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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06.12 (목)

 

숙소에서 푹 자고 나니, 아내도 이날은 하루종일 돌아다닐 만한 체력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출장의 목적에 맞게 학회에도 다녀와야 한다. IEEE ICC 2014 학회는 상당히 큰 학회라서 힐튼 호텔의 1층부터 4층까지 컨퍼런스장을 빌려서 수십 개의 세션을 동시에 열고 있었다. 그래서 그 중에서 내 연구분야와 맞는 세션 일부만 골라서 듣기로 하고, 그 시간에는 아내도 힐튼 호텔 주변에서 혼자 관광을 하다가 학회 세션이 끝나면 같이 만나기로 했다.

 

낮에 학회 가는 길에 하이드 파크 옆에 있는 세인트 메리 대성당(St. Mary's Cathedral)을 들렀다.

 

 

성당을 한바퀴 돌다 보면 1868년부터 짓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착공 연도로 볼 때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당들(e.g. 프랑스의 노틀담 성당 등)에 비하면 최근(?)에 지어진 것 같다.

아주 화려하지는 않지만 웅장한 크기와 단순한 선의 아름다움, 주황빛 벽돌색에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정면에서 찍은 사진. 햇살이 따사로워서 조금 뿌옇게 나왔다. ㅡㅜ

 

 

공원을 가로질러 학회장소로 가는 길에 본 거대한 체스판 ㅋㅋ.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체스를 두고 있었다. 우리나라 공원에서 할아버지들이 장기 두는 것과 마찬가지일 듯.

 

 

하이드 파크에서 길을 건너서 힐튼 호텔 가는 길에 시드니 타워 아이(Sydney Tower Eye)도 보인다.

여기는 밤에 올라가 보는 걸로...

 

 

나는 학회 세션을 듣기 위해 힐튼 호텔에 들어가고, 아내는 그대로 가던 길을 걸어서 반대편으로 좀더 가서 둘러보고 왔다. 

나중 아내를 다시 만나서 사진을 확인해 보니...

 

타운 홀(Town Hall)은 공사중이어서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

 

하지만 대형 쇼핑센터인 퀸 빅토리아 빌딩(Queen Victoria Building)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ㅎㅎ

 

 

입구에서 드럼치는 친구의 길거리 공연도 구경하고,

 

건물 안의 멋진 시계탑 사진도 남겨져 있다.

 

임산부라서 많이 걷지는 못하다 보니 위층에 올라가 보지는 못하고, 대신 1층에 있는 옷가게들을 열심히 구경한 듯. ㅎㅎ

 

둘째날에 듣기로 한 학회 세션을 마치고, 초저녁에 아내를 다시 만났다.

시드니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시드니 타워(웨스트필드 빌딩)로 가서 우선 저녁을 먹었다.

빌딩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간식을 팔았는데,

 

그 중에 Din Tai Fung이라는 유명한 대만 레스토랑에 들렀다.

여기 딤섬, 만두 종류가 유명해서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배고파서 음식 받자마자 먹느라 예쁜 사진이 없다...

시킨 음식은 딤섬, 돼지고기(돈까스에 가깝다)를 곁들인 계란볶음밥, 매콤한(?) 국수였는데,

딤섬과 계란볶음밥은 정말 맛있었지만, 국수는 지나치게 맵고 짰다. ㅜㅜ

 

맵고 짠 국수를 먹은 입을 달래기 위해 후식으로 음료수를 마시려고 돌아다녔는데,

 

같은 층에 생과일 주스를 파는 곳이 있었다.

 

사진처럼 요거트도 다양한 종류를 팔고 있었는데...

과일주스 말고 요거트를 먹을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ㅠㅠ

 

우리는 이 가게에서 수박+키위 생과일주스바나나 쉐이크를 테이크아웃으로 마셨는데, 얼음을 하나도 안 넣어줘서ㅠㅠ 시원하지 않고 미지근했다. -_- 게다가 수박+키위 생과일주스는 키위와 수박맛이 둘다 너무 세서 어울리지 않았고, 바나나쉐이크에는 단백질을 넣어 주는 것 같았는데, 너무 느끼했다. ㅜㅜ

시드니에 와서 마시는 음료수는 탄산음료 말고는 모두 Fail... 차라리 한국 까페에서 파는 음료가 가끔 얼음을 너무 많이 넣어줘서 그렇지, 깔끔하고 시원해서 마시기에 더 좋은 것 같다. (아니면 입맛이 그런 쪽으로 너무 익숙해졌거나...)

 

웨스트필드 빌딩의 Level 5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시드니 타워 아이로 가는 길 안내 표시가 있다.

안내하는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시드니 타워 아이 입구가 나온다.

 

참고로 시드니 타워 아이, 씨라이프 아쿠아리움(Sealife Aquarium), 마담 투쏘(Madame Tussauds Sydney), 와일드라이프 동물원(Wildlife Sydney Zoo), 맨리 씨라이프 생츄어리(Manly Sealife Sanctuary) 이 다섯 장소의 입장권을 통합 구매해서 할인받을 수 있는 어트랙션 패스(Attractions Pass)를 구입할 수 있다.

 

위의 다섯 장소 중에서 두 곳 이상을 간다면 무조건 어트랙션 패스를 사는 것이 유리하다. 

우리는 위의 다섯 장소 중에서 시드니 타워 아이, 마담 투쏘, 와일드라이프 동물원을 보기로 하고 "3 Attractions Pass"를 구입했다. 사실 동물원의 경우에는 와일드라이프 동물원은 실내 동물원이기 때문에 규모가 작기도 하고 타롱가 동물원이 더 유명하다. 하지만 임산부 아내와 함께 넓은 동물원을 오랫동안 걸어다닐 수는 없고, 관람차를 타더라도 생각보다 많이 덜컹거린다는 현지에서 살았던 분들의 증언을 참고해서 와일드라이프로 결정했다. ㅎㅎ

 

어쨌든 시드니 타워 아이 티켓을 끊고 드디어 입장!

 

굴림체 폰트가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그래도 친절한 한국어 안내 팜플렛이 있다.

건축 당시에는 세계 4번째로 높은 빌딩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튼튼하게 만들었다는 여러가지 얘기들...

 

 

뒷면에는 시드니 타워 아이에서 구경할 수 있는 주요 장소가 표시되어 있다.

 

안내문에 적힌 것처럼 일단 4D 영상체험부터 하게 되는데, 필름 안경을 쓰고 의자 없이 난간(...)에 기대듯이 앉는 식이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하늘에서 새가 내려다보듯이 시드니의 풍경을 소개하는 영상이라서 볼만했다.

4D 영상을 다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다.

 

 

엘리베이터 안내판은 심플하다. 지금 얼마나 올라왔는지도 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 속도가 빨라서 전망대까지는 금새 도착한다.

 

전망대에서 세인트 메리 대성당 쪽으로 본 야경 +_+

그냥 조리개 우선 모드로 찍었는데 사진이 미니어처 모드처럼 나왔다. ㅋㅋ

 

타워브릿지 쪽 야경도 정말 이뻤다.

건물들 사이로 오페라하우스도 빼꼼히 보인다. ㅎㅎ

 

 

전망대 가운데에는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는데 귀여운 인형들이 많이 있다.

 

아내는 코알라 인형이 너무 귀엽다고 쓰담쓰담 ㅋㅋ

 

마음은 몇 시간이고 더 구경하고 싶지만 현실은...

하루종일 뱃속에 아기를 안고 다니는 아내는 금방 체력이 달려서 

퀸 빅토리아 빌딩 계단에서 이러고 쉬어야 하는 현실. ^^;;

사진 찍고 보니 퀸 빅토리아 빌딩은 바닥 타일도 예쁜 듯.

 

시드니 타워 아이 구경을 끝으로 이날은 숙소로 돌아와서 쉬기로 했다.

우리에겐 아직 이틀이 더 있으니깐~

내일은 오페라하우스, 마담 투쏘, 하버사이드를 구경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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