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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싼타페TM 2.0T,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7인승, 2WD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싼타페TM 가솔린을 운행한 거리가 11,500km를 넘어섰다. 매일매일 (연비가 아주 나빠지는 ㅎㅎ) 단거리 주행도 많이 하고, 가끔 명절과 경조사 때마다 이곳저곳 많이 다녔더니 금세 킬로수가 늘어났다. 엔진 오일도 벌써 두 번을 갈았다. 중형 가솔린 SUV를 10,000km 넘게 타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정숙성신차일 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는 없다. 연비가 낮아도 정숙성 하나로 용서가 된다.

*정숙성을 좀더 쪼개서, 가솔린 모델에 한정해서 진동이 별로 없는 것이 특히 만족스럽다. 엔진 오일을 두 번 갈아준 것 외에는 특별히 한 게 없는데, 신호대기 중에 브레이크를 꾹 밟고 정차하고 있으면 시동이 걸렸는지 모를 정도로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은 신차일 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하다. 브레이크 밟고 정차중일 때의 RPM은 600~700 사이 정도로 보임.

*정차 중의 진동 억제가 너무 잘 되니까, 오히려 오토홀드를 안 쓰게 된다. 오토홀드 상태로 정차해 있으면 브레이크를 약간 덜 밟았을 때에 차가 앞으로 가려고 살짝 떨리는 진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때의 진동도 그다지 심하지는 않다.)

*정숙성 중의 또 다른 요소인 소음은 좀 애매하다. 쏘나타 수준은 되는 것 같지만 그랜저 IG보다는 확실히 소음이 있다. 정차중거나 저속일 때는 아주 조용하지만, 속도를 높이면 노면 소음이 은근히 올라온다. SUV니까 모양 때문에 오는 풍절음도 어쩔 수 없다. 1열 운전석 도어에 차음 유리를 하면 좋다고들 하는데... 문제는 난 익스스 트림이라 차음 유리가 아니다. 그래도 실내에서 2열에 앉은 승객과 대화를 할 수준은 충분히 된다.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의 소리가 결코 작지 않다. 디젤 엔진 소리와는 분명 다르지만, 그렇다고 직분사 터보 엔진의 소리가 듣기에 좋은 소리인 것도 아니다. 정차 중에 실내에서 거의 들리지 않으면 됐지 뭐... 하지만 악셀을 확 밟으면 (시내에서 어쩔 수 없이 이래야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실내에서도 엔진 소리가 아주 잘 들린다.


*연비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시내 단거리 위주로 다니면 5~8 km/L 정도가 나온다. 시내를 벗어나면 9~10 정도의 연비가 계기판에 찍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도 연비가 11km/L 정도 찍히는 것을 보면, 사실은 내가 생각보다 좀 밟는 운전 스타일임을 자각할 수 있다. ㅡㅡ;;

*예전에 준중형 차를 타면서 속도 110km/h를 넘어가면 차의 움직임에서 약간 위협을 느꼈는데, 싼타페TM은 150km/h쯤 되면 위협이 느껴진다. 그 결과 고속도로에서 평균 120-130 정도로 다니게 되었다. (이러니까 연비가 안 나오지...)

*완전히 정차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급가속이 필요할 때 반박자 늦게(...) 잘 치고 나가는 편이다.
 - 그러면 완전히 정차해 있을 때는? 한 박자 늦게(......) 가속이 된다.
 - 그 대신 한번 가속이 되면 (터보차저가 일하기 시작하는 타이밍?) 갑자기 확 튕겨져 나간다. 시속 0에서 100km까지 가속하는 과정이 마치 y = x^2 (x의 제곱) 이차함수 곡선같은 느낌? 그 뒤에는 y = 0.5x 일차함수 정도?
 - SUV는 스포츠카처럼 몰고 다니라고 나온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게다가 디젤도 아닌 가솔린 엔진을 얹은 상태에서 이 정도로 치고 나가 주는 것이면 일상 생활에서는 충분하다.

*가끔 4륜구동 옵션(HTRAC)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궁금하다. 특히 완전히 정차해 있다가 출발하는데 반응이 느릴 때와, 코너를 돌 때.
  --> 4륜구동 옵션에 대해서 얘기하다 보면 눈길에서의 안정성 문제도 많이 거론되곤 한다. 물론 2륜보다 4륜이 낫기는 하지만, 일반 타이어를 낀 4륜보다 윈터 타이어를 낀 2륜더 안전하다고 한다. 


*유아 1명을 동반한 가족 셋이 여행을 다녀 보니 트렁크 공간은 충분하다.

*(7인승 옵션 한정) 가끔 부모님, 동생을 포함해서 여섯 명이 한 차로 이동할 때 3열 시트를 는데, 어른이 앉으면 쭈그러져서 타야 해서 불편하다. 3열의 바닥은 2열보다 깊지 않아서 앉으면 무릎이 약간 올라오는데, 짧은 거리를 다니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장거리에서는 불편하다. 그래도 필요할 때 잘 쓰고 있다.

*2열에서 시트만 놓고 보면 (트림마다 다르지만 인조가죽이라고 하더라도) 재질도 괜찮고 안락한 편이다. 등받이도 많이 기울어지기 때문에 앉는 자세는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1열과는 달리 2열의 승차감이 생각보다 훨씬 통통 튄다. 아내가 원래 멀미를 좀 하는데, 1열에서는 거의 멀미를 하지 않는 반면에 2열에서 약한 멀미를 자주 겪는다. 아무리 조심해서 운전해도 과속방지턱과 도로의 요철에서는 2열의 딱딱한 서스펜션 세팅 때문에 편안하다고 말할 수가 없다. 세단에 비해서 전고가 높고 롤링도 약간 더 있을 수밖에 없는 SUV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혹시 적당한 타이어 공기압(37 정도)보다 많은 40 psi 정도의 공기압이 들어가 있다면, 공기압을 37 정도로 맞추면 미세하게 나아질 수는 있다.

*2열 문에 달려 있는 햇빛 가리개는 정말로 유용하다.


*차선유지 보조(LKAS)는 경험상 고속도로에서 140km/h 정도로 달릴 때에도 방해되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ACC) 기능은 고속도로 구간단속 지점을 통과할 때 진심으로 편하고 유용하다. 다만, 계기판 속도를 기준으로 구간단속 제한속도를 절대 넘기지 않기 때문에(가령 100km/h 구간단속 지점에서는 네비게이션 기준으로 94~95km/h를 절대 넘기지 못함), 주변 차들보다 아주 약간씩 느리게 이동하는 느낌이 든다.

*서라운드뷰 사랑해요!! 주차라인 맞출 때 아주아주아주x100 유용하다. 내가 다른 차에 문콕 안 주면서 잘 내릴 수 있으면서 양옆의 차에도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주차를 똑바로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많은데 서라운드뷰가 최고다.

*처음에 시동을 걸 때, 네비게이션이 기억하고 있는 우선순위대로 블루투스로 핸드폰을 연결하게 되는데, 그 핸드폰이 차에서 멀어지면 그 다음 우선순위를 갖는 핸드폰과 자동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 차 시동을 완전히 끄고 다시 켜야만 그 다음 핸드폰과 연결할 수 있다. 이건 자동으로 좀 해줬으면 좋겠다. 
  --> (2019년 9월) 네비게이션 업데이트가 되고 나서는 연결 대상을 바꾸는 버튼도 생기고 좀더 편해졌다.


*전면 그릴에 구멍이 커서 벌레나 참새(실제로 참새가 들어간 사례가 인터넷에 있다)가 들어가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고, 그릴망을 따로 달지는 못했다. 하지만 막상 다녀 보니 벌레가 많이 끼는 것 같지도 않고, 앞으로도 그릴망은 굳이 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2019년 9월 업데이트) 세차하면서 살펴 보니, 라디에이터 그릴에 작은 벌레들뿐만 아니라 잠자리도 붙어 있었다. ㅜㅜ 은근히 벌레들이 붙어 있다. 고압수로 씻어낼 수는 있다.


*우적 감지 와이퍼는 아주 가끔(2-3개월에 한 번쯤) 맑은 날에 유리를 닦는 바보짓을 한다. 그래도 오토가 편하다. 오토로 해 두면, 별 것 아니지만 후진할 때 뒷유리 와이퍼를 자동으로 움직여 주는 게 편하다.
  - 사실은 맑은 날에 하는 바보짓보다는 비가 오는 날에 반응하는 것이 느려서 답답할 때가 조금 더 많다.

*해질녘에 바깥이 어두워지면 전조등이 자동으로 켜지는 것과, 네비게이션 화면이 야간 모드로 바뀌는 것이 가끔 따로 논다. 뭐야, 얘네 둘은 센서를 따로 쓰나?? 전조등은 이미 켜졌고, 바깥도 꽤 어두워지고 있는데 네비 화면이 새하얗게 밝아서 거슬릴 때가 자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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