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해당되는 글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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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환경

숙소에 있는 TV의 HDMI 포트를 노트북으로 바꿔 끼고, 공유기에는 랜선을 직접 연결해서 원격접속 재택근무 환경을 만들었다. 책상이 작아서 여전히 불편하지만 큰 화면으로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자꾸 씬스틸러 역할을 하는 피카츄.

 

*마켓컬리, B마트

어제 주문한 마켓컬리 식재료가 아침에 숙소 앞에 도착했다. 생수, 샐러드, 채소, 반조리 식품, 커피 등을 주문했는데 품질이 좋다. 매일 아침을 싱싱한 샐러드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배달의 민족에 있는 B마트를 써서 과자 같은 간식거리를 별도로 주문했다. 마켓컬리는 주문하면 그 다음날 아침에 배송해 주는 것과 달리, B마트는 배달원이 근처에 있는 B마트에 들러서 내가 주문한 물건들을 모아서 바로 배달해 준다는 점이다. 세상 참 편해졌다.

 

*우울

가만히 있으니까 몸은 편한데, 그만큼 마음이 늘어지고 일은 잘 안되고, 아무 것에도 집중을 못하고 우울해지는 증상이 평소보다 심해졌다.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장기복용하는 입장에서 평소보다 우울감이 증폭되는 느낌이다. 그로 인해서 숙소에 온 뒤로 지금까지 매일 저녁식사를 거르고 잠만 잤다. 사람들이 나한테 잘 챙겨 먹으라고 하는 격려의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닌 것 같다.
일부러 목욕재계하고, 청소기 돌리고,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고, 옷도 회사에 갈 것처럼 갖춰입으니 그나마 좀 낫다. 내가 신체적으로 부족한 만큼 정신적으로 긴장감을 유지시켜 주는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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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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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가격리 숙소에 처음 도착한 후 저녁도 안 먹고 11시간쯤 잤더니 몸이 한결 편해졌다. 미국에 갔을 때는 시차적응이 잘 안 되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는 생각외로 시차적응이 빨리 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니면 미국에서 계속 시차적응을 못하고 그냥 온 것일지도? ;;;

 

*재택근무

원격으로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서 일을 하는데, 보안상 접근 가능한 시스템이 제한되어 있어서 몇가지 먼저 처리하고 싶은(?) 일들은 나중에 사무실에 가서 하기로 했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된 직장이었으면 업무 생산성 회복 속도가 더 빨랐을 텐데...

 

*하루 두번 자가진단

목에 스티커로 된 온도계를 붙이고 하루에 오전/오후 각각 해서 총 두번 체온을 재서 자가격리 앱에서 자가진단을 해야 한다. 정확히 몇 도인지는 알 수 없고, 색깔을 기준으로 Normal이면 섭씨 35~37.5도 사이라는 광범위한 구간에 해당된다. 그냥 36.5도라고 썼다.

스티커 형식의 일회용 온도계.

 

*보건소에서 걸려온 AI 전화

오후 4시 30분에 모르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튜링 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했을 것 같은 유창한 AI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안녕하세요. 중구 자가격리 팀입니다. 코로나19 증상 확인차 전화드렸어요. OOO님 되시나요?
  - 네.
지금 발열 증상 있으신가요?
  - 아니요.
목아픈 증상은 있나요?
  - 없어요.
기침 증상은요?
  - 없어요.
마지막으로 더 불편하신데 있으세요?
  - 아니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중구보건소 care call이었습니다.
  - 네~

(더 말이 없길래 내버려 뒀더니 계속 전화를 안끊길래 내가 끊음;; )

인터넷에 찾아보니 네이버 클로바에서 개발한 AI 케어콜인 것 같다.
오... 생각보다 괜찮은데?
그나저나 나도 AI 혹은 머신러닝 엔지니어 하고싶다.

 

*비대면 가족

4주째 영상통화로만 아이들 얼굴을 본다. 집에 가서 실제로 보면 왠지 훌쩍 커 있을 것 같다.

엄마가 아기한테 영상통화 켜진 폰을 맡겨놓고 갔더니...

 

*면세 와인

한국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팀장님께서 지나가는 소리로 맛있다고 엄청 칭찬하시던 와인을 기내면세품으로 팔길래 하나 사서 왔다. 저녁때 와인이나 시음해 볼까 해서 꺼냈지만... 이 숙소에는 와인 오프너가 없다. ㅠㅠ 다음주에 집에 가서 맛보는 걸로...

이니스킬린 아이스와인. 맛이 궁금한데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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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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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해외출장을 마치고, 2월 6일 새벽 4:40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도착 예정시간이 5:10이었는데 역시 빨리빨리의 민족이라 그런가... ㄷㄷㄷ 무지 빨리 왔다.

0. 자가격리 숙소 예약

귀국하기 전(1월 말), 내 실제 거주지역 관할 보건소에 자가격리 방법을 물어보니, 기본적으로는 자택에서 격리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주었다. 집에 동거가족이 있다고 했더니 화장실과 연결된 안방에서 혼자 격리하라고... 하지만 우리집의 동거가족은 갓난아기도 있고, 출장기간 동안 심지어 아기가 아파서 입원도 했었기 때문에 내가 집에 가봤자 아내의 불편만 가중시킬 뿐 장점이 없어서, 아예 별도로 자가격리숙소를 찾아서 예약을 했다. 위홈(https://www.wehome.me/) 플랫폼이 도움이 되었다.

1. 귀국, 자가격리 숙소 이동

미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방역택시는 미리 예약을 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마침 같은 시기에 발생한 한파 때문에 항공기 편성과 시간이 두 번이나 바뀌면서 한국 도착 시간이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히, 인천공항에서 검역, 세관신고 등을 모두 마치고 나왔더니(Arrival 구역) 바로 방역교통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었다.
내가 예약한 서울에 있는 자가격리숙소 주소를 말했더니 서울 지역으로 가는 방역택시가 그 자리에서 바로 배정되었고 (기사님이 대기하고 계셨음), smooth하게 숙소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었다. 요금은 인천공항~서울시 중구 이동 기준으로 약 8만원이 나와서, 싸다고 볼 수는 없지만 기사와 분리된 방역처리된 탑승 공간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이동 등을 고려했을 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렇게 나 혼자 7박 8일(공항 안내에 따르면 만 7일을 반드시 있어야 한다)의 자가격리 생활 시작.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한 깨끗한 숙소인 듯 ㅎㅎ
첫째딸 주려고 산 피카츄가 씬스틸러가 되었다(...)

3. 코로나19 PCR 검사

현재(2/6) 기준으로 해외입국자는 귀국 후 첫째날에 반드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보건소는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인천공항에 코로나 검사소가 있기는 하지만, 그건 출국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귀국자는 예약을 해도 아예 접근이 안 된다고 한다. ㅠㅠ
보건소는 다행히 주말에도 9시~13시 사이에 코로나 검사를 하기 때문에, 일단은 자가격리 숙소에 먼저 갔다가 오전 9시에 가까운 보건소로 이동했다. 참고로 보건소에 갈 때 대중교통수단과 일반 택시는 당연히 이용이 불가능하고, 걸어서 가거나 방역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다행히 내 경우는 숙소에서 도보 16분 거리에 중구 보건소가 있어서 보건소까지 걸어갔다.

주일 아침 9시30분에 보건소 앞에 갔는데 벌써 줄이 길다. PCR 검사 줄이 그나마 짧고 항체검사 대기자가 훨씬 많았는데, 그건 아마 PCR검사는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시켜서 그랬던 것 같다. 해외입국자는 의무적으로 PCR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PCR 검사 줄에 섰다.
미국에서 비행기 탑승 48시간 전에 PCR 검사를 해야 했고, 그게 항공편 결항 때문에 시간이 만료될 가능성이 높아서 한번 더 PCR 검사를 했고, 이제 귀국 후에 받는 PCR 검사... ㅠㅠ 그런데 미국에서는 PCR 검사를 위해 면봉을 아주 깊게 넣는 대신 양쪽 콧구멍에 모두 넣고 다섯번씩 휘젓는 데 반해, 한국은 정말 뒤통수로 뚫고 나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깊게(...) 한번 집어넣었다. 결론은 한국의 PCR 검사가 훨씬 아프고 힘들다. ㅠㅠ "한번에 제대로 검사해야 하니까 아프더라도 참으세요~"라는 말과 함께 간호사가 피가 날 정도로 찔렀다. ㅜㅜ

4. 자가격리 앱에 격리자 등록

그렇게 고통의 코로나19 PCR 검사가 끝나고 자가격리 숙소로 다시 복귀... 그런데 아직 보건소의 연락이 없다. 인천공항에서는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설치하라는 종이 한장을 주고는 설치 했는지 안했는지 검사도 안하고 그냥 빨리빨리 통과시켜 주는 바람에 해외입국자로 등록을 못 했다.

공항에서 번호를 입력해 줘야 하는데...?

그래도 낮에 관할 보건소(중구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서, 담당 공무원이 가이드를 줘서 일단 "국내 자가격리 대상자"로 먼저 등록하고 진행할 수 있었다. 국내 자가격리 대상자로 등록하면 담당 공무원의 아이디(ID)를 입력해야 하는데, 그건 전화로 담당자가 알려준다.

우여곡절 끝에 활성화시킨 자가격리 앱.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자가격리 앱의 평점이 1점대이고, 정말 엄청난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 ㅠㅠ 가장 큰 문제는 폰을 가만히 두었는데도 자꾸 위치를 이탈한 것으로 나와서 앱은 앱대로 알림을 보내고, 담당공무원에게서도 연락이 오고, 그게 이동하지 않는 밤 시간에 오히려 더 심하다는 것... ㄷㄷㄷ

나는 해외출장 때 필요해서 스마트폰을 2개 들고 갔었는데, 폰 1개를 자가격리 앱 실행용으로 전담시켰다. 충전기를 꽂고(배터리 소모도 장난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ㄷㄷㄷ), GPS 신호를 일관되게 수신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아예 창가에 하루 종일 두었다. 덕분에 다행히 알림 폭탄 같은 건 아직까지 없는 듯...

여기까지 하고 나니 벌써 해가 지고 있다. 15시간 차이나는 지역에서 비행기를 타고 선잠만 자다가 왔더니 졸음이 쏟아진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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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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