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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회 논문의 3저자 자격으로(1저자는 이미 졸업, 2저자는 다른 학회에 다녀왔고, 지도교수님은 가까운 시간 안에 다른 출장) 발표하러 미국 애틀랜타에 출장을 가게 됐다. 직항 대신 값싼 유나이티드 항공을 이용하면서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게 되었고, 대략 11시간 정도를 샌프란시스코에서 머물게 되면서 시내를 구경하려고 공항에서 나왔다.


(잠깐이었지만 즐거웠던 샌프란시스코 시내 탐방)



여기저기 구경하고 다니다가, 롬바드 거리에서 시내 기차역까지 빨리 이동해야 해서 이 때 우버를 처음 써 보았다. 구글 맵을 통해서 길찾기 검색을 했더니 교통 수단 옵션 중에서 우버 풀(Uber Pool)이 연동되어서 뜨길래 우버 풀을 선택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 내가 호출한 차가 도착해서 그 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첫 사용으로 인해 약간 긴장이 되었지만, 한국에서 쓰던 카카오택시와 다를 바 없는 인터페이스 덕분에 사용이 어렵지는 않았다. (카카오택시가 우버보다 나중에 개발되었으므로 전체적인 구성을 참고했을 것이다.)


아무튼 우버 엑스(X)가 아니고 우버 풀(Pool)이었기 때문에, 중간에 다른 사람이 합승도 하고 먼저 내리기도 하는 등 합승 기능까지 처음으로 써보게 되면서 좀 특이한 경험이었다.


이렇게 긴장한 채 타고 가는데 더 신기한건, 그 와중에 내 스마트폰이 코딩 문제를 풀어볼 거냐고 나한테 묻는 것이었다. ㅡㅡ;;


(이건 앞서 한 문제를 풀고 나서 두번째 문제를 풀다 말고 찍은 스크린샷이다.

스크린샷은 제시된 알고리즘의 계산 복잡도를 묻는 문제.)



정신없던 당시의 기억을 돌이켜 보면, 우리와 같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코딩 문제를 한번 풀어보라는 식의 안내가 있었고, 그걸 수락했더니 바로 타이머와 함께 코딩 문제가 눈앞에 나타났다. ㄷㄷㄷ


첫 번째 문제는 주어진 퀵소트 코드 중에서 버그가 있는 라인을 찾으라는 거였는데, 그나마 몇 달 전에 퀵소트 코드를 연습했던 덕분에 주어진 시간 안에 정답을 맞출 수 있었다. 하지만, 위의 두 번째 문제를 풀다 말고 중단해야만 했는데, 저렇게 문제를 푸는 와중에 갑자기 사람이 합승도 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잠시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서 페이스북 메신저로 메세지도 오는 등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찾아보니, 저 문제를 푸는 과정이 바로 우버의 채용과정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열심히 풀 걸 그랬다. ㅜㅜ


아무튼 처음 가 본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써 보는 우버에, 처음 쓰는 환승 기능에, 처음 겪는 해커 챌린지 문제풀이까지 정신없는 반나절이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 일 아닌데, 또 우버 쓰다가 위와 같이 물어보면 꼭 집중해서 풀어봐야겠다. 그런다고 해서 내가 문제를 다 맞출 거라는 보장은 전혀 없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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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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