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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랐다.

OpenSSL 같이 전세계 인터넷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프로젝트가 최근(2014년)까지도 고작 2명의 핵심 프로그래머가 자기 희생을 해 가면서 지켜 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제아무리 오픈소스라 해도 어느 마음씨 좋은(?) 큰 규모의 재단의 도움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리라 막연하게 믿고만 있었는데, 내가 너무 이상적이었을 수 있겠다.


그리고 중국은 정말... 함부로 평가할 수가 없는 것 같다.

OpenSSL에 단일 기부금액으로 최고치, 그것도 프로젝트 시작 이래로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규모의 기부금을 조건 없이 후원한 사람이 중국의 소프트웨어 회사 대표라니.


비록 내가 중국을 바라볼 때마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몇 가지 특징들부터 떠오르는 것을 어찌할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와 비교하기에 이미 아득하게 큰 나라에 거주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내가 상상할 만한 모든 종류의 사람은 다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소신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내가 지키고 싶은 소신은 도대체 무엇인가?


사실 OpenSSL 프로젝트의 자리를 끝까지 지켜 온 스티브 마퀴스처럼,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본 후에야 내릴 수 있는 과감한 결정을 지금 내가 성급하게 내릴 필요는 없을 지도 모른다. 지금의 내가 없어도 세상이 잘 돌아가고, 내가 나만의 스타일로 슈퍼히어로가 되어야 할 부분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당연하지 졸업이 급하니까 @_@)


적어도 무엇이 되었든 간에 나의 경제적 변화에 연연하지 않을 만큼의 열정과, 남들도 내 열정을 인정해 주기 위한 최소한의 실력은 갖고 싶다.


(그런 실력을 위해서 일단 내 논문부터 빨리 끝내 보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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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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