우, 원하는 기능과 가격대를 미리 정해 두고 충동구매를 최대한 방지하면서 꼼꼼하게 살펴본다면 원하는 유모차를 의외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튜디오, 돌잔치 계약 할인 혜택

  대전 베이비페어의 경우 돌잔치 업체로 까르르스타, 베이비엔젤 두 곳이 참여했습니다. 부스에 방문하여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박람회 이벤트 등으로 저렴하게 돌잔치를 준비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아기 사진 촬영의 경우에도 원하는 스타일의 사진을, 참여업체 부스에서 신청하면 시중보다 많이 저렴하게 (또는 같은 가격에 더 많은 혜택으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젖병 등 실리콘 소재의 아기용품들

  아직 아기는 없지만, 실리콘 소재의 아기용품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더군요. 특히 실리콘 젖병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플라스틱은 화학물질이나 환경호르몬 측면에서 아무래도 염려가 되는데 그럴 걱정이 없고, 무엇보다 아기가 우유를 먹는 만큼 젖병도 같이 줄어드니까 헛공기를 마시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어서 배앓이를 덜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아마 제가 나중에 젖병을 산다면 실리콘 젖병으로 살 것 같습니다. ^^;


베이비페어는 앞으로 방문하면 할 수록 점점 더 눈에 띄는 제품과 정보가 많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아마도 내년에ㅎ) 방문하고 나서 또 방문기를 작성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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