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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나이키 광고 "Just Do It".

영상 링크: https://youtu.be/3Dl1hilzm84







벌써 이 광고가 나온 지가 7년이 넘었다.

사실 연구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고 모든 것이 결정되는 올림픽 대회에 비하면 완성할 때까지 훨씬 기회도 많고 안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일 매 순간의 연구를 지속하는 행위에 있어서 지나치게 걱정이 많아서 생산성을 너무 많이 떨어뜨리는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


사실 연구 결과물로써의 '논문'이 나올 때까지 나는 얼마든지 글을 고쳐쓸 수 있고, 실험과 시뮬레이션은 얼마든지 다시 만들어서 돌리면 된다. 만약 due date가 고정되어 있다면 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고치는 양에 한계가 있겠지만, 적어도 단 한 번만에 일필휘지로 논문을 만들어 낼 필요가 없다.


그런데, 그 누구도 그렇게 하라고 시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단 한 번만에 제대로 돌아가는 실험 코드를 만들려고 하고, 단 한번의 생각으로 논문의 한 섹션을 논리적인 빈틈 없이 쭉 쓰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무리한 단기 목표 때문에, 최종 목표인 논문의 완성까지 도달하는 길이 실제로 겪는 것보다 훨씬 더 험난해 보이는 착시현상이 일어난다. 당연히 괜히 심리적으로 더 지칠 뿐이다. 이것은 결코 좋은 태도가 아니다.


이런 잘못된 심리적인 덫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결국 하나뿐이다.

CF에서 보듯이, 일단 아주 간단한 것부터 달려들어서 그냥 한번 고쳐 보는 것.

단지 변수 하나를 추가하거나 바꾸는 정도의 아주 간단한 코드 조각을 일단 만들고 보는 것.

일단 한국어로라도 간단하게, 비어 있는 논문 페이지에 "여기에 무슨 내용이 들어간다, 이런 것으로 채운다"라고 뭐든지 써 보는 것.


아무 것도 안하기 때문에 그 대신 뇌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의 흐름들을 일단 뭔가 간단한 것부터 시작함으로써 점점 지워 나가고, 연구와 관련된 생각의 흐름들로 자연스럽게 채워 나가는 이 작은 용기가 나에게 필요하다.


Just make something,

just write something,

just start making something.


일단 뭐든 간단히 만들고 고치자.

Divide and conq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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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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