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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가격리 숙소에 처음 도착한 후 저녁도 안 먹고 11시간쯤 잤더니 몸이 한결 편해졌다. 미국에 갔을 때는 시차적응이 잘 안 되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는 생각외로 시차적응이 빨리 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니면 미국에서 계속 시차적응을 못하고 그냥 온 것일지도? ;;;

 

*재택근무

원격으로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서 일을 하는데, 보안상 접근 가능한 시스템이 제한되어 있어서 몇가지 먼저 처리하고 싶은(?) 일들은 나중에 사무실에 가서 하기로 했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된 직장이었으면 업무 생산성 회복 속도가 더 빨랐을 텐데...

 

*하루 두번 자가진단

목에 스티커로 된 온도계를 붙이고 하루에 오전/오후 각각 해서 총 두번 체온을 재서 자가격리 앱에서 자가진단을 해야 한다. 정확히 몇 도인지는 알 수 없고, 색깔을 기준으로 Normal이면 섭씨 35~37.5도 사이라는 광범위한 구간에 해당된다. 그냥 36.5도라고 썼다.

스티커 형식의 일회용 온도계.

 

*보건소에서 걸려온 AI 전화

오후 4시 30분에 모르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튜링 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했을 것 같은 유창한 AI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안녕하세요. 중구 자가격리 팀입니다. 코로나19 증상 확인차 전화드렸어요. OOO님 되시나요?
  - 네.
지금 발열 증상 있으신가요?
  - 아니요.
목아픈 증상은 있나요?
  - 없어요.
기침 증상은요?
  - 없어요.
마지막으로 더 불편하신데 있으세요?
  - 아니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중구보건소 care call이었습니다.
  - 네~

(더 말이 없길래 내버려 뒀더니 계속 전화를 안끊길래 내가 끊음;; )

인터넷에 찾아보니 네이버 클로바에서 개발한 AI 케어콜인 것 같다.
오... 생각보다 괜찮은데?
그나저나 나도 AI 혹은 머신러닝 엔지니어 하고싶다.

 

*비대면 가족

4주째 영상통화로만 아이들 얼굴을 본다. 집에 가서 실제로 보면 왠지 훌쩍 커 있을 것 같다.

엄마가 아기한테 영상통화 켜진 폰을 맡겨놓고 갔더니...

 

*면세 와인

한국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팀장님께서 지나가는 소리로 맛있다고 엄청 칭찬하시던 와인을 기내면세품으로 팔길래 하나 사서 왔다. 저녁때 와인이나 시음해 볼까 해서 꺼냈지만... 이 숙소에는 와인 오프너가 없다. ㅠㅠ 다음주에 집에 가서 맛보는 걸로...

이니스킬린 아이스와인. 맛이 궁금한데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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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해외출장을 마치고, 2월 6일 새벽 4:40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도착 예정시간이 5:10이었는데 역시 빨리빨리의 민족이라 그런가... ㄷㄷㄷ 무지 빨리 왔다.

0. 자가격리 숙소 예약

귀국하기 전(1월 말), 내 실제 거주지역 관할 보건소에 자가격리 방법을 물어보니, 기본적으로는 자택에서 격리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주었다. 집에 동거가족이 있다고 했더니 화장실과 연결된 안방에서 혼자 격리하라고... 하지만 우리집의 동거가족은 갓난아기도 있고, 출장기간 동안 심지어 아기가 아파서 입원도 했었기 때문에 내가 집에 가봤자 아내의 불편만 가중시킬 뿐 장점이 없어서, 아예 별도로 자가격리숙소를 찾아서 예약을 했다. 위홈(https://www.wehome.me/) 플랫폼이 도움이 되었다.

1. 귀국, 자가격리 숙소 이동

미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방역택시는 미리 예약을 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마침 같은 시기에 발생한 한파 때문에 항공기 편성과 시간이 두 번이나 바뀌면서 한국 도착 시간이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히, 인천공항에서 검역, 세관신고 등을 모두 마치고 나왔더니(Arrival 구역) 바로 방역교통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었다.
내가 예약한 서울에 있는 자가격리숙소 주소를 말했더니 서울 지역으로 가는 방역택시가 그 자리에서 바로 배정되었고 (기사님이 대기하고 계셨음), smooth하게 숙소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었다. 요금은 인천공항~서울시 중구 이동 기준으로 약 8만원이 나와서, 싸다고 볼 수는 없지만 기사와 분리된 방역처리된 탑승 공간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이동 등을 고려했을 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렇게 나 혼자 7박 8일(공항 안내에 따르면 만 7일을 반드시 있어야 한다)의 자가격리 생활 시작.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한 깨끗한 숙소인 듯 ㅎㅎ
첫째딸 주려고 산 피카츄가 씬스틸러가 되었다(...)

3. 코로나19 PCR 검사

현재(2/6) 기준으로 해외입국자는 귀국 후 첫째날에 반드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보건소는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인천공항에 코로나 검사소가 있기는 하지만, 그건 출국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귀국자는 예약을 해도 아예 접근이 안 된다고 한다. ㅠㅠ
보건소는 다행히 주말에도 9시~13시 사이에 코로나 검사를 하기 때문에, 일단은 자가격리 숙소에 먼저 갔다가 오전 9시에 가까운 보건소로 이동했다. 참고로 보건소에 갈 때 대중교통수단과 일반 택시는 당연히 이용이 불가능하고, 걸어서 가거나 방역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다행히 내 경우는 숙소에서 도보 16분 거리에 중구 보건소가 있어서 보건소까지 걸어갔다.

주일 아침 9시30분에 보건소 앞에 갔는데 벌써 줄이 길다. PCR 검사 줄이 그나마 짧고 항체검사 대기자가 훨씬 많았는데, 그건 아마 PCR검사는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시켜서 그랬던 것 같다. 해외입국자는 의무적으로 PCR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PCR 검사 줄에 섰다.
미국에서 비행기 탑승 48시간 전에 PCR 검사를 해야 했고, 그게 항공편 결항 때문에 시간이 만료될 가능성이 높아서 한번 더 PCR 검사를 했고, 이제 귀국 후에 받는 PCR 검사... ㅠㅠ 그런데 미국에서는 PCR 검사를 위해 면봉을 아주 깊게 넣는 대신 양쪽 콧구멍에 모두 넣고 다섯번씩 휘젓는 데 반해, 한국은 정말 뒤통수로 뚫고 나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깊게(...) 한번 집어넣었다. 결론은 한국의 PCR 검사가 훨씬 아프고 힘들다. ㅠㅠ "한번에 제대로 검사해야 하니까 아프더라도 참으세요~"라는 말과 함께 간호사가 피가 날 정도로 찔렀다. ㅜㅜ

4. 자가격리 앱에 격리자 등록

그렇게 고통의 코로나19 PCR 검사가 끝나고 자가격리 숙소로 다시 복귀... 그런데 아직 보건소의 연락이 없다. 인천공항에서는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설치하라는 종이 한장을 주고는 설치 했는지 안했는지 검사도 안하고 그냥 빨리빨리 통과시켜 주는 바람에 해외입국자로 등록을 못 했다.

공항에서 번호를 입력해 줘야 하는데...?

그래도 낮에 관할 보건소(중구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서, 담당 공무원이 가이드를 줘서 일단 "국내 자가격리 대상자"로 먼저 등록하고 진행할 수 있었다. 국내 자가격리 대상자로 등록하면 담당 공무원의 아이디(ID)를 입력해야 하는데, 그건 전화로 담당자가 알려준다.

우여곡절 끝에 활성화시킨 자가격리 앱.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자가격리 앱의 평점이 1점대이고, 정말 엄청난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 ㅠㅠ 가장 큰 문제는 폰을 가만히 두었는데도 자꾸 위치를 이탈한 것으로 나와서 앱은 앱대로 알림을 보내고, 담당공무원에게서도 연락이 오고, 그게 이동하지 않는 밤 시간에 오히려 더 심하다는 것... ㄷㄷㄷ

나는 해외출장 때 필요해서 스마트폰을 2개 들고 갔었는데, 폰 1개를 자가격리 앱 실행용으로 전담시켰다. 충전기를 꽂고(배터리 소모도 장난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ㄷㄷㄷ), GPS 신호를 일관되게 수신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아예 창가에 하루 종일 두었다. 덕분에 다행히 알림 폭탄 같은 건 아직까지 없는 듯...

여기까지 하고 나니 벌써 해가 지고 있다. 15시간 차이나는 지역에서 비행기를 타고 선잠만 자다가 왔더니 졸음이 쏟아진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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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잡으면서 2020년 3월에 직장 근처 아파트에 대해 2.6억 보증금으로 전세를 계약했고, 그 후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작년에는 임대차3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그걸 비웃듯 집값과 전세값은 천정부지로 올랐고, 지금도 오르는 중이다. 올 여름에 보니 같은 아파트단지의 매매 가격은 내가 전세계약 할 때의 매매 시세 대비 1.5~2배 올랐고, 전세 가격 역시 최소 4억원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집주인은 올 여름부터 집을 팔기 위해 매물로 내놓았고, 추석 연휴 직전까지 집을 보러 사람들이 꽤 많이 다녀갔지만,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어느덧 계약 만료를 6개월 앞둔 시점이 되었고, 나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기 위해 집주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OO아파트 OO동OO호 세입자입니다.
저희가 2022년 3/OO 전세계약 만료와 관련해서 계약갱신청구권을 통해 전세계약을 연장하려고 합니다.
혹시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면 맞춰서 준비하겠습니다.

 

오전에 내가 보낸 문자에 한동안 대답이 없던 집주인은 오후 늦게 되어서 '죄송하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실거주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답변을 정중하게(?) 보내 주었다.

임대차 3법 덕분에 세입자는 2년 전세계약 후 집주인의 정당한 사유 없이는 5% 이하의 인상분으로 2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은 것 같지만, 그에 맞서는 집주인은 '본인 혹은 직계가족의 실거주'를 이유로 세입자를 내보낼 수 있다. 물론 세입자의 입장에서 집주인이 실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면 손해배상청구 등의 수단을 쓸 수는 있겠지만, 그래 봐야 집주인은 차라리 벌금을 내거나 이사 비용을 물어주고 말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기존 세입자를 내보냄으로써 얻는 이득이 최소 억 단위인데 누군들 안 내보내려고 할까?

그리고 집주인 입장에서는 손해배상할 것도 없이 본인 가족의 일부 구성원만 세대분리 시키고(예를 들어, 4인 가족이라면 아내와 자녀 1명), 그들만 기존에 전세를 놓았던 집으로 전입신고한 뒤에 간단한 가재도구와 침구만 갖다 놓고서 주말에 가끔 들러서 거주하는 척 하면 그만이다. 그런 식으로 잠깐 실거주하다가 '집주인 거주 매물'로 부동산에 다시 내놓거나, 거의 2배쯤 올린 전세 보증금으로 세를 놓으면 순식간에 팔려 나가니까 말이다. 나 때문에 전세 낀 매물이 되어서 잘 팔리지도 않는 상황을 지켜보던 집주인 입장에서는 우리 가족이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짜증이 나서 지금 전세로 거주하는 집을 내가 살 수 있는지 알아보니,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현재 호가 중에 가장 낮은 가격이 6억원이고,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투기조정지역이라서 주택담보대출이 50%까지만 나온다. 그러면 주택담보대출로 3억원까지만 가능하고, 나머지 3억원은 다른 방법으로 마련해야 한다. 나는 사회에 발을 디딘 게 늦은 죄로 그동안 악착같이 전세대출금을 상환하고(인센티브 받을 때마다 대부분 상환) 그 전부터 모은 돈을 합쳐 보니 1.3억원쯤 되고, 여전히 나머지 1.7억원을 다른 방법으로 조달해야 한다. 그나마 가능해 보였던 신용대출은 최근 들어 틀어막히는 중이고, 퇴직하신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불효를 최대한 안하고 싶지만 한다손 쳐도 1.7억원이나 지원해 주실 수도 없다. 마침 최근에 주택담보대출에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를 우대하기 위해서 나온 10% 추가 혜택이 있기는 한데, 부부합산 소득 9000만원 이하라는 조건이 있었다. 나는 대기업에 다니는 외벌이라서 원천징수 연 소득을 기준으로 9000만원을 넘으므로 그 혜택도 받을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사는 곳에서 조금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대규모로 여러 아파트 단지를 분양할 예정인 곳이 있어서 그곳에 분양을 낼 때까지만 현재 있는 곳에서 버텼으면 좋겠는데, 사실 분양도 받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대학원생 시절에 마음이 맞아서 일찍 결혼했더니 신혼부부 조건(혼인신고 후 7년 이내)을 넘어 버려서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청약할 수 없고, 같은 행정구역에 거주한 기간 역시 아직 2년이 채 되지 않아서 내년 4월 전까지는 분양 공고가 나오더라도 가장 순위가 낮은 일반 분양밖에 낼 수 없다. 무엇보다도 최근과 같은 강력한 대출 규제가 앞으로 몇 년간 지속된다면, 정작 나중에 입주할 때가 되어서 주택담보대출이 막혀서 잔금을 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미리 생각해 둬야 한다.

결국 나는 박사과정이 너무 오래 걸린 것 때문에, 뒤늦게 회사에 들어오면서 표면적으로 연봉이 높아 보이지만 당장 돈이 없어서 집과 관련된 것은 거의 전부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 현재 기준으로는 입사 후로 지금까지 회사에서 받는 소득 전부를 한 푼도 쓰지 않고 다 모아도 최근에 오른 전세금 충당은커녕 주택담보대출 50%를 받고서도 집을 살 수 없는 벼락거지가 되었다.

블라인드 앱에서 우스갯소리로 우리회사에 최근에 입사한 박사들이 제일 불쌍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게 바로 내 얘기가 되었다. 모은 돈은 별로 없고, 미세하게 높은 연봉 갖고는 내집마련에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고, 상환능력을 근거로 최대한 대출을 받고 싶어도 정부가 대출을 못하게 하니 직장 근처에 실거주를 위한 집을 구할 수 없는 신세 말이다. (서울은 전혀 바라지도 않는다.)
차라리 석사 졸업 후 일찌감치 취업해서 미리 돈을 좀 모으거나, 지금처럼 정부의 미쳐 돌아가는 정책 변경과 그에 발맞춰 미쳐 돌아가는 집값이 되기 전에 집을 마련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후회해 봐야 내 뼈만 삭을 뿐이니 후회는 최대한 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나 잘 생각해 봐야겠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째딸의 교우관계를 생각해서(안 그래도 이 동네에 유치원 중간에 들어와서 친구가 거의 없다) 같은/주변 아파트단지에서 전세를 구해야 할것 같고, 전세대출마저 막히기 전에 빨리 전세계약을 하고, 부자지간에 차용증도 쓰고 해야 할 것이다. 나이 먹고 독립했는데도 오히려 더 큰 돈이 나가는 불효자식의 입장에서 부모님께 죄송하고, 오히려 그런 내게 걱정 말라시는 부모님의 위로가 또 감사하다. 전세 매물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있어서 다행이고, 또한 내년에 여러 아파트 단지에 (살아남기 위한) 분양을 기대할 수 있음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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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갑자기 인스타그램에서 평범하게 아이를 둘 키우는 부모 행세를 하며 내 계정을 팔로우하고 나에게 맞팔로우를 요구하는 계정이 늘었다. 길게 잡아도 최근 한달 이내에 마치 한 사람이 만든 것처럼 똑같은 모양새를 한 계정들의 활동이 갑자기 늘었는데, 신종 사기 수법으로 의심된다. 사기 수법 자체는 이미 작년에 기사화된 것[1]과 똑같은데, 아직도 사기가 성행하니까 나처럼 별 볼일 없는 계정에까지 접근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똑같은 모양새"를 설명하자면,

  • 육아맘을 강조 → 일 안하고 집에서 수익 낼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 스스로를 재택으로 부업해서 성공한 것처럼 설명함.
  • 고급진 식당에서 식사하는 사진, 명품/외제차 사진, 골프 사진, 돈다발 사진이 있으며, 중간중간 단란한 가족인 것처럼 아이가 나온 일상 사진이 있음.
  • 메인 콘텐츠: 카톡 대화내용인데, 1시간 이내로 고객(호갱) 원금의 5~10배 수익을 실현시켜 준 내용
  • 하루만에 고수익, 심지어 한시간 이내로 수익을 낸다고 홍보함.
  • 게시물 수가 몇 안되고, 팔로워가 적은데 팔로우하는(당사자가 다른 계정을 팔로우 누르고 다니는) 수는 아주 많음.

예전에는 모르는 사람이 나처럼 별 볼일 없는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하는 경우, 대부분 비즈니스 측면의 목적이 있는 계정이었고, 소수만(체감상 10%) 내가 남기는 태그나 사진의 주제가 일치해서(육아가 많은 편) 사심 없이 팔로우하는 계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한달 내 팔로워로 추가된 계정들은 패턴이 너무 똑같아서 신기할 정도다. 혹시나 궁금해서라도 아래와 같은 경우에 사기를 당하지 않기를 바라며, 실제로 나를 팔로우한 계정들(지금은 전부 신고 및 차단조치)의 피드 스크린샷을 공유한다. (괜히 초상권으로 걸고 넘어질까봐 얼굴과 계정명은 다 가렸다.)

 

이 계정이 제일 적극적(?)이었는데, 팔로우 후 3일이 지나도록 내가 아무 반응이 없자, 내 피드 게시글 중 하나에 맞팔로우 해달라는 댓글까지 남기는 대범함을 보였다.
게시물이 6개밖에 안 되는데 본인이 1500명 가까이 팔로우를 누르고 다녔으면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은가?

 

꼭 수익 인증은 현금을 인출해야 하는 것처럼...
하나같이 부업으로 돈 잘 벌게 된 육아맘이다.

 

역시나 육아맘, 행복한 가정을 강조한다. 실제 본인 가족의 사진이 맞기는 한 걸까?

 

위의 계정들 전부 사기로 신고하고, 차단했다.

 - 사용자 신고 > Instagram에 적합하지 않은 콘텐츠 게시 > 사기 또는 거짓

차단하기 전에 신고부터...

 

참고로 위의 계정에 꼬임을 당해서 소액 원금을 입금을 하면, 사기꾼이 한시간도 안 돼서 5배~10배 수익이 난 것처럼 메신저로 답을 준다. 하지만 그것을 즉시 출금하려고 하면 본인 확인이 안되었다느니, 갑자기 수익이 크게 나서 인출하려면 본인 인증이 필요하다느니 등의 명목으로 추가로 입금을 요구한다. 본인 인증 요구 때문에 신분증 사진을 보내고 추가로 돈 넣고 등등 하다 보면 점점 빠져나갈 수 없게 되고, 낌새가 이상해서 원금을 돌려달라고 하면 "불법 도박 사이트"에 베팅한 돈이라서 불법에 동참한 것이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안하면 힘들어진다며 적반하장 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개미지옥처럼 점점 더 빠져나갈 수 없게 된다. [2, 3] 

명심하자. 세상에 공짜는 없다.

 

※ 참고자료

[1] “100만원으로 1200만원번다” 고수익 알바 가장한 SNS발 금융사기 기승. http://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558

[2] 인스타 재테크 고수익 부업 주의, 가짜 계정 주의 https://www.i-boss.co.kr/ab-1486505-36012

[3]인스타그램 사기 사건 대처법! 인스타 재테크 투자 카톡 사기 당하는 과정 소름 주의 | 직장인 주부 고수익 부업 사칭 리치맘 사기꾼 주의! https://www.youtube.com/watch?v=KCzzGxlEX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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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회사에 입사한 지 1년 반쯤 되었는데, 이제서야 업무 프로세스가 대략 보인다. 그리고 회사 전반적으로 무엇에 '긴급함'을 느끼고 무엇에 '중대함'을 느끼는지도 조금은 분간할 것 같다. 물론 완전히 분간하지는 못한다. 아직도 모든 일을 우선순위 동일한 task로 보고 queue에 들어오는 대로 처리하는 경향이 남아 있어서...

처음 1년 간은 경력신입(박사는 경력 입사인데, 교육은 신입의 1/10도 안함) 포지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나라도 나한테 일이 오면 완전 그 업무의 끝장을 보려고 달려들었는데, 이제는 부서 차원에서 내가 어느 쪽 일을 맡아야 하는지 가이드를 해 주는 느낌이다. 사실 부끄럽고 아직도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왜냐하면 현장의 실제 돌아가는 상황을 먼저 파악하고서 기획이니 설계니 신기술이니 이런 얘기를 해야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안 될 테니까 말이다. 혼자서 아직 기획/설계/투자/구축/운영 과정 전체를 해본 적 없어서 온전한 1인분이라 말하기 좀 부족하다 보니 더 현장의 세세한 이슈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직접 확인해 보거나, 그걸 처리하는 다른 동료의 어깨 너머로 계속 나도 참견하게 되었었다.

그러다가 2021년부터는 오로지 타의에 의해서 중요한 보고 자료 정리를 두 가지 맡게 되었고, 문제의 원인 분석, 현황 조사, 개선 대책 등을 보고하기 위해 자료를 많이 정리했다. (보고는 고참 분들이 하심.. 아마 내가 보고하면 있는 대로 다 얘기해서 폭풍이 몰아칠 듯)

문제는 우리 부서 일이 아닌 것 같고, 문제 원인을 파악하면 할 수록 이건 우리 소관이 아니고 원인이 되는 장비와 그것의 담당 부서가 다른 부서임이 명백해지는데도 해당 부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다들 바쁘고 당장 직면해 있는 긴급한 처리 건들도 많아서 그러겠거니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 원인을 검증하려고 테스트도 여러 번 했는데(이 과정에서 협력사 등등 여럿이 미리 계획하고 결재도 받아 가면서 움직여야 했다.) 한 번도 참여를 안 하고 문제의 원인도 아니라고 발뺌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다.

테스트도 하고 정리도 하고 자료도 찾아보고 등등 내가 다 하고서, 윗선(많이 높은 윗선...)에 본격적으로 보고를 했더니, 누가 봐도 빼박 저쪽 부서의 특정 장비의 뭔가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되었다. 사실 우리 부서 선배분께서 최대한 일반화된 표현과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빨리 개선하고 끝내는 방향으로 보고를 했지만, 집요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결국 나도 "결과 데이터가 알려 주는 그대로" 얘기를 했고, 회의실에 한바탕 폭풍이 지나갔다. 대충 뭐 왜 그렇게 오랫동안 안바꿨냐, 그걸 관리하는 협력사는 왜 제대로 안하냐, 이러면 다른 데도 문제 있는거 아니냐 등등...

아무튼 보고가 끝나고, 그제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해당 부서는 이제서야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테스트 결과를 신뢰할 수가 없다고. 자기들+자기들이 관리하는 협력사와 함께 똑같은 테스트에 참관해서 여러 번 반복해서 똑같은 문제가 일어나는지 보겠다고, 그 뒤에 공식적인 의견을 만들어 보고하겠다고 한다. 이럴 거면 진작에 그것도 테스트를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반복하고 얘기도 많이 했는데 그 때는 왜 가만히 있었을까? 사실 원인 분석할 때에도 내가 맡은 일과 관련이 없는 다른 장비의 다른 서비스를 대신 해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 그래서 마지막으로 원인 분석에 대한 결론이 어느 정도 나와서 종료시키고 테스트 환경도 다 철수시켰는데 자기들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니까 이제서야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보니 매우 짜증이 났다.

내가 열심히 했던 것은 오로지 목표 지향적인 이유였다.
"문제가 발생했고, 원인을 분석해서 빨리 개선하는 것."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하니, 최대한 실제와 유사한 조건에서 반복 수행하고 데이터를 최대한 얻는 것."
"얻은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분석하고, 확실히 아는 데까지는 원인과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

그리고 근본적으로(네트워크 교과서적으로) 따지면 사실 우리 부서의 범위(즉, 네트워크 7계층 중 아무리 멀리 잡아도 4계층 이하의 범위)라고 볼 수 있어서 수긍하고 열심히 했던 것인데, 정작 문제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는 장비의 명백한 담당 부서와 담당자는 수 개월 동안 "그럴 리가 없다", "다른 탓이다"고만 하면서 버텼었다. 내가 그 "아니"라고 잡아떼는 것을 다 불식시키기 위해서 조건을 바꾸고 반복도 하고 데이터도 더 만들고 자료도 더 찾아서 정리한 것인데 말이다. 결국은 보고하는 자리에서 한바탕 난리가 나고 나서야(우리 부서가 발표했으니 결국 우리 부서가 혼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방어 기제가 발동해서 적극적으로 나서며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고 있으니, 내가 너무 목표지향적으로 주어지는 일의 해결에만 몰두하는 것이 참 순진했던 것 같다. (현타 ㅋㅋㅋㅋㅋ)

일단은 자기 일이 아니라고 동의를 안 하고 "재검토 부탁드립니다"라는 예의바른 회신 이메일이 몇 주, 길게는 몇 달에 걸쳐서 오가는 것을 보며 어이가 없었는데, 그렇게 서로 일 안 맡으려고 총대 메고 메일 보내는 사람들이 다 10~20년씩 근속하신 베테랑 분들인 것을 생각해 보면 다들 산전수전 많이 겪고 나서 보호본능부터 발동하는 것일까 궁금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경영진이 대놓고 지시한 일인데! 상세히 파악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놓고 그건 아니라고 보고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보기에는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그 문제를 오픈해서 개선하려는 의지도 없고, 그렇다고 그대로 계속 내버려 두면 나중에 또 문제가 생길 것 같은데도 누군가(즉, 내가) 먼저 움직여서 어떻게 해주는지 들어 보고 동의만 하고 넘어갈 궁리만 한다.

이래서 회사가 사람 때문에 힘들다고 하는 것이구나. 원래 졸업 전까지는 연구 주제 자체가 어려워서 그걸 해결하는 게 너무 막막해서 좀 목표가 명백하고 구현과 실행만 하면 되는 그런 일을 원했는데, 막상 회사에 와 보니(연구소는 다를 수 있다, 사업부라서 더 극명한 듯) 실행 자체에 벌써 이해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서 답답한 것이 현실이었구나.

그래도 이미 여기까지 왔고, 한 차례 보고 후 2라운드가 시작됐으니 뭐... 이제 나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저쪽 부서가 직접 움직이도록 얘기를 해 봐야겠다. (사실 손이 근질근질해서 결국 내가 또 나서서 셋업하고 진행하고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높지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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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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