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가 되어 이제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1월 초부터 뭔가 이렇게 해보겠다, 저렇게 해보겠다 혼자 나름 생각하지만 잘 되지 않고 있다. ㅠ_ㅠ
지금까지 두 차례의 랩 세미나와 역시 두 차례의 랩 미팅에서 발표를 하였다. 그 세미나와 미팅에서, 여전히 내가 해보겠다는 연구는 대단히 광범위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내가 연구할 큰 줄기는 multi-radio 환경에서 네트워크를 잘 다뤄보자는 것이다.
큰 줄기에서 나름 구체화시켜 보려고 생각해본 것이, 여러 종류의 네트워크 인터페이스(Wi-Fi, Bluetooth, Zigbee, cellular network 등)에 의해 형성되는 여러 네트워크들 간에 interaction을 가능하도록 해 보고, 그 중 한 방법으로 여러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를 동시에 갖고 있는 mobile device들이 여러 네트워크들 속에서 뭔가 특별한 역할을 함으로써 그 interaction을 효과적으로 해줄 수 있을 거라는 등의 것들이었다.
위 생각들을 박사과정 선배님들한테 말하자마자 들은 결정적인 질문은 "여러 네트워크에서 네트워크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와 "여러 네트워크 간에 interaction해서 얻는 이득이 무엇인가? 적절한 시나리오를 얘기해 봐라"였다. 첫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application의 필요에 의해 형성되는 일종의 group (하나의 Mobile Social Software)이라고 하였고,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딱히 구체적인 예를 들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내가 그자리에서 바로 생각나는 대로 말한 첫번째 질문의 대답은 두번째 질문을 더욱 어렵게 하는 대답이었다.
우리 연구실 선배님들이 일관되게 말하시는 '석사과정의 연구'는 다음과 같다.
1. 본인이 관심있는 주제를 정하고,
2. 그 주제에서 역시 관심있고 해결하고 싶은 시나리오를 정하고,
3. 그 시나리오와 비슷하거나 같은 환경에서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논문들을 찾고,
4. 그중에서 key paper를 정하여 그 논문의 weak point를 찾고,
5. 자신의 scheme을 제시하여 evaluation을 통해 더 나음을 증명하는 것.
1번은 위에서 말했듯이 정해졌고, 2번은 여전히 구체화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어제 랩세미나 발표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3일 후인 다음주 월요일 랩미팅 시간에 교수님께서 proposal 형식으로 key paper를 잡고 문제 정의를 발표하라고 하셨지만, 결과적으로 지금 상황에서는 좀더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없으므로 key paper를 찾을 상황이 전혀 아닌 것이다.
결국 별로 한 일이 없다는 얘기를 들을 가능성 90%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해결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아무 논문이나 key paper로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가 정말로 해결해 보고 싶은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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