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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에 첫째를 키울 때는 경제적 여건과 육아에 대한 지식이 모두 부족하다 보니 육아 아이템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없었다. 이번에 둘째를 키우면서부터는 몸의 고생을 아이템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첫째 때 쓰지 않았던 물건들을 사서 쓰게 되었다. 막상 둘째를 키우면서 써 보니 첫째 때도 진작에 사서 썼으면 좋았을 것으로 생각되는 물건들이 몇 가지 떠올라서 정리한다.

 

1. 이동식 바퀴달린 3단 트레이

집안 어디서든 아기를 눕히고 바로 기저귀를 갈거나 옷을 갈아입히고, 수유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기저귀, 가재 손수건, 아기옷, 물티슈는 항상 손이 닿는 곳에 있어야 하는데 이걸 고정된 서랍장에 넣어 두면 매번 꺼내러 가야 하는 게 일이다. 따라서 바퀴 달린 트레이에 필요한 물건들을 넣어 두고, 아기를 안고서도 발이나 몸으로 밀거나 끌어서 이동시킬 수 있으면 편하다. 트레이 위에 뚜껑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자유롭게 선택하면 될 듯.

 

2. 매직캔 쓰레기통

매직캔 쓰레기통은 보통의 쓰레기통과는 달리 기저귀를 버리는 데 최적화된 쓰레기통이다. 기본적으로 냄새 차단 효과가 있고, 뚜껑은 조용하게 열고 닫히고, 쓰레기통이 차면 편리하게(?) 비울 수 있다. 통 속에 쓰레기 봉투를 별도로 집어넣는 방식이 아니고, 내부에 아주 긴(...) 비닐이 들어 있는데, 용량이 차면 중간을 싹둑 잘라서 묶어서 버리고, 그 다음 잘린 부분을 묶어서 다시 쓰레기를 채우는 식이다. (무한리필 비슷한 느낌인데 그 반대 개념?)

매직캔 스텔라 휴지통 21리터.
속 뚜껑이 냄새를 차단한다. 그리고 겉 뚜껑은 닫힐 때 천천히 내려와서 소음이 없다.

 

3. 역류 방지 쿠션

제이앤제나 커버분리 역류방지쿠션

신생아부터 6개월까지는 식도와 위 사이의 판막이 미숙해서 수유하고 나서 역류가 잘 일어나는데(토하는 것과 다름. 그냥 줄줄 흘러 나오는 느낌... =_=;;; ), 역류를 줄이려면 아기 상체가 위로 가도록 비스듬히 안고 있어야 한다. 경험상 아기가 젖을 먹은 뒤로 한시간 이내에는 언제라도 역류를 하는 것 같고, 심지어 트름을 잘 시키고 나서도 역류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아기를 상체를 비스듬이 세운 채로 한시간 동안 계속 안고 있기는 힘들기 때문에 아기가 비스듬하게 누워서 역류를 방지하는 역류 방지 쿠션이 도움이 된다.

막상 써 보니 분유를 많이 먹고 나서는 역류방지 쿠션 위에서도 역류하는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있더라만... 그래서 내부에 방수커버도 같이 씌워져 있는 제품을 샀다. 평평한 바닥에 바로 눕혀놓는 것보다는 역류하는 양과 횟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으므로 유용하다.

사실 부가적인 요소인데 오히려 좋은 점이 있다면, 아기가 역류 방지 쿠션을 편안하게 느껴서 잘 잔다는 것. ^^ 단점은 아기 침대보다도 역류 방지 쿠션을 더 좋아해서 정작 아기 침대에 눕히면 깬다는 점이 있겠다. ㅋㅋ

 

4. 젖병 소독기

젖병 소독기는 육아의 기본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우리는 그 기본적인 것을 첫째 때 안 썼다. ㅠㅠ 그 이유는 첫째가 표면적으로 혼합수유였지만 실상은 모유 대 분유 비율이 9:1이어서(...) 젖병을 쓸 일이 워낙 적었기 때문에...

스펙트라 젖병 소독기.

하지만 그래도 젖병을 10%라도 쓰니까 결국 소독할 필요는 생겼었는데, 그 때마다 냄비에 물 받아서 끓는 물에 젖병을 열탕 소독했던 기억이 난다. 몇번 안 하는 일이라고 해도 손이 많이 가는 위험한 작업이고, 밤낮없이 울어 대는 아기를 돌보다 말고 비몽사몽 간에 열탕소독을 하게 되면 난이도가 상승한다. ㅜㅜ

이번 둘째는 모유 수유를 시도했으나 안타깝게 실패해서 젖병이 많이 필요해졌고, 이에 따라 1) 여러 개의 젖병을 다른 식기와 분리하면서 일정한 위치에 보관하는 목적, 2) 젖병 소독과 건조, 3) 먼지 유입 방지 등의 목적에 부합하는 젖병 소독기를 들여 놓게 되었다.

막상 써 보니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 젖병뿐만 아니라 첫째딸이 쓰는 물통과 앞으로 쓰게 될 이유식 그릇을 소독/보관는 용도로 한동안 쭉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5. 전기 티포트

라이녹스 티엠포 전기 차 주전자

분유 탈 때는 40도 온도의 물이 계속 필요한데, 전기 주전자 중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주전자가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이게 없으면 끓인 물과 찬물을 매번 섞거나, 적당한 온도로 식혀서 보온병에 보관하고 있어야 하는데(이것도 길게 보관하면 식는다)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온도 유지 기능이 있는 전기 주전자는 한번 끓인 뒤에 설정한 온도를 계속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분유 탈 때 필요한 40도의 물을 즉시 얻을 수 있다. 다만, 전기 주전자에 40도로 유지한 물을 하루가 넘도록 보관하는 것은 공기 중으로 유입되는 세균 증식 등 조금 염려가 되어서, 하루가 넘어가면 새로 물을 끓인 뒤에 다시 40도로 식혀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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