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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블록체인 트릴레마(trilemma)를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세 가지 꼭지점은 

  1.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2. 보안성(security)
  3. 확장성(scalability)

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암호화폐들이 사용하는 블록체인은 대부분 위의 세 꼭지점 중에서 하나 또는 최대 두 개까지 해결할 수 있고, 세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은 현재로써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가령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분산화와 보안성에 먼저 초점을 맞추고 개발을 시작했는데, 사용자 수가 아주 많은 지금에 와서는 트랜잭션 처리 속도가 매우 느려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걸 최대한 빠르게 하려는 보완책으로 나오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같은 방법들은 사실은 속도를 얻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보안을 희생시키는 것으로 봐야 한다.


최근 몇 년간 블록체인 광풍이 대학원 연구실들을 덮치고 있고, 최근에는 보안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실 말고도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상황이 되었다.

기존에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잘 쓰고 있던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집어넣어서 어떻게 해 보려는 시도가 많이 되고 있는데, 사실 마냥 블록체인을 집어넣기만 하면 구현은 할 수 있을지언정 그게 진짜 무슨 의미를 갖는지는 고민을 해 봐야 한다.

기존에 하나의 서버에 저장하고 있던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겠다는 목표 하나만 가지고 달려들면, 이걸 또 미리 승인된 장비들을 가정하고서 그들끼리만 합의할 수 있도록 만들게 된다면 (프라이빗 블록체인), 과연 그게 지난 오랜 세월 동안 연구해 온 "분산 데이터베이스"에 비해서 무엇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근본적인 측면에서 고민을 해 보고, 트릴레마 중에서 달성 불가능한 한 꼭지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면 논문을 쓸 때 그 포기한 영역으로 어떻게 해 보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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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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