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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TIMES,‘만성적인 미루기’ 게으른 게 아니라 불안장애

기사 원문: http://www.ttimes.co.kr/index.html?no=2015090715337712037


잠깐 페이스북을 하다가 보게 된 짧은 카드뉴스 기사인데, 공감하고 싶지 않았지만 공감을 하고 말았다.


그동안 나는 연구하면서 수시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었는데, 그 중 대다수는 더 골똘히 생각해서 직면한 문제를 돌파하기보다는, 위의 링크된 뉴스기사에서 설명하듯이 부정적인 결과가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할 일을 미루면서 단기적인 만족만을 추구하는 근시안적인 행동을 했었다. 그렇게 불안한 채로 시간을 한참 흘려보내다가 due date가 임박해서야 급하게 일처리를 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내가 이런 경험이 많다는 것은 어쩌면 나도 불안으로 인한 정서조절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닐까?

할 일이 있을 때 불안해하면서 놀던 경우도 있었고, 특이하게는 당장 중요하게 해야할 일을 내버려 두고, 중요하지 않고 덜 급한 쉬운 일부터 먼저 하는 비이성적인 결정을 한 적도 꽤 있었다.


내가 너무 도전에 조심스러운 것이 아닐까?

연구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닌데, 약간의 progress밖에 만들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러한 진행 상황에 대해서 교수님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코멘트를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지어 코딩을 하면서도 내가 지금 짜는 코드로 인해서 겪게 될 에러 메세지에 대한 두려움까지...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태도가 필요한데, 이러한 매우 작은 단기적인 실패를 보고 싶지 않아서 무엇이든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고 싶어했던 것은 아닐까?

그렇게 처음부터 대단한 것을 만들려고 고민하다 보면 내가 하는 일은 점점 더 크고 어렵게만 느껴지기 마련이고, 그러면 점점 더 그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면서 체념해 버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내가 쓴 글이나 자료를 바로잡아 주시는 교수님의 코멘트무서운 것들이 아니고,

(교수님께서 직설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하시기는 하지만 객관적으로 결코 폭언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약간의 에러 메세지를 쳐다보는 것 또한 그렇게 두려운 것이 아닌데,

너무 모든 일에 만전을 기하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이 카드뉴스와 같은 내용을 다루는 한겨레신문의 기사(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611079.html)를 보면, "욕망과 기대를 완수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 일의 시작을 최대한 미루면서 자기에너지를 보존하려고 하게 된다 (하지현 정신과 전문의) - 기사 인용" 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꺼번에 해야 할 일들을 여러가지를 다 고민하느라 정신적으로 지치지 말고, 한번에 하나씩, 느리더라도 차근차근 하려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일을 회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아주 작은 일들로 나눠서 조금씩 해 보고, 그렇게 작은 일을 한두 개 하고 나서 나에게 또한 작은 보상을 주는 식으로 천천히 극복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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