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도둑게는 산속 생활에 적응한 육지게라서 물은 필요할 때에만 들어가는데,
가끔 물만 먹고 싶을때 집게로 물을 떠먹기도 한다.

양발 집게로 열심히 물떠먹는 애플파이.
물그릇에 매달려서 한손으로 물떠먹는 허니마시멜로.
애플망고는 물 대신 바닥재(...)를 먹어보고 맛없어서 버린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Bryan_

,
반응형

회사에 입사하면서, 나는 내 이력에서 박사 타이틀을 떼어 버리고 오로지 열심과 업무수행 능력으로만 인정받고 싶었다. 내 입장에서 박사학위는 분수에 맞지 않지만, 그간 고생한 이력이 불쌍해서 학교가 나에게 "옛다" 하고 마지못해 쥐어 준 것이었다. 그런 부끄러움 때문에 채용 과정이 끝난 뒤에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학력을 다 없애 버렸다. 그러나 부서에 배치받고 나서 일을 하면 할 수록, 주위 동료들과 상사들은 나를 더욱 더 '네트워크 박사'의 이미지로 바라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모름지기 공학박사는 특정 분야의 기술적인 한계가 어디인지 알고, 인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적인 문제를 정의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인 절차와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돌이켜 보면 내가 잘 했던 것은 특정 기술분야의 정점이 어디인지를 비교적 빨리 찾아내는 것이었다. 문제 정의는 지도교수의 가르침에 비해 평균 또는 그 이하여서 지도교수의 도움을 자주 받았던 것 같다. 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문제 정의가 되기도 전에 먼저 움직이려고 하거나, 정작 문제 정의를 해결하는 가장 핵심적인 action item 말고 곁가지를 먼저 챙기는 실수를 자주 했었다. 뭘 실험으로 증명해야 되는지 스스로 이해하기도 전에 실험 환경을 만드는 성급함이랄까...

그런데 회사에서 연구를 중심으로 하지 않는 부서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박사의 문제 정의 능력이 필요한 업무는 여전히 존재한다. 무엇보다 상사의 상사의 상사쯤 되는, 경영진까지 보고를 해야 하는 일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문제의 핵심을 제한된 분량의 슬라이드나 문서로 정확하게 표현해야만 한다.

입사 후 초반 몇 개월 동안은 내가 회사가 돌아가는 그 자체를 익히느라 중요한 일을 맡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제 회사의 현황을 어느 정도 알게 되면서 가끔 부서 차원의 결정에 관여하거나 윗선에 보고해야 할 때, 사람들은 나에게 박사로서의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그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회사가 나보다 더 체력도 좋고 두뇌 회전도 좋으며 (요즘은 인적성 검사가 IQ 테스트 빨리 풀기 대회니까) , 인건비까지 더 싼 신입사원을 뽑지 않고 굳이 경력직으로 (업무 경력으로 보면 신입과 똑같은) 박사를 채용하는 이유는 그렇게 쓸 곳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뽑혀 와서는, 경력 없는 일반 신입사원과 똑같은 종류의 일들만 열심히 한다면,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처리를 한다고 한들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의 자격지심 때문에 박사 타이틀을 일부러 없애면서 주어지는 모든 종류의 일을 닥치는 대로 열심히'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내가 좋든 싫든, 나는 회사가 현재 갖고 있는 challenge와 그 이면에 숨겨진 근본적인 기술적 문제를 드러내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 주는 것이 제대로 인정받는 길이다. 졸업할 때까지 연구능력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면, 이제부터라도 능력을 키우고 발휘해서 드러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마음가짐일 것이다.
스스로 박사의 무게감을 덜어 내려 하지 말고, 그 무게감이 오히려 진짜임을 증명하기 위해 이번주도 노력하자.

Keep learning, keep thinking.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Bryan_

,
반응형

도둑게들에게 같은 음식을 여러날 연속으로 주면 잘 안먹는 경향이 있다.
입맛 까다로운 녀석들... ㅡ_ㅡ+

한번은 반찬으로 마늘쫑새우볶음을 먹다가, 도둑게에게 새우를 주면 어떨까 떠올랐다.
냉동실에서 꽃새우를 꺼내서 은신처 입구에 하나씩 놓아 주고 방문을 닫고 내버려 뒀다.
낯가림이 아직도 심한 애들이라, 어떤 음식을 주더라도 내 앞에서 먹는 경우는 아직 없다. ㅜㅜ

두어 시간 뒤에 궁금해서 조용하게 다가가서 보니...

은신처에 숨어서 겁나 잘먹는 중

 

갈비 뜯어먹는줄...

 

역시 고기반찬을 진작에 줬어야 하나보다.
애플파이가 은신처 안에서 두 집게발로 꼭 잡고 갈비 뜯어먹듯이 욤뇸뇸 먹는다.
꽃새우 껍질은 단단해서 단단해서 그런지 잘 안먹고, 대신 속살을 야무지게 파먹는 중 ㅋㅋ

 

그동안 이것저것 우리가 먹는 음식을 조금씩 줘 본 경험으로는
상추,
옥수수,
꽃새우,
바나나,
블루베리,
달걀 노른자,
코코피트( ;; 진짜 가끔 바닥재를 집어먹는다. 대부분 다시 뱉기는 하지만...),
사과,
샤인머스킷(입이 아주 고급이 되어가고 있음. ㅡㅡㅋ)
대략 이정도 음식들을 잘 먹는다.

반면에 쌀밥, 뻥튀기, 미역, 빵, 양배추, 방울토마토는 먹는 걸 본적이 없고, 먹은 흔적도 없다. ㅠㅠ
그리고 그 중에서도 유치원에서 받아온 사료는 쳐다도 안봄... 뭐지? ;;

잘 먹고 튼튼했으면 좋겠는데, 정 배고프면 지들이 알아서 먹겠지?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Bryan_

,
반응형

도둑게의 특징은 어디든 몸을 낄 수 있으면 들어가서 자기 몸을 숨기려 하는 것이다.
도둑게 삼남매를 위해서 구입한 사육장이 원래 거북이용 어항이다 보니 오르내릴 수 있는 언덕이 있고,
언덕과 유리벽 사이에 약간의 틈이 있어서 작은 녀석 두 마리는 그 틈으로 발을 집어넣어 보곤 한다.

그러던 어느날, 애플망고가 결국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했고...

애플망고 지금 뭐하게...?

저 애매한 사이즈의 틈에 끼어 내려가지도 올라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ㅡ.ㅡ;;
그런데 저러는 모습이 자주 관찰되는 걸 보니, 일부러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ㅋㅋ

하이퍼랩스 영상

더 크면 어차피 저 놀이(?)도 못할 테니, 탈피하기 전에 많이 놀아 두라고 하지 뭐 ㅎㅎ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Bryan_

,
반응형

거북이용 어항을 도둑게 사육장으로 꾸민 지 6일째,
세마리 다 은신처에만 숨어 있고 생각만큼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
주말 밤에 자리를 비우고 스마트폰으로 하이퍼랩스를 돌려 보니...

이렇게 엄청 돌아다니면서, 내 앞에서는 낯가림하는 녀석들 -_-

이렇게 한 순간도 가만있지 않는 녀석들이었다니 -_-+
음식도 너무 안 먹는것 같아서 아픈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오며 가며 사실 잘 먹는 아이들이었다. 단지 입이 좀 짧을 뿐임. ㅋㅋ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Bryan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