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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TM이 출시된 지 약 5개월이 지났는데, 결함이라고 지적되는 문제들이 몇 가지 보인다.

이전 세대인 싼타페DM의 경우에도 초반에 물이 샌다던지 하는 여러 가지 이슈로 인해 시끄러웠다가 점차 해결이 되었는데, 이번에 풀체인지를 통해 TM을 기반부터 새로 만들다 보니 (+ 거기에 높아진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개선 + 미션 변경 + 전자적인 신기술 다수 추가 등등) 마찬가지로 예기치 못한 문제가 나타나는 듯 하다.


(2019.04.25 추가)

싼타페TM 출시 후 드디어 사계절을 모두 보내면서(특히 겨울을 보내면서), 문제점이 추가되는 것 같아서 업데이트하기로 하였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문제가 두 가지인데,

  1. 디젤 모델에 한정해서, 인터쿨러 호스가 밀리는(방치하면 빠지는) 현상: 밀려난 인터쿨러 호스를 다시 집어넣고 조여 놓아도 시간이 지나면 또 호스가 밀려나온다는 제보가 많다. 아예 개선된 호스로 교체하면 빠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것도 복불복인 듯. 호스 곳곳에 케이블 타이를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붙여 둔 사진이 뉴스 기사에도 실리고 그랬는데, 실제로 그정도로 타이를 하면 안 빠지는 듯(...)
  2. 언덕을 저속으로 올라갈 때 (또는 언덕에서 정차 후 출발할 때) 높은 RPM을 쓰는데도 속도가 잘 붙지 않는 현상: TCU 업그레이드로 해결이 된다고 함. 


가솔린 모델의 경우, 첫 번째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

두 번째 문제는 디젤 모델에 비해 문제를 지적하는 가솔린 오너가 두드러지지 않아서 좀 조용해 보이지만 (디젤 구입자 비율이 80~90% 사이, 가솔린은 10%대), TCU 업그레이드로 해결된다는 것은 결국 8단 미션 세팅의 문제라는 것이므로 가솔린 모델에도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2018년 7월 말부터 블루핸즈(또는 사업소)에 가면 가솔린 모델도 TCU 업그레이드를 해준다고 한다. 결국 디젤/가솔린에 관계 없이 발생하는 문제이다.



위의 두 가지 큰 문제점 외에는 아직 크게 이슈화가 되지 않은 자잘한 것들이 가끔 보이는데, 이것도 문제라고 인식하는 운전자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결함이라고 불러야 할 수도 있다. 나열하면:

  • 1500~2000RPM에서 주행 중 쇳소리 발생 (주로 디젤 모델에서 발생):
    쇳소리라는 경우도 있고, 쉬이익 하는 바람 소리라고 설명하는
    경우도 있음. 쉬이익 바람 소리의 경우에는 터보차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과정에서 나는 소리라서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함 (즉, 정상).
    하지만 간혹 연료 호스가 엔진룸의 격벽
    어딘가에 닿으면서 진동이 고스란히 실내까지 전해져 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 진동과 소음이 대시보드 쪽의 떨림이나 소음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쇠를 두들기는 듯한 소리로 나타나기도 하는 상황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하는 중이라서 기다려 봐야 할 듯.

  • 차체 하부에 중통과 배기관을 고정해 주는 마운트가 하나밖에 없는 것 (디젤 모델에만 해당):
    가솔린 모델의 경우에는 중통과 배기관에 차이가 있어서 그런 건지 마운트 두 개로 고정시켜 두었다. 문제는 디젤/가솔린 상관 없이 길이가 긴 배기 라인을 고정시키고 진동과 떨림을 방지하기 위해서 같은 급의 다른 차들은 대부분 마운트를 두 개씩 쓴다는 것이다. 디젤 모델에서만 배기 라인 마운트 하나를 삭제한 것 때문에 나중에 배기 라인의 진동과 소음이 커질 가능성이 생겨났다. (설마 원가 절감?)
    하지만 마운트를 많이 쓴다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체결된 마운트를 통해서 오히려 차 바닥을 통해 실내로 고스란히 진동이 들어오는 경우도 일어날 수 있다. 중통 마운트 개수가 하나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진동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

  • 후방 카메라의 밝기가 어두운 문제:
    트렁크 번호판 표시등을 LED로 바꾸
    , 기존의 후방 카메라 소프트웨어가 외부를
    밝은 것으로 착각하고 조도를 낮춰 버려서 카메라 화면이 어두워지는 것으로 추측됨. 현대차 정비소에 가서 후방 카메라 밝기를 조정해 달라고 해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 준다. (하지만 정황상 LED 램프로 DIY 작업을 하지 않았다면 후방 카메라가 정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평소에 카메라가 어둡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안 해도 될 듯)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나면 밝기는 확실히 개선이 되지만 화질이 나빠진다는 평가가 있음.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카메라 하드웨어를 바꾸지 않은 채 주변을 인식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적으로 감도만 잔뜩 높였을 것으로 예상되고, 그렇게 ISO를 인위적으로 많이 높이면 결국 선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감속하면서 엔진 브레이크가 걸릴 때 뒤에서 잡아당기는 느낌:
    이건
    8단 미션의 세팅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예상되고, 디젤/가솔린 상관 없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나도 도로에서 약 60km/h로 달리는 중에 천천히 감속하기 위해서 악셀에서 발을 떼고 혼자서 감속이 되도록 (즉,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도록) 놓아 두었더니, 중간에 갑자기 브레이크를 잠깐 세게 밟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가 다시 브레이크에서 발을 살짝 뗀 것처럼 바뀌는 상황을 수시로 겪었다. 비록 주행에 이상이 있지는 않지만, 감속할 때 일관되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ㅡㅡ;; 왜 이렇게 만든 것일까?


  • 인스퍼레이션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트림에서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로 인한 벌레/이물질 유입 문제:
    싼타페 TM이 처음 출시될 때부터 말이 많았던 것이고, 벌레뿐만 아니라 작은 돌이 튀어서 라디에이터에 충분히 박힐 수 있다. 이정도 크기면 새가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농담도 있었는데, 실제로 운행 중 참새가 들어가는 사고가 있었다 (...). 문제는 현대차가 최상위 트림에 해당하는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새로 만들면서, 인스퍼레이션 트림에만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에 더 촘촘한 그릴망을 추가해 준 것이다. 나머지 트림은 사제 그릴망을 직접 재료비와 공임을 주고 달아야 한다.


2019년 4월 25일 현재, 디젤 모델을 중심으로 실내 진동이 심해지는 문제가 카페에서 자주 보고되고 있다.
  • 디젤 모델의 인스퍼레이션 트림의 경우 듀얼 머플러가 들어가는데, 이것이 진동 및 소음의 원인이 되어서 개선품이 나왔다고 한다. 문제가 되는 머플러의 중통에는 OK라고 적혀 있고, 개선품 중통에는 TX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고 하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최근(2019년 봄)에 출고된 차량은 모두 개선품이 들어가므로, 그보다 예전에 출고받은 차량이라면 사업소에 가서 확인해 보고 무료로 교체받을 수 있다.
  • 인스퍼레이션 트림이 아닌 다른 모든 디젤 모델에서 진동이 심해지는 문제가 적지 않아 보인다. 디젤엔진이 기본적으로 진동이 강해서 가솔린 엔진에 비해 어쩔 수 없이 진동이 실내로 많이 들어오기는 하나, 그 진동이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디젤차보다 더 심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꽤 있다. 특히 악셀레이터 페달에서 기분나쁘게 발을 간지럽히는 진동이 계속 올라와서, 운전을 하고 나면 오른쪽 발바닥이 저리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임시방편으로 신차의 문에 붙이는 파란색 스펀지를 별도로 구입해서 악셀레이터 밑에 괴어 두고 진동을 잡은 사람들도 있다.
  • 악셀 진동 외에도 시트나 핸들에서 진동이 심하게 올라오는 경우가 많이 보였는데, 스마트폰 지진계 앱으로 측정하면 3.0~5.0, 많게는 6.0을 넘는 수치까지도 보인다. 포터와 같은 1톤 트럭의 시트에서 지진계 앱이 2.0~3.0 정도로 측정이 되는데 저 정도면 확실히 진동이 심해 보인다. (참고로 내 차에서도 정차 중에 브레이크를 밟고서 시트에 올려 놓고 측정해 보니 0.8~1.3 정도를 기록했다.)



위의 문제 외에 괜히 결함으로 오해를 할 수 있게 원인 제공이 될 만한 포인트도 있었다.

  • 엔진룸 안에 비닐이 여기저기 붙어 있다. 새 차라서 운송 중에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도록 차체 바깥 부분이나 실내에 비닐이 붙어서 나오는 건 알겠는데, 요즘 차들은 엔진룸에도 비닐이 붙어서 나오다니? ㄷㄷ
    대략 배터리 단자 커버, 엔진 커버, 그 외 몇몇 플라스틱으로 덮인 영역 위에 비닐이 붙어 있다. 그런데
    이걸 빨리 떼지 않으면 더운 날씨에 평소보다 더 뜨거운 엔진의 열까지 더해지면서 비닐이 녹거나 타면서 알 수 없는 냄새가 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실제로는 엔진 문제가 아닌데 괜히 엔진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고장이 아닌지 의심하고 시간과 정신을 쏟게 된다. 따라서 영문도 모르고 엔진룸에서 괜히 이상한 타는 냄새가 나는 일이 없도록, 신차를 받고 나면 엔진룸을 열어서 붙어 있는 비닐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신차를 출고받은 뒤에 엔진룸을 한 번도 열지 않는 것보다는 한 번쯤은 열어서 각종 부품들의 위치를 살펴 보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되는 일이다. 워셔액 주입구, 엔진오일 체크, 냉각수 주입구, 배터리 위치 등의 기본적인 정보는 기억해 둬서 나쁠 것이 없다.)

  • 블랙박스 시공할 때, 특히 후방 카메라까지 추가할 때, A필러에서부터 문짝을 거쳐서 트렁크까지 고무 패킹을 들어냈다가 다시 조립해야 한다. 이 때, 시공자의 실수로 고무 패킹의 일부분이 제대로 끼워지지 않으면 그 부분으로 바람이 새면서 풍절음이 심해지거나, 물이 배수로를 따라 흐르지 않고 그 부분으로 물이 새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블랙박스 시공 상의 실수 외에 기본 출고된 차에서 물이 새는 문제는 없는 듯 하다. 현대차도 수타페의 트라우마가 컸겠지. 하지만 실내까지 물이 새지 않는 것은 확실한데 문짝과 차체 사이, 트렁크 문과 차체 사이 공간은 배수구 역할을 해서 그런 건지 물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신차를 출시하고 나서 1년 이내에 구입하면 베타 테스터 역할을 하게 된다는 얘기는 옛날부터 있던 얘기이긴 한데, 사실 근본부터 다 새로 만든 풀체인지 모델이 현장의 다양한 상황을 겪기 전에 처음부터 완벽하게 출시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비단 차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IT 기기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다만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사람의 목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훨씬 심각하게 다루어야 하는 차이점은 있다. (물론 스마트폰 중에서도 사람의 목숨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의 큰 결함에 해당하는 배터리 발화 문제가 발견된 적도 있기는 하지만 일단은 논외로 하자.)

결국 제조사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각각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무엇보다 소비자를 보호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회사의 신뢰를 유지하고 잠재 고객을 추가로 유치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회사가 문제에 대응할 때에도 너무 비용 절감 측면에서만 사안을 바라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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