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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답답해서 내 진로와 지금 박사과정을 지속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해 보았는데, 단순히 나 자신의 경제적 이익 추구만으로는 더는 설명이 되지 않는 듯 해서 신앙적인 관점에서 생각을 해 보았다.


신앙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고, 나도 지금의 내 상태에서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어떻게 다듬어지고 발전해 갈 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걸어오고 생각해 왔던 것들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삶에 큰 틀에서나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그 과정에서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근본적인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들을 끄집어 내어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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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할 만큼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선택의 문제들이 알고보면 중요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정말로 중요하고 확실한 하나님의 뜻?

-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마가복음 12:30-31)

- 남을 용서하고, 용납하고, 이해하는 것.

-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데 힘쓰는 것.

- 그외 다수


우리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흔히 말하는 선택 문제:

- 졸업하고 회사로 갈지 연구원으로 갈지?

- 졸업하고 해외로 포닥을 다녀올지 바로 취업할지?


어딜 가든지 하나님께서 이미 확실하게 자기 뜻이라고 성경에 말씀해 주신 것들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만 해도 할 일이 가득하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약속하신 것이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디를 가든지 함께 하겠다, 어디를 가든지 너를 지키겠다, 눈동자와 같이 너를 지켜보고 보호한다고 성경에서 여러 번 약속하셨다)


진로 등의 선택의 문제가 어려운 이유는 어느 선택이 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예측이 잘 안되니까 그렇다. 주식도 전세계의 전문가들이 안간힘을 써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단기간에 일어날 변화를 예측해서 빠른 속도로 치고 빠지는 정도야 하겠지만, 확신을 가지고 어느 한 곳에 장기적으로 믿고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내 욕심, 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인생을 책임져 주시겠다고 이미 약속을 하셨다. (마 6:26-28) 그러니 어디를 선택해도 하나님 입장에서는 차이가 없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마 6:26-28)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33)"는 것이 하나님의 확실한 뜻이다. 이 하나님의 뜻을 달성하기에 어느 선택이 적합한지 생각해 보고 선택하면 된다. 모르겠으면 어딜 가나 비슷하다는 의미이므로 그냥 아무거나 고르면 된다.


내가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자기 이익을 챙길 수 있는지 없는지 생각하는 정도는 기본적으로 할 능력이 있다. (인간의 생존 본능) 마찬가지로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하나님의 뜻인지 아닌지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다. 예배자의 모습인지,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인지, 예수님을 구주로 인정하는 태도인지 아닌지 답을 해 보자. 의외로 쉽게 답을 내릴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이 세상에서의 선택 문제는 알고보면 내가 어디서 어떤 손해를 볼 것인지 예측이 안되기 때문에 내 이익의 기대치가 정확히 계산이 안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의 뜻과 별 상관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명시적으로 말씀을 안하시는 것이다. 그러면 그냥 솔직하게 스스로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선택해라. 하나님께서 상관하지 않으시고, 주위 사람의 의견과 자신만 남게 된다. 하나님께서 상관하시지 않는데 주위 사람들의 의견에 너무 영향받지 말고, 정말로 자기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자. 그 대신, 하나를 선택하고 난 후에도 계속 하나님께서 이미 확실하게 말씀해 주신 뜻들을 이루고자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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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죄 짓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하는 것인지는 한번 스스로 생각해 보라. 그것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가끔 올라오는 양심의 호소는 하나님의 뜻이다. 성경공부하고 말씀 묵상하면서 배웠던 것들이 양심에서 발현되는 때가 있는데, 그것은 반론의 여지 없이 하나님의 뜻이다. 그러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최선을 다해라. 문제는 이 경우에 하나님의 뜻을 선택하는 것이 죄의 유혹 때문에 매우 어렵다. 이 선택은 정말 피 흘리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선택이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서 어려운 것이 아니고, 무엇을 선택할지 이미 아는 상태에서 올바르게 선택하는 것이 정말로 어려운 것이다. 올바른 선택을 지켜내고 피 흘려 승리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자.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럴 필요가 없는 선택의 문제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연봉 약간의 차이와 복지의 차이, 지역의 차이 등은 그냥 스스로 생각해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솔직하게 골라라. 하나님께 떳떳하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골랐다고 기도하고, 그 선택 이후의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하나님의 뜻을 지켜내는 선택에 최선을 다 하자.


내가 박사과정을 선택해서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연구를 잘 못하는 상태를 쓸데없는 선택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탓하지 말자. 하나님의 뜻이 어쩌면 박사과정 진학이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께서는 그 당시로 내가 다시 돌아가서 박사과정 대신 정부출연연구소에 전문연구요원으로 들어가는 선택을 했더라도 상관하시지 않았을 것이다. 박사과정 진학하고 나서도 하나님께서 이미 여러 차례 말씀해 주신 단순하고 정확한 뜻을 내가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거시적으로는 그래 왔던 것 같지만, 매일의 삶에서 의외로 자주 넘어진다. 내 생각을 통제하지 않고 죄된 마음을 지속적으로 묵상하게 내버려둔 적이 얼마나 많은가? 별 것 아닌 일로 생겨난 분노를 통제하지 않고 계속 키워서 정신 건강을 해친 적도 많고, 세상 돌아가는 게 궁금해서 뉴스를 보면서도 이곳 저곳에 있는 자극적인 미디어를 가감 없이 소비하며 마음을 음란한 생각에 내버려두는 경우도 많다. 부정한 행동인지 아닌지 알고도 행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내가 근본적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연구를 해 나가면서 얻는 즐거움을 추구하면, 그렇지 않은 작고 왜곡된 즐거움은 결코 내 마음 속 공허함을 채우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연구가 즐겁지 않은 이유를 찾아서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것들은 과감하게 버리고, 최대한 하나님의 뜻과 근본적인 지식 탐구의 즐거움에 집중하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인생의 다른 영역들(가족, 휴식, 다른 사람들과의 socializing 등)로도 나의 근본에서부터 출발하는 즐거움이 흘러가서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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