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LinkedIn) 계정은 오래 전부터 만들었지만, 대략 2년여 전부터 프로파일 페이지를 본격적으로 관리하면서 Skill이나 각종 실적들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주로 학교 동료, 교수님들, SNS 친구들, 동종 업계 사람들 위주로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있는데, 여기에 예외적으로 네트워크에 추가되는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헤드헌터들이다.
링크드인 자체가 잘 정리되어 있고 검색이 용이한 인력 시장이라서 헤드헌터들이 많이 활동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내 계정에 지인이나 관련 분야 사람이 아닌 헤드헌터들로부터 연결 요청이 들어오면 매번 이들을 인맥에 추가해야 할 지 잠시 고민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동안 꽤 많은 헤드헌터들의 연결 요청이 들어왔었고, 초반에는 그 요청을 거의 다 수락했었지만, 그 중에서 실제적으로 채용과 관련된 얘기가 진행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에 딱 두 번 있었다. 다만 작년에는 내가 여전히 박사과정 졸업이 가시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채용을 진행할 수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 헤드헌터들 입장에서는 담당 분야의 여러 인력들에 대한 풀(pool)을 형성해 뒀다가, 그때 그때 회사에서 필요로 할 때 인력을 빠르게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맥을 추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내가 헤드헌터들과 연결이 되고 나서도 그들과 거의 소통할 일이 없고(헤드헌터 쪽에서 채용 정보를 제시하지 않는 이상) 그들의 활동이 링크드인 페이지의 타임라인 상에서 나에게 도움을 주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적어도 나와 관련된 분야의 학생들이나 동료들이 올리는 정보성 글과 그들의 프로파일 변화는 나에게 직/간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따라서 이미 내 인맥에 여러 명의 헤드헌터가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내가 보기에 그들과 유사한 또다른 헤드헌터가 연결을 요청해 오면, 그 새로운 사람을 추가하는 것이 과연 나에게 어떤 효용이 있는지 회의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내 인맥이 실제 연구/업무 분야의 사람들이 아닌 헤드헌터들로 구성되는 비중이 자꾸만 커지는 것이 (이러한 구성이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어색한 기분이 드는 측면도 있다.
물론 헤드헌터들 중에서 어떤 분은 링크드인에서 꾸준히 활동하시면서 채용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직접 포스팅함으로써 내 타임라인에서도 그러한 유용한 정보 글을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는 사례도 있으나, 지금껏 내 인맥에 추가된 수십 명의 헤드헌터들 중에서 딱 한 분만 그렇게 하고 계신다. 그리고 그렇게 꾸준히 활동하시는 분이 바로 나에게 채용 정보를 제안하셨던 분이기도 하다. 이 분은 프로파일 페이지도 다른 헤드헌터들과는 달리 예사롭지 않았고, 아주 전문적으로 느껴졌었다. 아마도 내가 헤드헌터에게 먼저 채용 관련 요청을 해야 한다면 이분께 메세지를 보낼 것이다.
그리고 사실 내 링크드인 프로파일은 굳이 나와 연결을 맺지 않더라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정말로 나에게 제안할 만한 채용 정보가 있다면 단순한 연결 요청만 하는 것이 아니라 메세지를 남기거나 채용 요청할 때 어떤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 말 없이 연결 요청만 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내 입장에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만간 학생 신분을 벗어나서 실제 업무를 시작하면, 아마 나중에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할 수 있고, 그 때가 되어야 헤드헌터들의 실제적인 도움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러므로 일단은 링크드인 네트워크는 지금 정도 수준에서 유지하고 연구실적을 키우는 데 더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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