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신과 시드니 학회 출장이 겹치는 바람에, 출국 전까지 전화로만 인사드리고 가지 못했던 영천 고향집을 뒤늦게 가게 되었다. 늦었지만, 대신 시드니에서 여러가지 선물을 사고, 임신 6개월차에 접어든 아내와 함께 갔던 거라서 훈훈했던 분위기.. ㅎㅎ
영천 집에 갈 때마다 놀라는 것이 있다면, 해가 갈수록 점점 발전하고 있는 건강식 위주의 식사라고 하겠다.
왼쪽 상단부터 자두와 살구, 흑임자 죽, 사과, 계란과 토마토 섞은 요리(? 이름을 모르겠다..), 구운 마늘, 버섯녹두전, 샐러드.
샐러드는 파프리카와 양배추, 오이를 자르고 매실 액기스를 드레싱으로 썼다.
계란과 토마토를 섞은 요리는 스크램블 에그에 토마토를 잘라서 같이 익히고 약간의 소금간을 해서 만들었다.
이 계란/토마토 요리는 입맛이 없을 때도 부드럽게 잘 넘어가고 속에 부담도 없어서 정말 좋다.
특히, 토마토는 생으로 먹을 때보다는 익혀서 먹을 때 영양 성분(리코펜)이 더 흡수가 잘된다고 한다.
일단 식사하기 전에 먼저 사과부터 1/4조각씩 먹고, 구운 마늘 슬라이스를 각자 5쪽 이상씩 먹어야 한다. ㅋㅋㅋ
흑임자 죽에도 흑임자만 있는 것은 아닌데, 어떤 것이 더 들어가는지는 물어보지 못했다.
게다가 그 위에는...
사진처럼 호두, 아몬드, 캐슈넛 등의 견과류를 갈아서 만든 분말도 섞는다. (견과류 분말은 냉동/냉장보관) 물론 식감은 좀 뻑뻑하지만, 고소하고 깔끔한 맛이 있다. 입이 조금 텁텁하면 샐러드와 토마토의 수분으로 보충한다.
이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서 자두와 살구로 입가심하면 끝. :)
사실 이렇게 건강한 아침식사를 차리게 된 것은 아버지께서 5년 전에 위암 수술(1기)을 받으시고 나서부터 건강 관련된 정보는 빠짐없이 스크랩하고, 한번씩 직접 요리해 보고, 속에 부담이 덜 가면서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찾는 노력을 지속한 결과이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노력뿐만 아니라 거의 매일 저녁마다 강변에 나가서 3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하신 결과, 이제는 오히려 아버지의 체형과 내 체형이 역전되고 말았다. ^^;;;
이렇게 영천 고향집에 방문할 때마다 건강한 식사를 (그것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접하면서, 나도 건강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비록 전산학과 박사과정 생활이 밤낮없는 고민의 연속이라 할지라도, 조금이라도 더 식생활에 신경쓰고, 억지로라도 아침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집에 한번씩 들를 때마다 우리 나름대로 선물을 챙겨서 가지만, 항상 선물의 가치보다 큰 토마토, 사과, 감자나 고구마, 홍삼 같은 것들을 차 트렁크가 꽉 차도록 챙겨 주시니, 부모님의 사랑에 항상 감사하다. ^^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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