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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떨어졌다. ㅎㅎ

대략 2-3년 동안 대전에 살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안 3블럭 분양이 언제 열리는지 쳐다보고 있던 상황이라서 경쟁률이 엄청났기 때문에 (다만 예상과 달리 1000:1은 넘지 못했고 대전시 최고 경쟁률도 아니었다),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웃긴 상황이다. ㄷㄷ
그러나 인터넷으로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통해 너무 간단하고 쉽게 청약 신청이 되길래 당황하면서 괜히 청약신청 내역을 재차 확인하곤 했었다.

그리고, 은근히 눈치 싸움이 있었던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특별공급 선택지 총 6개 중에서 생애최초 84C를 청약했는데, 신청이 끝나고 경쟁률을 보니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중에서 그나마(...) 경쟁률이 제일 낮았다. ㄷㄷㄷ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최대 14.9:1에서부터 최대 22.3:1이었고, 생애최초는 9.2:1에서부터 15.1:1 사이였는데, 84C가 9.2:1이 나왔다.  괜히 한 자릿수 경쟁률을 보고 '혹시나?' 하는 기대를 약간은 했었는데, 결국 확률로 보면 10% 겨우 넘는 수준이라 여전히 쉽지 않았다. 확률이 어떻든 상관 없이, 내가 당첨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가 결국 중요할 뿐.

아마 당첨이 되었다면, 내년에 내가 어느 지역에서 무슨 직업에 무슨 일을 시작하게 될 지 아직 정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오픈된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좋든 싫든 진로가 결정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총 3.8억원 정도 되는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 인생을 시작하게 되겠지. ㄷㄷ 다음 진로를 결정하기 전까지 일종의 공백 기간이 없을 수는 없기 때문에 2021년까지 그만한 재정 확보를 못한다면 실 거주를 포기하고 1년 뒤에 전매를 하게 될 가능성도 높았을 듯.

어쨌든 결국 아직까지는 나의 인생 다음 계획에 대한 선택지는 하나도 제약 받지 않고 모두 오픈인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에 처음 분양을 해 보면서, 특별공급을 신청할 때에는 청약통장에 최소 납입횟수와 일정 금액만 채우면 되었지만 일반공급을 신청할 때에는 총 납입금(매월 최대 10만원까지만 인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한꺼번에 거액의 돈을 넣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매월 인정되는 납입금의 최대치가 10만원이라서 매월 10만원씩 오랫동안 꾸준히 저축했어야 한다는 소리.

그리고 내가 맨 처음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할 때, 잘 모르고 세금우대로 가입을 했더니 300만원 이후부터는 자동 이체가 안 되는 것이었다. 그냥 처음 가입할 때 일반과세로 신청하고 지금까지 계속 납입하는 게 유리했겠지만, 예전 어린 나이에 이런 자세한 것까지는 몰랐었다. 지금부터라도 일반 과세로 전환하고 그 동안의 미납액을 마저 납입하던지 해야 할텐데, 당장 돈이 없으니 일단 은행 창구에 직접 가서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가입 기간과 납입 횟수를 유지한 채 지금부터 일반과세로 소액을 계속 납입할 수 있는지...


부동산을 그저 투기 광풍이 불어 대는 안 좋은 어떤 것으로만 생각하던 때가 있었는데, 결혼을 하고 살 집을 찾아 이사를 세 번 하고, 집 주인이 여러 번 바뀌어 보니 "실 거주를 위한 내집 마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점점 알아 간다. 조금 더 미리 자세히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부터라도 막연하지 않게 현실적으로 준비를 하는 것에 의의를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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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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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에 대전 도안 3블럭(갑천 3블럭) 트리풀시티의 특별공급 신청에 이어서, 7월 31일에는 일반공급 1순위에도 청약을 걸었다.


사실 일반공급에서 당첨될 확률이 거의 없다. 일반공급에서 그나마 당첨이 가능한 범위 안에 들려면 청약통장(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일찌감치 개설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매월 10만원씩 납입함으로써 납입급이 1200만원은 넘어야 한다고 들었다.

게다가 청약통장의 저축액이 많은 순서대로 줄을 세우는 데, 그 저축액의 기준이 한꺼번에 낸 액수가 아니라 매달 최대 10만원까지만 인정해 주는 상황이라서, 청약통장(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오래 전부터 만들고 10만원씩 꼬박꼬박 납입한 사람만 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600만원을 겨우 맞춰 놓았고, 그것도 300만원까지는 꾸준히 납입했지만 그 외의 나머지는 한꺼번에 납입했기 때문에 아마 저축액 기준으로는 310만원밖에 안되는 것... =_=


아무튼 같은 아파트에 대해서 특별공급을 신청한 뒤에 일반공급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트리풀시티의 경우에는 84와 97은 국민주택과 민영주택으로 서로 달라서 84 특공은 84만 일반으로 신청할 수 있다. 그래서 가능성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84제곱미터 일반공급 신청이 가능하길래 말 그대로 그냥 해 보았다.


도안 3블럭 트리풀시티는 그동안 엄청난 관심을 받아 왔기에 경쟁률이 어마무시할 것은 누구나 예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1순위의 청약 경쟁률을 보니 좀 미묘하다.

특별공급의 경쟁률은 대전 내에서 있었던 다른 분양과 비교하면 역대급으로 높다. 신혼부부 특공의 경우 22:1을 넘은 세대형도 있다. 다른 종류의 특공을 다 합쳐서 평균 경쟁률이 10:1 정도 된다고 한다. 이전에 관심이 아주 많았던 대전 내의 다른 아파트의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이 7:1 정도였다고 들었는데.. ㄷㄷ

7월 31일 저녁에 공개된 일반공급 1순위 경쟁률은 최대 537.52:1을 찍었다. 당연히 엄청나게 높은 경쟁률이기는 한데, 1000:1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무성하던 것에 비해 의외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별공급은 카페에서 언급하는 것을 보면 엄청난 과열 분위기에 비해서 생각보다 경쟁률이 낮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착시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실수요자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공급에서 5%도 안 되는 당첨 확률인 셈인데 이게 어째서 경쟁률이 낮은 것이냐는 의문이 동시에 드는 상황이다.


도안 신도시의 인기가 높고, 이 위치에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뜬 것, (이제 대전 내에서 다른 입지가 좋은 곳은 재건축이 아니면 잘 없을 듯) 그리고 말 많고 탈 많은 갑천호수공원 바로 옆에 들어서는 단지라는 것 때문에 엄청난 관심을 얻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학군이 둔산동 등 주변 다른 동네에 비해 부족하고, 갑천뷰의 장점은 벌레가 많고 안개/습기가 많이 생길 수 있는 단점을 동시에 갖기도 한다. 즉, 조망권이 좋은 게 인기를 얻게 된 가장 큰 이유인 듯. 실제로 경쟁률이 제일 높은 세대형이 97제곱미터A인데, 그게 모두 갑천을 내려다볼 수 있는 뷰를 갖고 있다.


트리풀시티 동호수 배치도에서,

동쪽 가장자리는(315~322동) 모두 갑천뷰이고, 97A와 97B가 대부분이다.

북쪽은(301~302동, 322~323동) 도안 호수공원이 보이는 쪽이다.

당연히 84제곱미터보다 97제곱미터의 경쟁률이 더 높았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84A,B,C에서만 선택할 수 있었고 그 중에서 84A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22.3:1)

84A의 위치는 거의 다 도로 쪽이라서 뷰 측면에서의 메리트는 약하지만 공간 배치가 좋아서 그런 듯.


전반적으로 84C의 경쟁률이 제일 낮은 편이었는데, 공간 배치 측면에서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일까?

하지만 84C 중에서 로얄로 불릴 만한 최강의 위치가 한 곳 있기는 한데...

위의 배치도에서 빨간 네모를 친 부분은...

갑천 뷰와 호수공원 뷰가 동시에 가능한 곳이다.

322동의 84C 세대형인 1호 라인은 거실에서 갑천이 보이고 작은 방에서 호수공원이 보인다.

또다른 84C 세대형인 5호 라인은 거실과 작은 방에서 모두 호수공원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갑천은 안 보일 듯..)

84C의 모양이 아래와 같이 생겼는데,

거실이 코너에 있고 두 방향으로 창문이 모두 뚫려 있긴 하지만,

322동의 1호 라인에서 호수공원읠 일부분이라도 시야에 들어올 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어찌 거실 창문의 각도가 맞고 호수공원이 넓게 조성된다면 대박.


적어도 322동에 위치한 84C의 프리미엄은 다른 동에 있는 84C보다는 높아질 듯 하다.

하지만 일단은 뭐든 되고 봐야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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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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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서구 도안(갑천) 3블럭에 호수공원을 끼고 건축될 예정인 국민주택 트리풀시티(트리플이 아니고 treefull)의 관심과 인기가 엄청나다. 지난 몇 년간 환경적인 이유로 인해 개발 승인을 받지 못하고 분양 계획이 계속 미뤄지기만 하다가, 이제서야 분양을 시작하게 되었다.

자세한 분양 정보는: http://www.treefullcity.co.kr/


7월 25일에 견본주택(모델 하우스)을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날 낮에 점심식사 후에 잠깐 들러서 구경하려고 했는데, 도안동과 가수원동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평소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엄청나게 많고, 견본주택으로 들어가는 좌회전 도로는 완전 아수라장 수준이었다. ㅜㅜ

원래 어은동에서 출발하면 15분 쯤 걸리는 길인데, 1시간을 도로에서 기다리고도 견본주택으로 들어가는 교차로 근처에도 가질 못했다. 결국 오후 2시부터 다른 일정이 있어서 포기하고 돌아왔는데, 돌아오는 길에도 오른쪽 갓길에는 엄청난 평행주차 행렬이 있고... 35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 엄청난 인파가 손에 종이(모델 하우스에서 나눠 준 자료인 듯)를 하나씩 들고 이동하고 있었다. ㄷㄷㄷ 주말에 백화점 주차장에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것은 장난인 수준... 그리고 일요일(29일) 오후에 다시 시간이 생겨서 가보려고 했는데, 견본주택 입구에서 또 1~2시간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ㅜㅜ 이미 그만큼 기다리면 그날 견본주택이 문을 닫을 시간이라 또 포기하고 돌아왔다.

결국 오늘(7월 30일) 특별공급 분양 신청하는 날이 되어서,  견본주택 실물을 구경하지 못한 채ㅜㅜ 그냥 세대별 평면도와 각 동의 위치만 확인하고 청약 신청을 했다.


나는 특별공급 중에서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두 가지 모두 해당이 되어서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는데, 인터넷을 찾아 보니 실제로 나처럼 둘 다 신청이 가능한 경우가 꽤 많아 보였다. 도대체 어디에 신청을 해야 되는 지 고민해야 하는 눈치싸움이 된 상황... 그리고 특별공급에서 신청 가능한 세대형이 84A, 84B, 84C 이렇게 세 종류가 있어서 선택지는 더 많아졌다.


나는 원래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해당이 되지 않았다가, 올해 5월부로 신혼부부의 기준이 혼인신고 후 7년 이내로 확대되면서 (원래는 5년) 신혼부부로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ㅎㅎ

신혼부부 특별공급 중에서 75%를 우선 배정하는 경우가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00%(3인 가구가 월 500만원쯤, 4인 기준 월 580만원쯤) 이내인 세대"인데, 사실 대부분이 해당이 될 것이다. 그 다음 그 우선 배정하는 중에서 1순위는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인데, 이 또한 대전 시내에 상당히 많을 것이다.

이제 대전 시내에 무수히 많은 1순위 신혼부부들 중에서 경쟁을 통해 누구를 뽑는지 보면, "미성년 자녀(태아 포함) 수가 많은 자"이다. 결국 자녀 수가 많은 경우가 무조건 유리하다. 심지어 소득이 조금 많아서 1순위가 아닌 2순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자녀 수는 유효하다. 대전 시내에 일반적인 신혼부부가 결혼생활 7년을 통해서 자녀가 둘 이상인 경우가 과연 얼마나 많을까? ㄷㄷ 그들 사이에서 자녀 1명만 있는 내가 과연 1순위 이내에서 경쟁이라는 것이 될 것인가? ㄷㄷ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비록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비하면 물량이 적지만 (266세대), 대전에 거주하는 소득세를 5년 이상 납부하고 결혼하여 자녀가 1명 이상 있는 무주택 세대주 중에서 추첨을 하는 것이므로, 차라리 가점의 차이로 인해 특별공급 지원자들 중에서 최하순위로 밀려나는 일은 없어 보였다. 생애최초 대상자 또한 엄청나게 많아서 경쟁은 마찬가지로 치열하겠지만, 차라리 모두가 동일한 선상에서 경쟁이 따로 없이 무작위로 추천하는 과정을 통한 당첨 가능성이 신혼부부보다는 조금이나마 높지 않을까 해서 생애최초로 선택했다. (당연히 일반분양에 비하면 훨씬 나은 수준... 일반분양은 지금 같은 열기라면 경쟁률이 수백:1은 충분히 넘길 것처럼 보인다. ㄷㄷㄷㄷㄷ)


이번에 도안 3블록 트리풀시티에 청약을 신청하면서 느낀 점은...

  •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을 잘 모르던 어릴 때에 미리 만들어 두길 정말 잘 했다. 2009년에 연구소 인턴할 때 개설하고 납입 횟수와 금액을 다 채웠는데, 사실 2년 이상만 유지하면 모두 1순위라서 전국에 1순위가 널리고 널린 게 함정이긴 함. 다만 매달 납입금액이 작아서 정작 일반공급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게 되었다. 특별공급에서는 6회차 이상 납부하고 저축액 600만원을 넘으면 대부분 신청 가능한데, 일반공급은 청약통장 1순위자들 중에서 경쟁으로 뽑는 기준이 매월 최대 10만원까지의 납입금을 기준으로 저축액이 많은 사람이다. 결국 일시납으로 몇백~천만원씩 이체를 해 놓아도 한 달에 10만원까지만 인정된다는 것... 결국 청약통장을 미리 만들어 놓고 10만원씩 오랫동안 납입해야만 특별공급 외에 일반공급에서 조금이라도 당첨 확률을 가질 수 있다.
  • 신혼부부에게 있어서 자녀 수는 최고의 경쟁력이다. 거의 대부분 대전에 3년 이상 거주하고 있을 테고, 도시근로자의 소득 기준으로도 웬만한 신혼부부는 3인 가족은 월 500만원, 4인 가족은 월 580만원 이내로 벌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기서도 차이가 없고, 결국 이렇게 걸러진(?) 무수히 많은 1순위 중에서 자녀 수로만 경쟁을 하는 게 된다. 만약 자녀가 3명이라면 당첨 가능성은 꽤 높을 것이고 (게다가 이런 가정은 다자녀 지원도 가능), 아마 1순위의 거의 대부분은 자녀가 2명인 가정일 것이고, 자녀가 1명인 경우는 경쟁 자체가 안될 가능성이 높다. 왜 갑자기 성경 구절 생각이 나지? ㅠㅠ 이렇게 적용하라고 있는 구절이 절대 아니지만...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시편 127:4-5)"
  • 생애최초 특별공급의 경우, 대학원생의 입장에서 소득세를 5년 이상 납부했다는 사실 증명이 가능할 지 걱정을 했었는데,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을 통해서 받는 기타소득은 4.4%를 원천징수 하기 때문에, 지난 5년 간의 원천징수영수증이 있다면 소득세를 납부한 것이 되므로 생애최초에 자격에 해당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 다니는 근로소득자나 자영업을 하는 사업소득자가 대부분이라서 나 같은 경우가 잘 없어서 정보가 별로 없다. 만약 기타소득으로 인정이 안 되면 나는 생애최초 지원 자격이 안 되는 것이 되고 마는데... 일단은 당첨 확률 자체가 매우 낮은 상황에서 당첨부터 되고 난 다음에 고민해도 될 것 같다. ㅡㅡ;;
  • 당연한 얘기지만, 도안 3블록은 갑천 조망권에 호수공원도 있고 관심과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곳이다. 분양이 끝나면 집값은 반드시 오른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에 당첨이 된다면, 과연 대전에서 직장을 유지하면서 실제로 살기 위한 집으로 볼 것이냐, 이미 이 엄청난 투기 과열의 불꽃 속에서 전매 제한이 끝나면(1년) 피 받고 팔 생각을 해야 하느냐 중에서 어쩔 수 없이(?) 한번쯤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씁쓸하지만 수요와 공급이 날 것 그대로 작동하는 자본주의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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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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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나 영역을 막론하고 특정한 쪽의 극단보다는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신앙에서도 마찬가지로 균형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신앙의 균형은 특히 요즘의 내 삶 속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처음 개신교 신앙을 접하고 주요 성경구절을 통해 구원의 교리를 알게 되었을 때의 희열은 놀라웠다. 말주변 없고 왜소하고 대인기피 증세도 있던 내가 매일 별 의미없이 보내던 10대 시절의 하루를 의미 있게 만들어 주었다. 흔히 말하는 "예수님을 영접했다"라고 하는 시점 이후로 내 삶에 물리적인 변화는 별로 없었지만, 이상하게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성경 구절과 찬양의 가사부터 생각하고 혼자 즐거워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영광'이 될 수 있을 것인지를 잘 모르면서 진지하게 생각했는데, 신앙 교리나 성경에 대한 지식이 매우 얕았지만 열정만큼은 넘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에는 마치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예수님을 믿는 것에 대한 기쁨이 생겨나는 듯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기쁨이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결혼하고 아기를 키우며 박사과정 졸업을 준비하는 지금 내 시점에서 10대와 20대 싱글일 때의 패기 있는(?) 신앙의 열정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생각해 보면 '사랑'의 특성일 수도 있다. 처음 사랑할 때의 기쁨은 정말 놀랍고 세상이 달라 보이게 만드는 힘이 있는데, 그것은 누군가와 연애할 때와도 비슷하다. 그 사랑이 최고점에 이르러서 결혼을 하고 결실을 맺어서 가정을 이루고 아기를 키우기 시작하니, 여전히 똑같이 사랑하는 아내이고 사랑하는 자녀이지만 처음과는 다르다. 맨 처음 시작할 때처럼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사랑이 샘솟고 그 감정이 지속되면 가장 좋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니고 '의지'를 동반한 노력이 필요해지는 것 같다.


하나님(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 현실적인 삶의 문제에 치여서 유지되지 않을 때, 나는 내가 저절로 처음 예수님을 믿을 때처럼 사랑이 샘솟지 않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큰 실망감을 느꼈고, 나는 왜 (잘 믿는다고 생각되는) 남들처럼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시작된 오해의 불길은 내 삶의 근본적인 소명, 즉 삶을 이어나가기 위한 동기부여를 상실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불길로 크게 번졌고, 지금의 대학원 생활에서 성취해야 하는 것(박사학위)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현실적인 결핍은 10대 때에도 있었고, 지금도 그 때와 종류만 다를 뿐이지 현실적인 결핍은 똑같이 있다. 한창 신앙의 열정이 커져갈 때에도 내 성격과 외모에 대한 불만은 하늘을 찔렀었다. 지금은 내 실력부족과 실력부족을 극복하지 못하는 의지박약까지 싸잡아서 나라는 존재 자체가 못마땅하고 싫은 상태지만, 결국 결핍이 인생 내내 존재한다는 점에서 똑같다.


하지만 부족함 속에서도 결혼 생활을 좋게 유지하기 위해서 내가 신경쓰는 것을 사실은 신앙에서도 똑같이 해야 하는 것인데, 나는 신앙에서만큼은 여전히 '저절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왜 요즘은 그게 안 되는지를 너무 골똘히 생각하느라 신앙의 균형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시편 42:5)"


시편의 기자는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겠다고 의지를 다짐한다. 처음 사랑할 때의 기쁨에 힘입어서 초반에 저절로 삶이 살아지는 것 같겠지만, 알다시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크기의 자극에는 매우 빠르게 적응을 하며, 더 큰 자극을 원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절로' 되지 않게 된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빌립보서 4:4)"

바울이 위의 말씀을 비롯한 여러 편지를 통해서 항상 초대교회 성도들을 격려하고 사실상 명령하다시피 가르친 것도, 신앙생활이 마냥 '저절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신앙의 기쁨은 내가 의지적으로 지켜야 하는 소중한 것이지, 한 번 믿고 나면 저절로 발동되는 패시브 스킬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끝까지 격려해 주시고 도와 주시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자유의지를 침범하시지는 않는 젠틀(?)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결국 그에 맞게 호응해서 합을 이루기 위해 나의 의지와 노력, 호응도 필요하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 2:13)"

물론 내 의지만으로 사랑을 온전히 이루지도 못하는 내 모습 때문에 하나님의 입장에서 인간을 좀더 많이 배려(?)해 주시는 것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데도 저절로 신앙의 기쁨이 솟아나고, 그 기쁨을 동력 삼아서 내 삶의 동기 부여도 무한정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내가 의지적으로 하나님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쪽으로 균형을 더 맞춰서 전인적인 신앙생활을 통한 삶의 긍정적인 발전을 이끌어 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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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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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내와 함께 운전하다가 접촉사고를 당했다. T자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기 위해 멈춰 있었는데, 뒤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오는 차에 꽤 강하게 들이받혔다. 당연히 뒷차의 100% 과실로 간주해서 뒷차에서 보험 처리를 하기로 했다.

어차피 보험사가 대부분 알아서 해 주기 때문에 일을 크게 벌리지 않고 원만히 해결하고 싶었지만, 최소한 내가 직접적으로 받은 피해는 잘 수습해야 되기 때문에 필요한 것들을 따져 가며 진행하다 보니 결국 범퍼를 교체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른쪽 뒷바퀴 휀더에 도색도 해야 했고 (안 그러면 녹이 슬게 될 상황), 아내와 내가 이동을 자주 해야 돼서 차는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수리하는 기간 동안 렌터카도 사용했다. 어쩔 수 없나 보다. 이렇게 상대방 측 보험사로부터 대물사고 처리부터 다 하고 대인사고에 대한 처리는 일단은 안 하고 있었는데...

사고 발생 후 채 2시간이 되지 않아서 목 뒷쪽이 아파 오기 시작했다.

사고가 발생한 그 순간에는 뒤에서 충격을 받았을 때 잠깐 놀라고 그 뒤로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연구실에 와서 회의를 하면서 노트북과 프로젝터 화면을 번갈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릴 때마다 계속 목이 아파 왔다.
원래 하루 종일 컴퓨터 화면을 쳐다봐야 하는 전공의 특성상 가끔 뒷목 뻐근해지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평소에 뻐근하던 것과는 확실하게 다른 느낌과 더 센 강도로 목이 계속 아파 왔다.

원래 교통사고가 나면 그 순간에 괜찮은 것 같더라도 하루를 지나고 보면 몸 어딘가가 아픈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고 발생 다음날에 병원에 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사고가 난 뒤에 긴장이 풀리자마자 계속 목이 신경 쓰이도록 아파서, 가해자 측에 대인사고 접수도 추가로 요청한 뒤에 오후에 바로 정형외과에 갔다.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다행히 뼈나 디스크에서 눈에 보이는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알게 된 것은 내가 일자목이라는 것이었다.
일자목은 정상인의 역C자형 목보다 충격에 취약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사고 후에 목이 아파진 것으로 진단을 받았다. 앞으로 2주 동안 매일 물리치료를 받기로 했다. ㅜㅜ



내가 일자목이라니…

사실 일자목과 거북목은 현대인, 특히 사무직에서 쉽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책상에서 컴퓨터 화면을 볼 때에는 모니터를 일부러 눈높이만큼 높게 두고 보려고 노력하지만, 내 자리뿐만 아니라 카페나 세미나실 같은 곳에서 노트북을 가지고 훨씬 낮은 곳을 오랫동안 쳐다보는 자세도 자주 취할 수밖에 없고, 스마트폰도 아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일자목이 되기에 너무 좋은 조건에 있기는 하다. 내가 특별하게 목 건강을 챙기고 자세를 주의해야 하는데, 사실 집중적으로 일하다 보면 다 잊어버리고 모니터에 빨려 들어갈 기세로 목을 앞으로 빼고 화면을 쳐다보게 된다.

하지만 의사가 엑스레이 사진을 꺼내 들고 명시적으로
"님 일자목임."
이라고 선언해 버리니, 이제 자세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일자목이 더 심해지면 거북목이 되는데, 그러면 보기에 안 좋은 것을 떠나서 허리도 나빠지고 팔다리도 저리는 등 건강에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물리치료를 마치고 연구실에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내 책상에 놓여진 모니터를 조금 더 높였다. 원래 책상에 모니터 받침대가 있어서 모니터의 상단이 내 눈높이에 맞춰져 있기는 했지만, 이걸로는 내가 평소에 화면을 볼 때 자꾸 목을 앞으로 내밀고 아래쪽으로 쳐다보는 자세를 유발하게 되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모니터 화면의 정 중앙이 눈높이와 맞도록 모니터 밑에 책을 괴서 더 높였다.

자리에 앉고 나서는 의식적으로 어깨를 펴고 목을 똑바로 세우고 턱을 집어넣는 바른 자세를 취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그리고 쉴 때마다 양손을 목 뒤로 보내서 양쪽 가운데 손가락으로 7개의 목뼈를 하나씩 지긋이 누르며 고개를 위로 젖히는 운동을 하게 되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일자목이나 거북목이 우울증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1, 2]. 충격… ㄷㄷ
바르지 못한 자세는 근육과 골격의 특정 부분이 스트레스를 받도록 만들고, 그렇게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면 뇌도 부정적인 영향을 불필요하게 많이 받아서, 스트레스로 인해 평소보다 더 우울감이 커지는 식의 인과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

보통 우울증을 '마음의 병'으로 치부하고 심리적인 요소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외로 뇌를 지탱하고 있는 신체가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지속적으로 끼치면 결국 '뇌'라는 신체기관 역시 병에 걸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위에서 위액이 과다 분비되면 위염, 위궤양 등의 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처럼, 뇌가 스트레스 호르몬에 더 많이 자주 노출되면 뇌 그 자체에 문제가 생기면서 우울감이 증폭되는 것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역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어깨를 펴고 양손을 허리에 두고 당당하게 서는 것만으로도 실제로 자신감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하는데 [3], 그만큼 나의 심리적인 상태를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신체적인 요소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되겠다.

이제 (능력은 쥐뿔도 없지만 ㅋㅋ)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고 정면을 응시하며 당당하게 살면서 목과 정신 건강에 더 많이 신경써야 하겠다.



<참고자료>

[1] "일자목 증후군(거북목 증후군) 심하면 우울증이나 무력감으로 발전", http://news.bbsi.co.kr/news/articleView.html?idxno=806536

[2] 우울증, 절망감, 자살충동과 자세, http://blog.koreadaily.com/view/myhome.html?fod_style=B&med_usrid=posturedoctor&cid=675839&fod_no=4

[3] 당신의 자신감을 당장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 5, https://www.huffingtonpost.kr/2014/10/19/story_n_60099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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